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술형 논술을 시행하는 대학은 가천대, 국민대, 상명대, 삼육대, 서경대 등 총 16개 대학에 이른다. 외형은 모두 동일한 전형처럼 보이지만, 실제 출제 방식과 평가 기준은 대학마다 뚜렷한 차이가 있다. 이는 수능 중심 선발의 한계를 보완하고 풀이 과정과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한 대안적 전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본 글에서는 이 가운데 대표적인 세 대학인 가천대, 국민대, 상명대를 중심으로 약술형 논술(자연계열 수학 문항 기준)의 구조적 차이와 대비 전략을 살펴본다.
‘서술형’과 ‘단답형’의 본질적 차이
가장 먼저 ‘서술형’과 ‘단답형’의 본질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서술형 문항은 풀이 과정을 드러내도록 설계되어 해결 단계가 명확하고 과정에 따른 부분점수가 부여된다. 반면 단답형 문항은 풀이 과정이 평가되지 않고 최종 답만으로 채점되기 때문에 복잡한 추론이나 직관적 판단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부분점수가 없다. 이러한 이유로 단순 난이도 기준에서는 오히려 단답형이 더 까다롭게 작용한다.
가천대 약술형 논술 수학 특징
가천대는 EBS 연계율이 높은 수능형 문제가 출제되는 전형적인 ‘서술형’ 구조다. 익숙한 유형이 중심이지만, 평가의 핵심은 풀이 과정에 있다. 따라서 주요 전략은 ‘간결한 서술’이다. 해설지 같은 장문보다는 문제 해결에 필요한 수식과 결과값 중심으로 답안을 구성해야 한다. 전반적인 문항 난도는 수능과 유사하나, 문항 수가 많아 시간 관리의 압박과 서술의 완성도가 결합되면서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상당히 높게 형성된다.
국민대 약술형 논술 수학 특징
국민대는 내신 심화형 문제를 기반으로 한 ‘전 문항 단답형’ 시험이다. 정석 연습문제와 유사한 구조 속에서 개념 간 연결을 요구한다. 단답형의 핵심은 추론 과정의 압축과 계산의 정확성이다. 수능 수학이 주로 자연수 범위의 답을 요구한다면, 약술형 논술은 무리수를 포함한 실수 범위까지 답이 확장되어 계산 부담이 크다. 특히 단답형 특성상 작은 계산 실수 하나가 그대로 오답 처리되므로 점수 확보의 안정성이 낮다. 문항 자체의 난도도 높은 데다 정교한 계산력까지 요구되어 체감 난도 역시 최상위권에 속한다.
상명대 약술형 논술 수학 특징
상명대는 수능형 문제를 소문항이 있는 단계형 구조로 재구성한 ‘혼합형’ 시험이다. 전체적으로 내신과 수능의 중간 성격을 띠며, 하나의 문제 안에서도 서술이 필요한 부분과 단답으로 처리되는 부분이 구분된다. 따라서 문제를 구조화하여 접근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서술을 요구하는 소문항을 먼저 파악해야 하며, 수능 이전에 시험을 치른다는 일정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개별 문항의 난이도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문항 구조를 파악하지 못하면 체감 난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자연계열 개별 문항의 절대적 난도만 보면 통상 국민대 > 상명대 > 가천대 순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현장에서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다르다. 서술형 작성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제한된 시간 안에 풀이 과정을 적어내야 하는 가천대 시험이 시간적 압박감이 커 세 대학 중 가장 어렵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결국 약술형 논술의 난이도는 문항의 절대적 수준뿐 아니라 ‘답안 작성 방식’과 ‘시간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
결론적으로 세 대학은 동일한 약술형 논술 안에서도 각기 다른 변별력 기준을 갖는다. 가천대는 서술 완성도, 국민대는 정답 정확도, 상명대는 문항 구조 대응력이 핵심이다. 실제 준비 과정도 이 기준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 가천대는 수능형 기출을 기반으로 풀이 과정을 압축해 쓰는 훈련을, 국민대는 고난도 내신 문제를 통한 계산 정확도와 개념 연결 능력을, 상명대는 단계형 문제의 구조를 파악하고 서술과 단답을 구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약술형 논술은 ‘무엇을 푸느냐’보다 ‘어떻게 풀고 쓰느냐’가 당락을 결정하는 시험이다. 대학별 출제 성격에 맞춘 치밀하고 전략적인 대응만이 합격의 열쇠가 될 것이다.

정지흠 부원장
목동 PGA학원 약술논술 대표강사
목동 PGANEO학원 고등부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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