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아이와의 소통은 큰 기쁨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많은 가족을 만난 저에게, 그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 고민하는 부모님들의 목소리가 적잖게 들려옵니다. "우리 아이는 집중력이 좋아서 이름을 불러도 모르는 것 같아요"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불안감을 누르기도 하지만 아이의 침묵은 타고난 성격 때문이 아니라, 세상의 소리가 온전히 닿지 않는다는 구조 요청 신호일 수 있습니다. 아이 스스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난청을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중’과 ‘난청’ 사이, 미세한 신호들
아이들은 놀이에 몰입하면 주변 소리를 놓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뒤나 옆에서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거의 없거나, 말소리보다 큰 생활 소음이나 진동에만 반응한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소리보다 상대방의 입 모양이나 표정을 지나치게 살피는 모습, 가까이에서는 잘 듣지만 거리가 조금만 멀어져도 반응이 떨어지는 모습 역시 청력 저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월령별 청각 발달 이정표를 기억하세요
청각은 시기별로 뚜렷한 발달 특징을 보입니다. 이것을 알아두면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생후 0~3개월에는 갑작스러운 큰 소리에 몸을 움찔하며 놀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생후 4~6개월이 되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 소리 나는 곳을 찾으려 하고, 장난감 소리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생후 7~12개월에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돌아보고 "안 돼", "맘마" 같은 간단한 단어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생후 12~24개월에는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고 어휘 수가 점차 늘어납니다. 만약 또래보다 언어 표현이 현저히 늦거나 발음이 불분명하다면 청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 없이 청력을 빼앗는 삼출성 중이염
아이들은 귀 구조상 중이염에 취약합니다. 특히 통증이 없는 삼출성 중이염은 부모가 알아차리기 매우 어렵습니다. 귀 안에 액체가 차면 소리가 마치 물속에서 듣는 것처럼 왜곡되는데, 이 경우 아이는 컨디션에 따라 어떤 날은 잘 듣고 어떤 날은 듣지 못하는 기복을 보입니다. 이러한 청력 저하가 장기화되면 언어 발달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으며, 정서와 사회성 형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적극적인 결단으로 아이의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지켜보자"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불안을 해소하고 적절한 개입의 기회를 얻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조기 발견이야말로 아이에게 세상의 아름다운 소리를 온전히 선물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시그니아 독일보청기 부천센터
이양주 원장
문의 032-326-8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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