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_이지논술학원] 지금 시작하는 논술? 할지 말지 이렇게 결정하세요

지역내일 2026-07-02

박문수 원장

이지논술학원

Tel.02-412-3312


7월입니다. 수험생에게 여름은 그야말로 마지막 기회입니다. 뜨거운 날씨처럼 열정을 쏟으면 못 해낼 것 없는 시간이지요. 그렇지만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잔인해진 입시 앞에선 모두가 냉정해져야 할 시점이지요.


내신으로 갈 수 있는 대학, 현실적으로 조사하기

누가 뭐래도 고3은 학종이나 교과로 대학을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3년간 누적된 내신으로 큰 변수 없이 대학을 갈 수 있고, 부담스러운 재수를 피할 수 있으니까요. 학교에 상담을 요청하든, 컨설팅을 받든 결과는 비슷할 겁니다. 입시 전형이 복잡하다고 하지만 내신이 좋을수록 이름 있는 대학을 가는 큰 틀은 변함없습니다. 과거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마다 내신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간혹 원하는 대학 이름 대학이 나올 때까지 교사와의 상담이나 사설 컨설팅을 받으시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미 확정된 내신을 뛰어넘는 나만 아는 놀라운 방법이 있을 리 없습니다. 대학이 유달리 좋아할 학생부나 남다른 면접도, 이미 정해진 대학에 색깔을 조금 더하는 정도일 뿐 레벨 자체를 바꿔주진 않으니까요.


그 대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시험과 수행 평가에 들인 수많은 시간과 노력에 비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마음에 차지 않는다면 학생으로선 미련이 남습니다. 그렇다면 논술에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결정은 빨라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9월 원서를 접수하면서 현실을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은데요. 성에 차지 않는 대학을 학종으로 지원하고, 많게는 3장 보통 2장을 논술에 지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하는 논술이라면 안 하는 게 낫습니다. 9월과 10월 두 달 남짓한 시간, 8주 만에 실력을 완성해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하기란 솔직히 어렵습니다.


‘학종 4장 + 논술 2장’의 함정

이런 조합은 논술 허수 지원자가 많은 원인이기도 합니다. 학종에 4장을 쓸 정도면 그냥 학종으로 대학 가는 학생일 겁니다. 논술에 2장만 쓰면 적은 시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논술 실력을 쌓아 시험을 치르려면 2곳에 지원하든 6곳에 지원하든 들이는 시간은 동일합니다.

학종이 4장이면 도리어 논술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게 됩니다. 학교 입장에선 어차피 논술을 안 될 것이라 여기고 2학기 내내 면접 준비에 열을 올립니다. 학종∙교과 4개 중 한두 개는 반드시 합격하는 학교일 테고(처음엔 도전적이었다가도 원서 접수할 땐 모두들 안정 지원하게 됩니다), 수능 정시로 대학 갈 일이 없는 학생 입장에선 수능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는 심리적 배경이 됩니다. 내신도 마감된 상황에서 수능 공부까지 제대로 하지 않으면, 2학기 내내 학생은 공부와 멀어집니다. 학업을 진지하게 이어가며 뇌 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는 학생이 논술 공부를 해봤자 실력이 좀처럼 쌓이지 않겠지요.

9월에 논술을 시작하는 학생은 내심 ‘공부하지 않아도 그냥 잘 풀리는 마법’을 바라면서 노력해서 실력을 쌓기보단, 논술이 ‘가볍게’ 할 만한지 가늠하다 결국엔 포기합니다. 그렇게 허수 지원자가 되지요.


올해 논술로 대학 가려면

학종으로 가는 대학을 진작에 파악하고, 현실적인 판단을 해야 합니다. 학종으로 가는 대학에 만족할 수 없을 때 논술이 시작돼야 합니다. 다만 그 결정이 9월이라면 이미 늦었고요, 7월에는 시작해야 합니다.

논술이 대학별 시험이다 보니 대학이란 목표를 먼저 설정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매우 위험합니다. 목표가 있으면 동기부여가 될 것 같지만, 오히려 반댑니다. 가질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열망하면 선망과 걱정이 쌓이고, 학습하는 매 순간 그 대학이 내 것이 될 수 있는지 따져보게 됩니다. 희비에 민감한 감정 상태로는 눈앞의 과제에 집중할 수 없어 오히려 목표에서 멀어지게 되니 아이러니지요.

수학이나 영어를 배울 때도 4주 만에 현격한 실력 향상을 기대하지 않듯이 배우는 과정에선 겸손하게 인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해설 강의를 많이 들으면 실력이 쌓일 것 같은 느낌을 받겠지만, 괴로워도 직접 써보며 첨삭받고 고민하면서 다시 써보는 학습이 훨씬 좋습니다.

무엇보다 입시가 끝난 듯한 3학년 2학기가 되어서도 교실에서 자기만의 새로운 입시를 치를 수 있는 학생의 적극적인 마음, 출렁거리지 않고 일상을 단단히 채워나갈 수 있는 멘탈이 있다면 논술로도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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