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고 면접 올인하다 3년 후 수리논술 타령?
영재고 2차 시험이 코앞이다. 이 시기만 되면 해마다 반복되는 잔인한 현실을 여과 없이 짚고자 한다. 2차가 끝나자마자 미뤄둔 고등 수학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일주일에 5~6일씩 면접 학원을 전전하는 이들이 있다. 냉정히 산술적으로 응시자 5명 중 4명은 무조건 떨어진다. 볼지 말지도 모르는 면접을 핑계 삼아 하루 대여섯 시간씩 학원에 앉아 사실상 마음껏 놀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 실소가 나온다. 겨우 이러려고 3년간 그 어려운 영재고 대비 공부를 했는가.
정작 진짜 합격권에 가까운 이들은 시험 직후부터 고등 수학 전 과정(대수, 미적분Ⅰ·Ⅱ, 기하, 확통)을 잡으려 무섭게 진도를 나간다. 반면 면접 올인이라는 환상에 빠진 이들은 7월을 허비하고, 그중에 다수는 탈락하고 8~10월에는 매몰비용이 아까워 과학고 면접을 본다며 또 공부를 놓는다. 아무리 머리 좋은 학생도 3~4개월을 놀면 바보가 된다. 영재고 준비 땐 리더였던 아이들이 12월이 되면 뒤처진 신세로 전락하는 비극이 반복되는 것을 보는 것도 10년이 넘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내가 시험을 봤으니 붙겠지, 면접 대비하면 무조건 합격이겠지’라는 근거 없는 낙관이다. 둘째, 입시가 끝이 아닌 ‘과정’임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영재고 준비라는 경험이 대입을 보장하지 않는다. 합격하더라도 영재고 하위 50%는 지/디지/유니스트 진학에 만족해야 하며, 일반고는 한 문제로 등급이 갈리는 냉혹한 5등급제다. 붙든 떨어지든 고등 수학의 공백은 고교 첫 시험부터 치명적인 내신 폭락으로 직결된다.
결국 고등 입학 후 내신을 망치고 대안이 없어 빠르면 고 1학년 말부터 ‘수리논술’ 타령(...)을 한다. 중학교 때 영재 소리 듣던 학생들이 왜 그래야 하나. 제발 면접 준비한답시고 서너 달 씩 놀지 마라. 12월에 고등학교 정해지고 겨우 현실이 된 고등학교 공부를 자각하면 때는 늦게 된다. 2차 시험이 끝났으면 그동안 미뤄뒀던 고등학교 수학을 공부할 때이다.
평촌 완재수학학원
김완재 원장
031-381-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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