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모두 마무리되고, 아직 개별 학생들이 성적표를 받아보기 전이지만 수능 성적에 대한 각종 통계 자료가 먼저 발표되었다. 매년 그렇듯이 시험 직후부터 난이도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쏟아졌고, 특히 올해 수능은 국어와 영어 영역에서 학생들의 체감 난도가 상당히 높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이미 시험 직후 언론과 수험생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국어는 ‘불국어’, 수학은 ‘물수학’, 영어는 ‘불영어’라는 표현이 빠르게 확산했고, 이러한 분위기를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실제 통계로 확인된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충격적인 수치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영역은 단연 영어였다. 영어는 절대 평가로 전환된 이후 수험생들에게 비교적 부담이 적은 과목, 다시 말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전략 과목’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올해 발표된 영어 등급 분포를 보면 이러한 인식에 경종을 울릴 만한 결과가 나타났다. 비교를 위해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 이후 최근 6년간 수능 영어의 등급 비율을 살펴보면, 첫해인 2020학년도에 지나치게 쉽게 출제되어 1등급 비율이 급증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진 사례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극단적인 난이도 논란 없이 유지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다만 절대평가의 취지에 비추어 볼 때 1등급 비율이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표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의 경우 영어 1등급 비율이 2%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고, 심지어 상대평가 시절의 1등급 비율에 해당하는 약 4% 수준에 그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3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4%대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다소 변화하는 듯 보였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했음을 최근 3년간의 결과가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실제로 2021학년도 이른바 ‘불수능’ 당시에도 영어 1등급 비율은 6.25%로 결코 쉽지 않은 시험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이후 2024학년도, 2025학년도, 그리고 올해 2026학년도까지 연속적으로 영어의 변별력은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수능의 경우 영어 1등급 비율뿐만 아니라 2등급 비율마저 20%를 넘지 못했다는 점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이는 단순히 상위권 학생들만 체감 난도가 높았다는 수준을 넘어, 중상위권 학생들 전반이 큰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 영어에서 1등급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2등급 확보조차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 최저)을 충족해야 하는 수시 지원자들에게는 상당히 치명적인 결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러한 결과만을 보고 당장 내년 수능에 대해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수능의 난이도는 해마다 조정되며, 특정 연도의 결과가 곧바로 다음 해의 출제 방향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여겨졌던 영어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면 특히 재학생들은 수시 전형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더욱이 이번에 발표된 통계는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N수생이 포함된 전체 수험생 통계라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를 감안하면 실제 재학생 기준 영어 1등급 비율은 약 2% 내외, 2등급 역시 13~14% 수준에 불과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재학생에게 있어 입시의 성패는 여전히 학교 내신 성적과 더불어 2~3과목의 수능 등급을 통해 수능 최저를 충족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반드시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지원 전략에 맞춰 최소한 2등급, 경우에 따라서는 3등급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다면 수시보다는 정시, 혹은 재수라는 선택지로 밀려날 가능성도 커진다. 이번 수능 영어 결과는 시험이 언제든지 어려워질 수 있으며, 특정 과목에 대한 안일한 판단이 전체 입시 전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결국 수험 준비의 핵심은 최고점을 노리는 것만큼이나, 어떤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점수를 방어할 수 있는 안정적인 실력을 갖추는 데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파주 운정 영어수학전문 앤써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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