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 박인숙 은숙 자매의 인생 2막

지역내일 2026-01-29

대구 영진전문대학교(총장 최재영)는 내달 6일 열리는 2025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학업을 마친 졸업생들을 배출한다. 이들 가운데 자매가 나란히 학사모를 쓰는 ‘특별한 졸업 스토리’가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주인공은 만학도 자매 박인숙(60), 박은숙(54) 씨로,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를 함께 졸업한다.

박은숙 씨는 현재 작은 미용실을 운영하며 일과 학업을 병행해 온 자영업자다. 1남 6녀 중 막내로 자라며 늘 언니와 오빠를 보며 배우는 데 익숙했던 그는, 친언니 박인숙 씨와 함께 만학의 길에 나섰다. 박 씨는 “지금 아니면 다시는 공부할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매의 도전을 떠올렸다.

자매가 파크골프경영과 진학을 결심한 계기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박은숙 씨는 미용실을 운영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시니어 스포츠와 여가 활동의 중요성을 체감했고, 70세가 넘은 큰언니를 비롯한 다섯 언니가 파크골프를 통해 건강을 되찾는 모습을 보며 파크골프의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다.

그는 “파크골프는 세대 간 소통과 건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학생 친화적인 환경과 전용 구장을 갖춘 영진전문대학교 파크골프경영과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만학의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미용실 운영과 학업을 병행하며 체력적·시간적 부담도 컸다. 박 씨는 “완벽함보다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버텼다”며 “수업에 빠지지 않고, 과제를 미루지 않으며, 모르는 것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질문하는 기본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시험 기간이면 자매는 서로 좋아하는 간식을 챙겨 영진전문대 도서관 스터디룸에서 함께 공부했다. 가장 큰 원동력은 가족의 응원이었다. 박 씨는 “저를 믿고 지지해 준 남편과 아들이 있었기에 끝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 생활을 통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박 씨는 “예전에는 ‘이 나이에 뭘 더 배우겠어’라는 생각이 앞섰지만, 지금은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말을 제 삶으로 증명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춥고 더운 날씨 속에서도 필드 실습과 스코어 기록에 도전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간 경험은 큰 성장으로 남았다.

자매가 함께 대학에 다닌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 됐다. 박 씨는 왼손잡이로 좌타를 고수해 왔지만, 2학년 때 우타 전향을 권유받고 망설이던 순간 언니의 격려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었다.그는 “언니와 함께 연습하며 용기를 얻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재학 중 학교 추천으로 대한파크골프 1급 지도자 자격시험에 자매가 함께 응시해 나란히 합격, 제19기 지도자로 활동하게 된 일은 잊지 못할 성과다. 졸업여행으로 함께 떠난 일본에서 잔디 코스를 누비며 웃고 뛰던 기억 역시 자매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박 씨는 파크골프의 매력에 대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경제적 부담이 적으며, 경쟁보다 배려와 매너가 앞서는 스포츠”라고 설명했다.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격려를 건네는 문화가 사람을 이어준다”는 말 속에는 파크골프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졸업 후 자매의 목표는 분명하다. 박 씨는 “대회 진행 요원이나 지역 사회에서 시니어와 장애인을 위한 파크골프 활동을 통해 건강한 여가 문화를 나누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학위와 자격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만학의 길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박 씨는 “망설여진다면, 그 마음 자체가 이미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늦었다고 느낀 그 순간이 가장 빠를 수도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포기하지 말고 한 걸음 내딛어 보시길 바랍니다.”

배움으로 자매의 인생 2막을 함께 연 박인숙·박은숙 씨. 이들의 졸업은 단순한 학위 취득을 넘어, 배움과 도전에는 나이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전득렬 팀장 sakg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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