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하지 않아도 문해력 키울 수 있을까?

지역내일 2026-02-28

일상생활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 있다. ‘요즘 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곧바로 ‘그래서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진단이 뒤따른다. 많은 교사와 학부모가 문해력 문제의 해법을 독서량 증가에서 찾고 있는 듯하다. 물론 독서의 가치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만 책을 싫어하는 학생에게 독서를 강하게 요구하는 방식이 과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쯤 재고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독서량을 늘리라는 처방이 모든 학생에게 동일하게 유효하다고 단정하기에는 학습 환경과 미디어 환경이 너무 많이 달라졌다고 느껴진다. 이제는 질문을 조금 다르게 던져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문해력은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능력과 동일한 개념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글자를 빠르게 읽는 속도나 독서 권수로 측정될 수 있는 능력이라기보다, 글을 읽고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며, 정보를 연결하고,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힘이 핵심에 가깝다고 판단된다. 다시 말해 문해력은 ‘독서량’이라기보다 ‘텍스트를 다루는 사고력’에 더 가까운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텍스트를 종이책으로만 한정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오늘날 학생들은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문장을 디지털 환경에서 접한다. 뉴스 기사, 영상 자막, 웹툰 대사, 온라인 게시글 역시 충분히 학습 자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매체의 형식이 아니라 읽어내는 태도와 처리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현실적인 대안은 학생들이 이미 즐겨 소비하는 콘텐츠를 학습의 장으로 끌어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때 자막을 켜고 핵심 문장을 적어 보게 하거나, 내용을 세 문장 이내로 요약하게 하는 활동은 단순한 시청을 능동적 독해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나아가 인상 깊었던 문장을 바꿔 써 보게 하거나, 주장과 근거를 구분해 보게 하는 훈련까지 확장한다면 사고의 깊이는 한층 더해질 것이다. 흘려듣던 정보가 구조화되는 순간, 사고의 밀도 역시 높아진다고 본다. 이러한 훈련은 학교 시험에서 요구하는 비문학 독해 능력과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뉴스 기사 활용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인다. 긴 사설이나 칼럼이 아니라 요약 기사부터 접근하면 부담이 크지 않다. 하루 한두 편의 기사를 읽고 제목을 다시 붙이거나 핵심 내용을 5줄 이내로 정리하는 과정만으로도 정보 선별 능력과 논리적 정리 능력이 점진적으로 향상될 가능성이 크다. 더 나아가 기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한 문장으로 덧붙이게 하면 사고의 확장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단순 암기를 넘어 사고의 체계를 세우는 훈련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게임 공략 글이나 커뮤니티 게시글 역시 충분히 의미 있는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읽는 글이기 때문에 몰입도가 높다. 다만 읽고 넘기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이 글의 핵심 주장은 무엇인가’, ‘제시된 근거는 타당한가’, ‘다른 관점은 없을까’를 스스로 점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질문이 반복될 때 비판적 읽기 능력도 자연스럽게 형성된다고 여겨진다. 웹툰이나 만화 또한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소설 독해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학습 도구가 될 수 있다. 등장인물의 관계를 도식화하고 사건의 인과를 정리하는 활동은 서사 구조를 이해하는 힘을 길러 준다. 결국 문해력 성장은 ‘무엇을 읽느냐’보다 ‘어떻게 읽고,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독서가 문해력 향상에 기여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만을 유일한 해법으로 제시하는 접근은 다소 단선적일 수 있다. 오늘날 학생들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책을 강요하는 환경이라기보다, 다양한 텍스트를 통해 읽고 생각하고 요약하는 습관을 설계해 주는 방향이 아닐까 한다. 매일 짧은 글이라도 스스로 정리해 보는 경험이 누적될 때 사고의 근육은 단단해진다. 문해력은 책장의 두께에서 자라기보다 사고의 깊이에서 자란다고 믿는다. 결국 교육이 변화해야 할 지점도 바로 그 관점의 전환에 있다고 본다.


파주 운정 국어영어수학과학전문 앤써학원
장광준 중등부원장
문의 031-946-1646(산내캠퍼스)
     031-945-1647(초롱꽃캠퍼스)

파주 운정 국어영어수학과학전문 앤써학원 장광준 중등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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