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 ‘구의 정원’ 김윤구 테라리움 작가
내 곁에 스며든 작은 자연이 주는 위로와 감동
테라리움이나 비바리움은 작은 자연을 섬세하게 구현한 작품이다. 유리 온실 속 작은 동식물의 생태계는 작지만 꽤나 큰 아름다움과 감동을 준다. 이 생태계를 정성스럽게 구성하고 창작하는 사람, ‘구의 정원’ 김윤구 테라리움 작가다. 구의 정원은 그가 이끄는 테라리움 창작팀의 이름이자 유튜브 채널명이다. 그는 테라리움 제작과 유지, 관리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 <테라리움 잘 만드는 법>을 펴내기도 했다. 작지만 ‘나만의 자연’을 가꾸고 싶은 이들에게 길잡이가 돼주는 김윤구 작가를 만나 보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 사진 김윤구 작가 제공

안도감과 성취감에 가슴 뛰던 그 마음으로
저에겐 어항을 꾸미는 소소한 취미가 있었습니다. 돌과 나무 조각, 모래 같은 자연의 물질을 투명한 유리 수조에 담아내는 일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어항 만드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해외 잡지에서 우연히 ‘테라리움’을 접하게 됐습니다. 분명 제가 만들던 어항과 닮아있지만, 육지로 가득 차 있는 전혀 다른 장르의 공간이었습니다. 호기심이 생겨 집 근처 화훼단지에서 흙과 식물, 자갈을 충동적으로 구매해 잡지 속 테라리움을 따라 만들었습니다. 맨손으로 흙을 만질 때 느껴지는 안도감과 내가 만든 작은 세계가 완성됐을 때의 성취감에 가슴이 크게 뛰었습니다. 그때의 감정이 지금까지 테라리움 작가로서 작업을 이어오게 된 가장 큰 계기이자 이유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깊이 더해지는 ‘살아 있는 작품’
테라리움은 매 순간 변화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죽기도 하고 다시 살아나기도 하는 ‘살아있는 작품’입니다. 오래된 와인이나 위스키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아름다움과 깊이가 더해지죠. 또한 일상에서 함께 성장하는 ‘돌봄의 대상’이자 하나의 생태계입니다. 이점이 다른 예술 장르와 구별되는 테라리움만의 예술적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제작 과정은 테라리움 속에서 살아가는 식물에 맞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식물마다 서식지와 선호하는 온도, 습도, 광량이 모두 달라서 사는 환경이 비슷한 식물을 선별하고 그 특성에 맞게 식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단순히 형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환경’을 옮겨온다는 감각으로 접근합니다. 작업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완성된 직후의 모습과 함께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변화할지도 고려합니다.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흐름까지 설계하는 것 역시 작업 과정의 중요한 일부입니다. 테라리움은 결국 하나의 작은 자연입니다. 그래서 인위적인 흔적이나 이질적인 디자인을 되도록 배제하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만들고자 노력합니다.

나만의 자연을 가까이 두는 경험
테라리움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나만의 자연을 가까이 두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빠른 속도로 살아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숨 고를 기회를 주며, 작은 치유의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각자의 공간 속에 작은 자연이 스며들어, 바쁜 하루에서도 잠시 시선을 머무르게 하고 안도하는 순간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이 테라리움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 출강, 클래스, 영상 촬영 등의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또한 시니어와 어린이들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 정서적인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 등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유튜브 채널,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오픈챗: 구의 정원)

<테라리움 잘 만드는 법>은 테라리움의 역사와 원리, 제작법에 대한 알짜 노하우를 담아낸 책이다. 특히 테라리움 제작에 있어 특급 레시피와도 같은 레이아웃 방법과 재료 소개, 테라리움에서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한 노하우까지 아낌없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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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의 테라리움 및 비바리움 클래스
‘안도’는 구의 정원의 작업실이자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이끼와 다양한 식물을 활용한 테라리움 클래스를 운영한다. 미니 테라리움부터 대형 작품까지 원하는 크기를 선택해 수강할 수 있고, 원데이클래스도 가능하다. 수업에서는 테라리움의 역사와 원리, 제작, 유지 관리 방법을 함께 배우는데, 결과물 완성과 오래 유지하고 돌볼 수 있는 경험까지 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동물과 함께하는 비바리움 클래스도 운영한다. 2일 과정으로 진행하는데, 파충류나 양서류를 키우는 이들의 선호도가 높다. 반려동물에게 인공적인 환경이 아닌, 작은 자연을 만들어줄 수 있는 뜻깊은 과정이다.
위치: 일산동구 호수로 446번길 8-14 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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