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걷고 뛰기 시작하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자주 입는다.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식탁 모서리에 부딪히거나 넘어지면서 얼굴이나 이마, 입 주변이 찢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부모입장에서는 피가 나고 아이가 울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가까운 병원에 빨리 가야 하나?”일 것이다. 물론 빠른 처치도 중요하다. 하지만 영유아 상처는 단순히 빨리 꿰매는 것보다 어디서 어떻게 치료하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영유아의 피부는 성인보다 얇고 섬세하다. 같은 깊이의 상처라도 아이에게는 흉터가 더 도드라질 수 있고 성장하면서 흉터가 당기거나 넓어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얼굴, 눈가, 입술, 이마처럼 잘 보이는 부위의 상처는 초기 봉합이 매우 중요하다. 처음 봉합이 거칠거나 피부층이 정확히 맞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도 흉터가 눈에 띄게 남을 수 있다.
그래서 영유아 상처는 치료 경험이 많은 병원에서 진료받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성인처럼 가만히 누워 치료받기 어렵다. 울고 움직이고 낯선 환경에 겁을 먹기도 한다. 이때 의료진이 아이의 행동 특성을 이해하고 보호자와 아이를 안정시키면서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상처를 꿰매는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또한 흉터를 줄이기 위해서는 성형외과 전문의의 세밀한 봉합이 필요하다. 성형외과에서는 피부의 결, 상처 방향, 깊이, 주변 조직의 긴장도를 고려해 봉합한다. 겉피부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안쪽 조직을 정리하고 필요하면 층별로 봉합해 상처가 벌어지지 않도록 한다. 이런 과정이 흉터를 최소화하는 데 큰 차이를 만든다.
상처가 깊거나 아이가 심하게 움직이는 경우에는 수면마취가 필요할 수 있다. 무리하게 아이를 붙잡고 치료하면 아이에게 큰 트라우마가 남을 수 있고 봉합도 정교하게 하기 어렵다. 따라서 영유아 상처치료를 하는 병원이라면 아이에게 맞는 수면마취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특히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이라면 마취 전후 상태를 더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영유아 상처치료는 작은 상처를 처리하는 일이 아니다. 아이의 얼굴과 성장, 마음까지 함께 생각해야 하는 치료다. 상처가 생겼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깨끗한 거즈로 눌러 지혈한 뒤 가능한 한 빨리 영유아 치료 경험이 풍부한 성형외과 전문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처음 치료가 아이의 흉터를 결정할 수 있다.

한강수병원 고장휴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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