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은 흔히 코 점막의 염증이나 알레르기 반응으로만 이해되기 쉽지만, 한의학에서는 소화기 기능과의 연관성에도 주목한다. 특히 위와 췌장을 중심으로 한 비위(脾胃)의 균형이 무너지면 코 점막의 상태에도 영향을 미쳐 코막힘, 콧물, 건조감 같은 비염 증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와 췌장의 균형이 무너지면 코 점막도 흔들린다
우리 몸의 소화기관은 음식물을 소화·흡수해 전신에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위와 췌장은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위는 섭취한 음식물을 저장하고 잘게 섞어 녹이는 물리적 소화를 담당하며, 하루 1~3L의 위산을 분비해 음식물이 소화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췌장은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이자, 매일 1~2L의 소화액을 내보내는 외분비 기관으로 소장에서의 화학적 소화를 돕는다. 특히 췌장에서 분비되는 중탄산염은 위에서 넘어온 강한 산성의 음식물을 중성으로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산 정발산역 인근 유용우한의원 유용우 원장은 비염의 원인을 단순히 코에서만 찾기보다, 위와 췌장의 기능적 균형이 유지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위의 소화 능력과 췌장의 중화·소화 능력이 조화를 이루며 음식물이 원활하게 소화된다. 그러나 과식이나 잦은 폭식으로 위에 과도한 부담이 반복되면 위산 분비는 늘어나지만, 이를 중화해야 하는 췌장의 기능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 이 경우 산과 염기의 균형이 깨지면서 소화기계 전체에 부담이 커지고, 음식물이 위에서 원활히 내려가지 못한 채 정체되거나 역류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이로 인하여 위로는 식도와 연구개에 부담을 주고, 아래로는 소장과 대장에 부담을 준다.
소화기 순환 장애가 코막힘·콧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단순한 소화불량을 넘어 역류성 식도염, 신트림, 목 이물감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소화기계의 순환 장애가 인후와 구강, 코 점막의 혈류 흐름에도 영향을 주면서 점막이 쉽게 충혈되거나 건조해질 수 있다. 반복되는 위장 기능 저하와 췌장 기능의 약화가 결국 코막힘을 지속시키는 배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비염에서 건조감을 동반한 비염의 시발이 여기에서부터 기인한다.
또한 비위의 불균형이 심해져 위장의 운동성과 소화력이 떨어지면 이른바 ‘체한 상태’로 이어지기 쉽다. 이때는 소화기 점막과 호흡기 점막의 순환도 함께 저하되면서 차가워진 상태가 되고, 맑은 콧물이 계속 흐르는 양상의 비염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코 증상이 심한데도 소화가 더디고 속이 더부룩하거나 자주 체하는 사람이라면 비위 기능 저하를 함께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반복되는 비염, 비위 기능 회복까지 함께 봐야
유용우 원장은 “비염은 코 점막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 특히 비위 기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반복되는 코막힘과 콧물 증상을 개선하려면 위장과 췌장의 부담을 줄이고 소화기 기능의 균형을 회복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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