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희망회로가 아이의 입시를 무너뜨린다
② “모의고사 점수 몇 번 잘 나왔다”는 착각, 대학 입시를 위험에 빠뜨린다
③ 수시 경쟁 시대, 부모가 가장 먼저 꺼야 할 것은 ‘희망 회로’
④ 목표 없이 불타는 희망은 결국 재수로 이어진다
입시에서 가장 위험한 함정은 희망 회로다
“이번 모의고사 성적이면 정시는 충분하다”, “6개의 논술 중 한 곳쯤은 되겠지”, “약식 논술은 쉬우니 가능성이 있다”라는 식의 기대는 기분이 아니라 사고를 지배하는 회로처럼 굳어진다. 그 결과 학생은 현실적 준비보다 ‘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기대기 시작한다.
희망 회로는 내신이나 학교생활에 동기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일수록 더 쉽게 작동한다. 평소에는 내신 공부나 세특 활동에 큰 의미를 느끼지 못하다가, 모의고사가 우연히 한 번 잘 나오면 그 결과를 자신의 ‘진짜 실력’이라고 착각한다. 그러면 “내신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원래 정시형이다”라는 자기합리화가 생기고, 작은 성취 하나를 과대평가하면서 스스로 가능성을 부풀려 희망을 만들어낸다.
문제는 이 희망이 시간이 지나며 눈덩이처럼 커져 현실 판단을 흐리고 다른 선택지를 보지 못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내신이 부족해도 “정시로 가면 되니까 지금은 큰 문제 아니다”, “다음 시험도 이 정도면 나올 것”이라는 식으로 위험 신호를 무시하게 된다.
희망 회로는 정시뿐 아니라 수시 학생부종합에서도 똑같이 나타난다
학생들은 활동 몇 개로 ‘이 정도면 되겠지’, ‘저 학과가 날 뽑아주겠지’라는 근자감을 가지기 쉬운데, 이런 막연한 확신 또한 희망 회로의 전형적인 형태다. 실력·기록·경쟁률을 냉정하게 보지 않으면 수시에서도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너무 많다. 희망 회로가 무서운 이유는 조언을 차단하는 힘을 갖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부족하다”, “지금은 세특을 더 채워야 한다”는 말이 들려도, 이미 마음속에 만들어놓은 확신이 있어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실제로 입시에서 가장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전형은 재학생 기준 수시, 특히 학생부종합과 학생부교과이다. 내신과 학생부는 재학생만 가질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며 이를 포기하는 순간 선택지는 급격히 줄어든다. 정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내신→학생부→모의고사→논술의 순서를 지키게 하는 것이 부모가 잡아줘야 할 방향이다.
수시든 정시든 희망 회로에 의지하지 말고 무엇을 더 해야 하는가를 찾자
현재 내신이 부족해 보이더라도 “어차피 안 돼”라는 생각은 가장 위험한 판단이다. 내신을 저버린다고 모의고사 성적이 오르는 것도 절대 아니다. 모의고사는 암기 시험이 아니라 사고력 시험이기 때문이다. 생각의 방향이 잘못되어 있으면, 아무리 오래 앉아 있어도 점수는 오르지 않는다. 내신을 포기한 순간부터 사고의 기반이 약해지고, 이는 결국 모의고사와 수능 점수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내신을 버리고 모의고사만 바라보는 것은 희망 회로가 만든 대표적인 착각이며, 수시·정시 모두에게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입시는 정시든 수시든, “나는 될 것이다”라는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나는 지금 무엇을 채워야 하는가”라는 현실 기반의 목표가 훨씬 중요하다. 부모가 해야 할 진짜 역할은 아이를 희망 회로 속으로 밀어 넣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겸손하게 모든 가능성을 점검하고, 현실적으로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잡아주도록 돕는 일이다. 입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변한다. 포기하지 않는 태도와 냉정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가장 먼저 꺼야 할 것은 ‘희망’이라는 미명 아래 대입의 가능성을 낮추는 잘못된 회로이다.
박노성 원장
목동 PK 입시컨설팅학원 대표
문의 02-2644-7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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