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스카이 기고] '서울대 의대 면접이 어려운 이유' 시리즈

①5개방, 60분, 다른 의대와 무엇이 다른가

[연재순서]
2편. 질문이 없다, 그리고 추가 제시문이 있다
3편. 소재가 광범위한 이유
4편. 학생부를 해체한다
5편. 언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지역내일 2026-09-16 (수정 2026-09-16 오후 3:45:17)

의대 면접을 처음 경험하는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부족한 사람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수능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학생이, 평소 말을 잘 하고 논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학생이, 면접장에서 말문이 막히거나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이 이 학생들을 바꿉니다.


제대로 준비를 마친 학생들이 의대 합격 후 후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준비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부족함을 처음 마주하고, 준비를 통해 그것을 극복한 후 의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말입니다. 그런데 이 두 문장 사이에는 서울대에서 의대 역량을 가진 학생을 발굴하고자 하는 고도의 면접상황과 학생의 노력과정이 있습니다. 


그것을 이해하려면 먼저 서울대 의대 면접이 어떤 구조로 설계되어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다른 의대 면접과 무엇이 다른가


많은 의대들이 면접을 실시합니다. 제시문을 주고 질문에 답하는 방식, 상황을 제시하고 어떻게 대처할지를 묻는 방식 등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면접 시간은 평균적으로 20분 내외(10분부터 60분까지 다양)입니다. 제시문이 있는 경우 준비 시간도 주어지고, 추가 질문이 어렵기는 하지만 질문이 일부 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대 의대는 완전히 다릅니다.


5개 방, 약 60분입니다.


제시문 면접 4개 방에서 각 10분씩, 그리고 학생부 면접 1개 방에서 18~20분. 다른 의대 면접과 비교하면 2~6배 긴 시간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시간이 긴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5개의 방을 돌면서 매번 새로운 제시문, 매번 새로운 면접관, 매번 다른 주제의 질문을 받아야 합니다. 한 방에서 잘 풀렸다고 긴장을 놓는 순간 다음 방에서 전혀 다른 상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나와 동일한 상황의 1단계 합격자(일반전형은 2배수, 지역균형은 3배수)가있어서 경쟁적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에서 체력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상당한 소진이 일어납니다.


이것이 MMI, 즉 다중미니면접(Multiple Mini Interview) 완전체 방식입니다. 한 번의 면접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독립된 방에서 서로 다른 역량을 측정하는 구조입니다. 분석능력, 추론능력, 비판적 사고능력, 공감능력, 의사소통능력, 인문사회적 소양이 각각 다른 방에서 다른 방식으로 측정됩니다.

 

제시문 방 4개, 각 10분, 무엇이 일어나는가


학생은 제시문을 받고 약 2분간 읽습니다. 그리고 면접관 앞에서 8분 동안 대화를 나눕니다. 그런데 이 2분이 보통 2분이 아닙니다.


다른 의대 면접에서는 제시문과 함께 질문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은 질문을 읽는 순간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대 의대 제시문에는 질문이 없습니다. 제시문만 있습니다.


2분 안에 학생 스스로 이 제시문의 핵심 논점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하고, 면접관이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를 추론해야 하고, 거기서 파생될 수 있는 문제를 예측해야 하고, 자신의 입장을 구성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2분 안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평생 정답이 있는 문제를 풀어온 이과 최상위 학생들에게 이 2분은 매우 낯선 경험입니다. 정답을 향해 가장 빠른 경로를 찾는 훈련이 되어 있는 학생들이,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논점을 만들어야 하는 순간과 마주합니다.


게다가 면접장 안에서 추가 제시문이 등장합니다.


학생이 자신의 해석과 입장을 말하고 나면, 면접관은 추가 제시문을 제시합니다. 원래 제시문과 연관된 사례이거나, 원래 제시문과 상반되는 의견이나 사례입니다. 이때 수많은 오독과 잘못된 판단, 근거 없는 주장이 오고 가면서 학생의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추가 제시문이 왜 어려운지는 2편에서 실제 합격생 후기를 바탕으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지금은 한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추가 제시문의 의미는 학생이 처음 2분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학생부 방 1개, 18~20분, 해체가 시작된다


4개의 제시문 방을 거친 학생은 마지막으로 학생부 방에 들어갑니다. 이미 40분 동안 긴장과 사고를 유지해온 상태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18~20분이 더 남아 있습니다.


면접관은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탐침 질문을 이어갑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에서 질문이 날아옵니다.


음악이나 미술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도 질문이 나옵니다. 역사나 사회 과목에서도 질문합니다. 읽었다고 기재한 문학작품에 대해서는 작품 감상이 아니라 작가의 다른 작품, 해당 작품에서 비판할 부분과 수용할 부분을 묻습니다. 의학이나 과학 관련 탐구 활동은 거의 해체 수준으로 파고듭니다.


많은 학생들이 음악이나 미술 세특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형식적으로 채워왔습니다. 역사나 사회 과목은 수능이 끝났으니 잊어버렸습니다. 읽었다고 기재한 책을 실제로 깊이 읽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면접관은 그것을 18~20분 안에 정확하게 가려냅니다.


이 방이 던지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지원자의 학생부는 지원자의 것입니까?“

 

왜 이렇게 설계되었는가


5개 방, 60분이라는 구조는 단순히 면접을 길고 어렵게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의사는 매일 다른 환자를 만납니다. 처음 보는 증상, 처음 접하는 상황, 예상하지 못한 변수 앞에서 순간적으로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 판단은 의학 지식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환자의 이야기를 듣는 공감능력, 복잡한 상황을 분석하는 능력, 윤리적 판단을 내리는 능력, 환자와 소통하는 능력이 동시에 작동해야 합니다. 특히 다른 대학들과 비교하여 서울대 의대는 학생들의 인문사회적 역량을 중점적으로 파악합니다.


서울대 의대 면접의 5개 방은 바로 이 능력들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측정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면접은 단기간의 준비로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1단계 합격 후 짧은 시간 안에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왜 위험한지, 그리고 언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는 5편에서 구체적으로 다루겠습니다.‘



■글쓴이: 박정진 소도스카이 대표원장

『의대 면접 기출 해제집』 

『의대 합격 소스』 저자


문의 02-6053-3131

https://interview.sodosky.com/

소도스카이


*이 글은 소도커뮤니케이션즈가 직접 작성한 1차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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