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난청 진단을 처음 듣는 순간, 부모님의 마음은 복잡해집니다. "아직 너무 어린데 벌써 보청기를 해야 하나?", "조금 더 크면 자연스럽게 좋아지지 않을까?" 작은 아기의 귀에 보청기를 단다는 사실 자체가 낯설고 두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영유아 시기의 청각 경험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을 넘어 언어 및 인지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조기 개입이 왜 중요한가요?
아이는 주변의 소리를 들으며 언어를 배우고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익혀 갑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소리에 반응하다가 점차 억양을 구별하고, 단어를 이해하고, 소리를 따라 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과정이 차곡차곡 쌓여야 비로소 언어가 자랍니다. 영유아 시기는 뇌가 언어를 배우는 결정적 시기인 만큼, 이 시기에 소리 경험이 부족하면 언어 발달뿐 아니라 인지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소아과학회(AAP)가 생후 1개월 이내 청각선별검사, 3개월 이전 정밀 진단, 6개월 이전 조기 개입을 강력히 권고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보청기는 기계가 아니라 통로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은 난청 자체보다 '보청기'라는 단어에 더 큰 거부감을 느끼십니다. 작고 가녀린 아기의 귀에 기계를 단다는 상상이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기 때문입니다. 영유아 보청기는 소리를 기계적으로 키워주는 장치가 아니라 꼭 들어야 할 소리를 보다 정확하게 경험하고, 자연스럽게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보청기 착용을 아이가 세상의 소리를 경험할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부모님이 건네는 선물로 바라봐 주세요.
적응을 이끄는 것은 결국 부모님입니다!
처음에는 낯선 감각에 아이가 보청기를 자꾸 빼내려 할 수 있지만 착용 시간을 조금씩 늘리고 좋아하는 놀이를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착용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이름을 부를 때 돌아보고 소리를 따라 하려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때 부모님이 보청기를 달아줄 때 불안해하거나 안쓰러운 눈빛을 보이시면 아이 역시 보청기를 피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반대로 모자를 씌우듯 자연스럽게 착용시켜 주고 아이가 소리에 반응할 때마다 기뻐하며 말을 건네시면, 아이는 보청기를 자신의 일부로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보청기는 아이를 단번에 말하게 만드는 장치가 아니라 언어 발달의 밑바탕을 다져주는 징검다리입니다. 그 위를 걷는 것은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입니다. "아직 어리니 기다려 보자"는 태도가 때로는 가장 값비싼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시기에 소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용기를 내어 통로를 열어주시는 것, 그것이 부모님이 아이에게 건네실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입니다.
시그니아 독일보청기 부천센터
이양주 원장
문의 032-326-8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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