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 정용휘 국어논술학원,해석을 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역내일 2026-03-22

해석을 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낯선 지문이 나오면 많은 학생들은 먼저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낍니다. 모르는 단어를 만나면 멈추고, 이해되지 않는 문장을 만나면 다시 앞으로 돌아갑니다. 한 문장을 붙잡고 몇 번이고 읽지만 여전히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그렇게 한 지문에 시간을 모두 써 버리고, 뒤에 남은 문제는 제대로 읽어 보지도 못한 채 시험이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시험이 끝난 뒤에는 늘 같은 말이 반복됩니다.

"다 아는 내용이었는데 시간이 부족했어요."

하지만 시간을 빼앗은 것은 지문의 난도가 아니라, '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잘못된 전제였습니다.

학생들은 흔히 이해와 해석을 같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둘은 다릅니다. 해석은 문장의 의미를 가능한 한 세밀하게 풀어내는 작업이고, 시험에서 필요한 이해는 글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는지를 따라가는 일입니다. 시험은 문학 작품을 감상하거나 논문을 분석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글의 핵심 논리를 파악하고, 그 근거로 선택지를 판단하는 과정입니다. 목적이 다른데 방법까지 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십시오. 시험장에서 몇 분 안에 처음 보는 글을 완벽하게 해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국어 강사도, 연구자도, 심지어 그 글을 쓴 필자조차 처음 보는 긴 글을 몇 분 안에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완전한 해석은 시간을 들여 여러 번 읽고, 배경지식을 연결하며, 앞뒤 맥락을 계속 확인해야 가능한 작업입니다.

더 큰 문제는 완벽한 해석을 시도할수록 오히려 글의 전체 흐름을 놓친다는 점입니다. 학생의 시선은 문장 하나에 머물고, 문단이 왜 이어지는지, 필자가 무엇을 주장하려는지는 보이지 않게 됩니다. 나무 한 그루를 자세히 보느라 숲을 잃는 것입니다. 평가원이 묻는 것은 숲인데, 학생은 나무만 붙잡고 있는 셈입니다.


시험이 요구하는 것은 '완벽한 해석'이 아니다

그런데 시험은 애초에 완전한 해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평가원이 확인하려는 것은 문장 하나하나를 모두 이해했는지가 아니라, 글의 중심 논리를 따라가며 선지가 그 내용과 일치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가입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모든 문장을 해석하는 능력이 아니라, 글의 구조를 읽어 내는 능력입니다.

첫 문단에서는 무엇을 문제로 제기하는지, 각 문단은 주장인지 근거인지 예시인지 반박인지, 중심 문장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그 문장들이 어떤 흐름으로 연결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면 이미 문제 해결에 필요한 대부분의 근거를 확보한 것입니다.

선지는 대부분 중심 내용을 그대로 옮기지 않습니다. 표현을 바꾸고, 일부를 확대하거나 축소하고, 조건을 빼거나 순서를 바꾸고, 인과관계를 비틀어 학생을 흔듭니다. 그래서 모든 문장을 외우는 것보다 중심 구조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이 훨씬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또한 실제 시험에서는 모든 문장을 이해하지 못해 틀리는 경우보다, 이미 읽은 내용을 잘못 연결해서 틀리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해석이 아니라 더 정확한 연결입니다. 문단과 문단이 어떤 관계를 맺는지, 앞의 설명이 뒤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읽어 낼 수 있어야 선지의 작은 왜곡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독해력은 해석이 아니라 구조를 읽는 힘이다

이것은 포기가 아니라 가장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할 수 없는 완벽한 해석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이 실제로 요구하는 수준까지 정확하게 읽어 내는 것입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표시만 한 채 계속 읽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 있어도 전체 흐름을 먼저 붙잡습니다. 의문문이 나오면 필자가 강조하려는 문제의식을 확인하고,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문장은 핵심을 강화하는 장치임을 알아차립니다. 접속어 하나에도 문단과 문단의 관계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며 읽습니다.

이러한 절차가 반복되면 학생은 더 이상 문장 하나에 붙잡히지 않습니다. 글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가 생기고, 처음 보는 지문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읽기의 기준이 만들어집니다.

정용휘 국어논술학원은 학생들에게 지문을 완벽하게 해석하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대신 첫 문단에서 글의 방향을 잡고, 문단마다 중심 문장을 찾고, 이를 연결하여 전체 구조를 세우고, 그 구조를 근거로 선지를 검증하는 훈련을 반복합니다. 같은 절차를 낯선 지문에 계속 적용하면서 학생은 점점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핵심을 읽어 내는 감각을 몸에 익히게 됩니다.

학교에서는 결과를 외우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시험은 그 결과를 스스로 읽어 낼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그 간극을 메우는 것이 독해력이며, 그 독해력은 완벽한 해석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구조를 읽는 훈련에서 시작됩니다. 해석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학생은 비로소 시험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읽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부터, 진짜 국어 실력이 만들어집니다.


정용휘 국어논술학원

정용휘 원장

문의 031-360-6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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