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과 고1에게 대입은 아직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입시는 늘 그렇듯, 시작은 조용하고 결과는 단호하다. 2027학년도 대입은 특히 그렇다. 현재 수능 체제에서 치러지는 사실상 마지막 입시로, 지금의 선택이 고3의 성적표로 이어지는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성적만으로도 지원이 가능했던 시절은 지났다. 수시·정시 모두에서 학생부와 수능 성적, 과목 선택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하이브리드형 평가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 특히 2027학년도 대입은 수시 모집 비중이 약 80%를 넘는 것으로 예고돼 수능 중심의 전략과 함께 학생부 교과·종합 전형 준비가 병행돼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성적이 오르면 그때 과목을 정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 입시 흐름은 그 반대다. 과목 선택이 먼저이고, 성적은 그 결과로 따라오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특히 중학생과 고1에게 이 변화는 ‘미리 준비할수록 유리한 입시’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가장 큰 변화는 탐구 과목이다. 예전에는 자연계 진학을 목표로 하면 과학탐구가 당연한 선택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많은 대학들이 자연계에서도 과탐 필수 조건을 완화했고, 사회탐구가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으면서 안정적인 점수를 얻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즉, “어려운 과목을 선택해야 유리하다”는 공식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수학도 마찬가지다. 미적분이나 기하 대신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이유는 명확하다. 시험 난이도와 계산 부담, 그리고 점수 안정성 때문이다. 물론 최상위권 대학이나 특정 학과에서는 여전히 과목 제한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에게는 ‘내가 끝까지 가져갈 수 있는 과목인가’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 훨씬 중요해졌다.
최근 모의고사 출제 경향도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 과거처럼 극단적으로 어려운 문제 한두 개로 승부가 갈리기보다는, 기본 개념을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실수를 줄이는가가 성적을 좌우하고 있다. 이는 중학생과 고1에게 분명한 시사점을 준다. 지금부터 탄탄하게 개념을 쌓아온 학생이 고3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뜻이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수능 최저 학력기준이다. 수시 비중이 높은 현재 입시 구조에서, 수능 최저를 맞추지 못해 탈락하는 사례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고3이 되어서야 “이 과목을 선택할 걸” 하고 후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과목 선택은 단순히 현재 성적이 아니라, 앞으로 3년 동안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과목인가라는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입시는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중학생과 고1에게 가장 중요한 전략은 ‘조급해하지 않되, 방향은 분명히 잡는 것이다. 어떤 과목이 나에게 맞는지, 어떤 조합이 장기적으로 유리한지 차분히 고민하는 시간이 결국 고3의 부담을 줄여준다.
2027 대입은 준비의 차이가 결과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입시가 될 것이다. 지금의 작은 선택 하나가, 3년 뒤 큰 여유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때다.

강태석 원장
용수학과학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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