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부터 흔들리는 교실

“안양 일반고 학업중단 격차 커졌다”

고1 중도이탈 증가 뚜렷…충훈·평촌고 급증, 안양고·동안고는 안정세

신현주 리포터 2026-07-09

고1부터 흔들리는 교실

“안양 일반고 학업중단 격차 커졌다”

고1 중도이탈 증가 뚜렷…충훈·평촌고 급증, 안양고·동안고는 안정세


전국 일반고 학업중단 학생 수가 최근 7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안양시 일반고에서도 학업중단 문제가 뚜렷한 교육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고1 학업중단자가 처음 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안양 지역 역시 1학년에서 중도 이탈이 집중되며 입시 부담과 학교 적응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학년도 전국 일반고 1703개교의 학업중단자는 1만866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1만8498명보다 163명 늘어 2019년 이후 최대치다. 학업중단에는 자퇴, 퇴학, 제적 등이 포함되며 대부분 자퇴 사례로 분석된다.

학년별로는 고1 학생이 1만450명(56.0%)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고2 7346명(39.4%), 고3 865명(4.6%) 순이었다. 특히 고1 학업중단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2021년 6330명에서 2022년 8050명, 2023년 9646명, 2024년 9847명으로 증가한 뒤 지난해 결국 1만명을 돌파했다. 그렇다면 안양지역 일반고의 학업중단률은 어떨까?

학교 알리미 공시를 통해 안양지역 일반고 13개학교의 2025학년도 학업중단학생수를 살펴 봤다.


학교별 편차 뚜렷…같은 안양 안에서도 온도차

안양시 일반고 평균 학업중단율은 2.1%로 전국 평균과 동일했다. 경기도 평균 2.3%보다는 낮고, 서울 평균 2.0%와는 비슷하다. 평균만 놓고 보면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학교별 편차는 적지 않았다.

안양시 일반고교 중 2025학년도 기준 학업중단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충훈고(2.9%)였다. 2024학년도 10명 수준이던 학업중단자가 2025학년도 22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안양여고(2.7%), 평촌고(2.5%), 인덕원고(2.1%), 부흥고(2.0%)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평촌고는 2023·2024학년도 각각 17명이던 학업중단자가 2025학년도 27명으로 급증했다.

반면 관양고·안양고·신성고(각 1.6%)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안양고는 최근 3년간 15명, 14명, 15명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고, 신성고 역시 14명, 16명, 15명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동안고 역시 2023학년도 21명, 2024학년도 21명, 2025학년도 19명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이는 같은 지역 안에서도 학교별 분위기와 학생 구성, 진학 환경에 따라 학업중단 양상이 다르게 나타남을 보여준다. 특히 절대 인원과 비율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도 눈에 띈다. 평촌고는 학업중단 학생 수가 가장 많지만 학생 규모가 큰 만큼 비율은 2.5% 수준이다. 반면 충훈고는 절대 인원이 적더라도 학생 수가 적어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3개년 추이 보니…증가 학교와 안정 학교 양극화

3개년 데이터를 비교하면 학교 간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진다. 안양여고는 2023학년도 9명에서 2024학년도 12명, 2025학년도 15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양명고 역시 9명에서 15명, 16명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부흥고도 16명에서 18명, 21명으로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증가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일부 학교는 급등 후 다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문고는 2023학년도 13명에서 2024학년도 21명으로 급증한 뒤 2025학년도 14명으로 감소했다. 백영고는 2024학년도 37명까지 치솟았다가 2025학년도 18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백영고는 전체 학교 중 변동폭이 가장 컸다.

이 같은 차이는 단순히 학교 성적 수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학생들의 진로 선택 변화, 검정고시 준비, 대안교육 이동, 학교 내 상담 지원 체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된다.


고1 집중 현상…입시 경쟁보다 중요한 조기 개입

가장 주목할 부분은 고1 학업중단 집중 현상이다. 안양 지역 대부분 학교에서도 2025학년도 학업중단 학생 가운데 1학년 비중이 가장 높았다. 충훈고는 22명 중 12명, 평촌고는 27명 중 11명, 백영고는 18명 중 10명이 1학년이었다. 안양여고 역시 15명 중 11명이 1학년이었다.

이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오며 학생들이 겪는 급격한 환경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내신 경쟁이 본격화되고 수행평가, 서술형 평가, 세부능력특기사항 관리 등 학업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특히 평촌학군처럼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는 심리적 압박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다만 최근 학업중단을 단순히 ‘학업 포기’로만 볼 수는 없다. 검정고시를 통한 대입, 대안교육, 해외 유학, 예체능 진로 등 교육 경로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검정고시 출신 수능 응시자도 증가하고 있다. 2026학년도 수능 검정고시 접수자는 2만2355명으로 2년 연속 2만명을 넘었다. 이는 31년 만의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학업중단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조기 발견과 맞춤형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결석 증가, 성적 급락, 교우관계 단절 같은 초기 신호를 학교가 빠르게 포착하고 상담 및 진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양 지역 교육 현장에서도 평균 수치만으로 안심하기보다 학교별 편차와 증가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업중단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학생 개인의 삶과 진로가 크게 흔들리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학업중단이 증가하는 지금,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학생들을 위한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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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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