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뛰고 부딪히며 자란다. 놀이터에서 넘어지거나 자전거를 타다 무릎이 까지고 계단이나 바닥에 쓸려 얼굴이나 팔에 찰과상을 입는 일은 흔하다. 아이에게 상처가 생기면 부모들은 대부분 피가 멈추고 딱지가 앉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아 찰과상은 생각보다 흉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얼굴, 팔꿈치, 무릎, 손등처럼 자주 움직이고 눈에 잘 띄는 부위라면 초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찰과상은 피부가 마찰에 의해 벗겨지는 상처다. 겉으로 보기에는 얕아 보여도 피부의 표피를 넘어 진피층까지 손상되면 색소침착이나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아이 피부는 성인보다 얇고 예민해 회복이 빠른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자극에 민감하고 염증반응도 쉽게 나타난다. 상처부위를 반복해서 만지거나 긁으면 염증이 심해지고 그만큼 흉터가 남을 가능성도 커진다.
찰과상 이후 붉은 자국이나 갈색 자국이 오래 남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아이들은 야외활동이 많아서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는데 이때 상처 부위가 햇빛을 받으면 색소침착이 진해질 수 있다. 상처가 아문 뒤에도 몇 달간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가능한 옷이나 밴드로 가려주는 것이 좋다.
이미 흉터가 남았다면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붉은 흉터에는 혈관 레이저, 갈색 색소침착에는 색소 레이저, 울퉁불퉁하거나 패인 흉터에는 프락셔널 레이저나 재생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소아 레이저 치료는 무조건 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피부 두께와 통증 민감도, 흉터위치를 고려해 낮은 강도부터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필요하면 연고 마취나 냉각 장치를 사용해 통증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소아 찰과상 흉터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며 흉터가 흐려지거나 자국만 남을 수 있지만 깊은 상처나 반복적으로 자극받은 부위는 성장하면서 눈에 더 띌 수 있다. 특히 얼굴 흉터는 아이의 자존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초기부터 전문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
작은 찰과상이라도 아이에게는 오래 남는 기억이 될 수 있다. 상처가 생겼을 때 이물질을 잘 씻어내고 깨끗한 천으로 잘 덮어주며 아문 뒤에는 자외선과 흉터 관리를 이어가는 것. 이 기본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흉터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아이의 피부는 잘 회복되지만 제대로 관리할 때 흉터 없이 더 깨끗하게 회복될 수 있다.
한강수병원 박양서 흉터레이저종양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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