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은 ‘코 문제’가 아니라 호흡 부담의 신호다

지역내일 2026-01-21

비염은 흔히 코 점막이 예민해져 생기는 질환으로만 여겨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코가 감당해야 하는 ‘호흡 부담’이 커졌을 때 나타나는 경고 신호에 가깝다. 유용우한의원 유용우 원장은 “비염은 몸에 필요한 호흡량을 코가 감당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며 “완치의 핵심은 코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산소 전달 효율을 높이는 것과 산소 요구량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비염 완치 시리즈 일곱 번째로, 유 원장의 관점을 바탕으로 ‘호흡량 관점에서 본 비염’의 원리와 관리 포인트를 정리했다.

유용우한의원

코가 지치면 비염이 시작된다

사람의 호흡은 단순히 공기를 들이마시는 행위가 아니다. 최종 목적은 세포에 산소를 공급해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다. 폐포로 들어온 산소는 혈구와 결합해 몸속으로 전달되고, 이산화탄소는 분리돼 배출된다. 이 과정이 원활하려면 코에서 폐포까지 공기가 ‘정상적으로’ 도달해야 한다. 여기에서 정상적이라 함은 가온, 가습, 정화된 공기를 뜻한다.

문제는 몸이 필요로 하는 산소량이 커질수록 코가 해야 할 일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코는 유입되는 공기를 가온·가습하며 점막을 통해 방어 기능까지 수행한다. 산소 요구량이 적을 때는 비교적 여유롭게 작동하지만, 요구량이 많아지면 점막이 과부하에 걸리며 비염 증상이 시작된다는 것이 유 원장의 설명이다.

산소 요구량을 키우는 첫 번째 변수, ‘체중과 대사량’

그렇다면 산소 요구량을 늘리는 주요 변수는 무엇일까. 유용우 원장은 체중과 대사량을 핵심 요인으로 꼽는다. 활동적이면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사람은 대사 효율이 좋아 필요한 산소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반대로 비만 체형이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치는 경우, 몸은 더 많은 산소를 요구하고 호흡기 통로가 큰 부담을 받는다. 결국 코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원인의 상당 부분은 몸 내부에서 산소 요구량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차지한다는 분석이다.

폐활량이 부족하면 호흡이 거칠어지고 코 부담이 커진다

폐활량도 비염에 영향을 준다. 폐활량은 가스를 교환하는 폐포의 부피와 면적을 의미한다. 폐포의 면적이 넓을수록 적은 호흡으로도 필요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어 코 부담이 줄어든다.

반면 폐활량이 적으면 호흡이 잦아지고, 그만큼 코와 기도에 걸리는 부담이 커진다. 유 원장은 “선천적 요소는 있지만, 유산소 운동을 통해 잠재된 폐활량을 끌어올리는 것은 가능하다”라고 조언한다.

환자를 진맥하는 유용우 원장

                                                                                     환자를 진맥하는 유용우 원장

심장과 혈액 상태가 ‘산소 공급 능력’을 좌우한다

산소 공급 능력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로는 심장과 혈액 상태가 꼽힌다. 심장이 튼튼할수록 혈구와 산소 결합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산소 공급과 이산화탄소 배출 효율이 좋아져 과도한 호흡을 하지 않아도 된다.

혈액량이 부족한 빈혈 상태에서도 호흡량이 증가한다. 적혈구가 충분하지 않으면 폐포에 있는 산소를 효과적으로 운반하지 못해 더 자주, 더 크게 숨을 쉬게 되고 코 부담도 커진다. 또한 기능이 떨어진 적혈구는 산소를 제대로 붙잡지 못해 중간에 놓치기 쉬운 빈 수레를 운반하는 모습이 되어 몸의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비염 치료의 최종점은 ‘세포 대사 효율’을 높이는 것

세포의 대사 효율 역시 비염 치료와 연결된다. 같은 활동을 해도 대사 효율이 좋은 세포는 에너지를 많이 만들고 열은 덜 발생시켜 호흡이 거칠어지지 않는다. 반대로 효율이 낮으면 에너지는 적고 열은 많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고. 숨이 쉽게 차며 산소 요구량이 증가한다.

유용우 원장은 “비염 치료의 종착점은 코가 아니라 건강한 몸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세포가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만들고, 몸이 산소를 잘 쓰는 상태가 되면 비염 증상도 안정될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비염은 코의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해결의 방향은 몸 전체에 있다. 체중·심폐 기능·혈액 상태·대사 효율을 개선해 산소 요구량을 낮추면 코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줄고, 결과적으로 비염 증상도 완화될 수 있다. 비염이 반복된다면 코만 바라보기보다 ‘내 몸이 숨을 과하게 요구하는 이유’를 함께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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