올해는 예년보다 감기·독감 환자가 부쩍 늘었다. 특히 아침·저녁 기온 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진다. 일산 정발산동 유용우한의원 유용우 원장은 “환절기에는 우리 몸의 근육·혈관·피부 등 여러 기관이 기온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며 “이 과정에서 면역세포에 필요한 에너지가 줄어들어 감기에 더욱 취약해진다”고 설명했다.

찬바람과 면역 공백… 왜 환절기에 감기가 더 심해질까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크게 ‘상한(傷寒)’과 ‘풍사(風邪)’로 나눈다. 찬 기운이 체온을 떨어뜨려 발생하는 것이 상한이고, 바람이 피부와 호흡기 점막의 온도를 갑자기 낮춰 면역 공백을 만드는 것이 풍사다. 유 원장은 “코 점막이나 아데노이드의 온도가 순간적으로 떨어지면 국소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한다”며 “특히 환절기에는 바람의 영향이 커 감기 환자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지만 감염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은 ‘면역력’이다. 평소에는 바이러스를 방어할 힘이 충분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가벼운 감기도 쉽게 감염되고 증상도 오래간다. 최근에는 재채기·콧물 같은 단순 감기뿐 아니라 오한·발열이 동반되는 몸살감기, 기침이 오래가는 감염증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환절기 면역력,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첫째는 ‘기초체온 조절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기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피부와 점막의 온도가 1℃만 떨어져도 면역력이 30%가량 감소한다. 유 원장은 “낮은 체온은 호흡기 점막 면역을 크게 약화시킨다”며 “평소 보온에 신경 쓰고 규칙적인 생활로 체온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둘째는 몸속의 ‘노폐물’을 줄이는 것이다. 몸에 축적된 노폐물은 대사 기능과 면역 기능을 방해한다. 기름기 많은 음식 등 불량 지방을 피하고, 적절한 운동으로 지방을 에너지로 소모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필요 시 한약을 이용한 해독요법으로 대사를 촉진해 노폐물 배출을 돕는 방법도 활용된다.
셋째는 ‘충분한 휴식·숙면·적절한 운동’이다. 맨발 걷기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혈액순환을 돕고 하체의 기운을 활성화해 면역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한약, 환절기 감기 관리에 효과적인 이유
한의학에서는 면역 저하가 심할 때 ‘공진단’ 등을 통해 기력 회복을 돕는다. 공진단은 원기 부족, 만성피로, 무기력감에 효과적이며 남녀노소 모두 복용할 수 있다. 유 원장은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환절기를 맞으면 감기에 반복적으로 걸릴 위험이 높다”며 “공진단은 체력과 면역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감기 초기 대응을 위한 한방 상비약도 유용하다. 유용우한의원에서 사용하는 ‘현삼패독산’은 오한·발열·몸살·콧물·인후통 등에 쓰이는 대표적인 한약으로 30년 넘게 활용되고 있다. 감기 초기 즉시 복용하면 열이 나면서 면역이 활성화되고, 땀과 함께 감기 증상이 빠르게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를 위한 ‘통기해열탕’ ‘감기감모탕’도 준비해 두면 좋다. 취침 전 복용 후 땀을 흘리고 아침에 열이 떨어지면 감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
예방이 최선… “초기 대응이 감기 관리의 핵심”
환절기 감기를 막기 위해서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위생 관리가 필수다. 더불어 실내 온도·습도 조절과 충분한 수분 섭취로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유 원장은 “감기는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감기 증상이 느껴지면 한방·양방 치료 중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빠르게 선택해 면역력이 더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절기 감기는 단순한 계절성 질환이 아니라 ‘면역력의 경고음’이다. 일교차가 큰 요즘, 생활 관리와 적절한 한방 치료로 면역력을 지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