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이 먼저가 아니고 말이 먼저다.’ 그 말을 언어학자들이 정리한 게 문법이다. 그렇다면 영어에서 문법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영어는 순서 말, 즉 Rule-Governed Language다. 규칙이 지배하는 언어이며, 각 단어의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정보전달에 적합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영어를 또 다른 말로 SVO Language, 즉 SVO 언어라고도 한다. 주어, 동사, 목적어의 순서가 문장의 기본 뼈대를 만들고, 그 순서가 의미를 결정한다. 그러므로 영어는 다른 어떤 언어보다도 규칙을 따라야 하는 언어다. 결국 영어에서 문법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한국말은 어순에 상대적으로 민감하지 않고 감정전달에 최적화되어 있다. 조사와 어미가 발달해 있기 때문에 단어의 순서가 조금 바뀌어도 뜻이 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영어는 다르다. 단어의 자리가 바뀌면 의미가 달라지고, 문장의 중심도 흔들린다. 그래서 영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문법을 단순한 시험 지식이 아니라 영어의 질서로 받아들여야 한다.
문법을 빼고 영어가 될까?
문법 때문에 영어가 안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문법을 무시한 영어는 문제가 없는가?. 서바이벌 영어, 즉 Survival English는 제외하고, 문법을 빼고 스피킹을 배우던 많은 사람들은 결국 돌아돌아 문법을 다시 하게 된다. 정해진 표현을 외워 짧게 말하는 것은 가능할 수 있지만, 정확하게 읽고 쓰고 말하기 위해서는 문법의 기반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가 배운 문법은 시험에서 다양한 방식과 유형으로 평가를 치르게 된다. 배운 문법을 단순 지식으로만 알고 있고, 답 찾는 스킬에만 집중되어 있다면 얼마 가지 못해 실력이 드러나게 된다. 그것이 고등학교 영어 시험에서 더 분명하게 나타난다. 고등 영어는 단어만 많이 외웠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문장이 길어지고 구조가 복잡해지면, 결국 문장의 구조를 보는 힘이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20~44여 개 문법 개념과 기본기에 충실한 학습 과정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역시 문법이 단편적인 지식으로 머릿속에 남아 있다면 문제의 소지가 생기기 시작한다. 고등학교에 가면 다시 문법을 배워야겠다고 하며, 인터넷과 문법책을 찾는다. 또 중간중간 비어 있는 문법 지식을 메우기 위해 여름방학, 겨울방학 문법 특강을 찾아 헤맨다. 그래서 초등 고학년 시기의 문법 학습은 매우 중요하다. 선행을 얼마나 많이 했는가보다, 배운 문법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문장 속에서 실제로 작동하는지, 독해와 쓰기로 이어지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이유이다.
문법은 독해와 라이팅으로 이어질 때 완성
문법은 하나의 지식 덩어리가 아니라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배운 문법이 아웃풋, 즉 라이팅으로 이어져야 배운 문법의 완성도가 높다고 말할 수 있다. 문법을 문제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직접 문장을 만들어 쓰는 과정에서 학생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는지 확인하게 된다.
문법이 정확할 때 독해의 완성도는 높아진다. 그리고 단어의 유기적인 해석 능력이 추가되고, 여기에 언어 감각이 더해질 때 영어 시험에서 안정한 1등급을 바라볼 수 있다. 단어의 뜻을 하나씩 이어 붙이는 해석만으로는 긴 문장을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다. 문장의 주어와 동사를 찾고, 수식어가 어디에 걸리는지 파악하며, 접속사와 관계사가 만들어 내는 논리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이것이 문법이 독해 실력으로 연결되는 과정이다.
선행도 좋지만 문법 기본기에 충실하지 않으면 이후에 벌어질 일에 대해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많은 학부모가 우리 아이가 한국식 영어, 즉 내신 영어를 준비하는 데 대해 안타까워하고 아쉬워한다. 하지만 결국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무엇인지 본질을 살펴봤으면 좋겠다.
모국어를 유창하게 하기까지는 시간과 환경, 말하고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영어를 습득하기 위해 말할 수 있는 기회,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한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충분한 영어 환경이 주어지지 않는 현실에서 문법은 영어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해 주는 가장 효율적인 길이다. 초등 고학년 문법은 단순히 문제를 맞히기 위한 공부가 아니다. 정확한 독해, 논리적인 라이팅,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영어 실력의 기반을 만드는 과정이 될 것이다.

김대현 원장
목동(신정동) 초등문법전문
스페셜라이즈드특공영어학원
02-6949-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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