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의 진짜 승부는 ‘감량’이 아니라 ‘유지’입니다

지역내일 2026-06-24

많은 분들이 비만 치료를 체중을 빼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진료실에서 보면 체중을 감량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비만은 단순히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몸이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려는 생물학적 특성을 가진 만성질환입니다. 체중이 줄어들면 끊임없이 “예전 체중으로 돌아가라”고 요요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위고비나 마운자로와 같은 GLP-1 계열 치료제 덕분에 체중 감량이 쉬워졌습니다. 문제는 목표 체중에 도달한 이후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제 살을 뺐으니 약을 끊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갑작스럽게 중단하면 식욕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근 비만 치료의 핵심은 감량 단계와 유지 단계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유지기에는 위고비나 마운자로를 완전히 중단하기보다 투여 간격을 늘리거나 용량을 줄여 사용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주 맞던 주사를 2주 또는 3~4주 간격으로 조정하면서 식욕을 관리하는 전략입니다. 환자에 따라서는 최소 용량만 유지하면서 장기간 관리하는 방법도 활용됩니다. 또 다른 방법은 경구 약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비교적 약한 식욕억제제나 비만 치료제를 이용해 유지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또는 현재 GLP-1 제제인 위고비 필(경구 세마글루타이드)이나 올포글리프론(Orforglipron)과 같은 약물이 국내 도입되면, 주사 없이 하루 한 번 복용하면서 체중을 관리하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결국 비만 치료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목표 체중을 얼마나 많이 뺐는가”보다 “얼마나 오래 유지했는가”에 집중합시다.

엔비의원 안산 시흥점
기문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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