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초목팜, 임산물 브랜드 ‘숲담다’ 첫선… 도시에서 키우는 ‘도시임업’ 가능성 모색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도약지원사업 통해 당귀 곰취 산마늘 등 실험 재배
스타필드 고양서 참당귀 소포장 제품 공개… 대자산 산림복지사업과 연계 추진
농업회사법인 산천초목팜㈜(대표 박순진)이 산림에서 생산해 온 임산물의 재배 영역을 농지와 도심으로 넓히고, 이를 생활형 상품과 체험 콘텐츠로 연결하는 사업에 나섰다.
산천초목팜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도약지원사업을 바탕으로 당귀·산마을(명이나물)·곰취·참당귀 등 주요 임산물을 대상으로 실험재배와 기록, 데이터구축, 상품화, 신규 브랜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산에서 주로 생산되는 것으로 인식돼 온 산나물과 산약초를 일반 농지나 도심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나아가 가정의 화분이나 작은 텃밭에서도 키울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산천초목팜은 재배 과정에서 얻은 자료를 향후 임산물 재배 매뉴얼과 생활형 상품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산지와 농지에서 직접 재배 비교…‘도시임업’ 가능성 살핀다
현재 산천초목팜은 당귀와 곰취, 참당귀, 산마늘(명이나물) 등을 대상으로 산지와 일반 농지에서의 생육 상태를 비교하고 있다. 토양과 기후, 재배환경에 따라 성장 과정에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를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임산물 재배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연구 범위는 농지에만 머물지 않는다. 화분이나 소규모 텃밭을 이용해 도시민이 직접 임산물을 재배할 수 있는지도 시험하고 있다.
산천초목팜이 주목하는 개념은 ‘도시임업’이다. 도시농업이 도심에서 채소와 일반 작물을 재배하는 활동이라면, 도시임업은 산나물과 산약초 등 임산물을 시민의 생활공간 가까이에서 키우고 그 성장과정을 경험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임산물 키트와 화분텃밭, 생활형 재배 프로그램 등의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소비자가 완성된 임산물을 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심고 키우면서 임산물과 숲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사업 과정에서는 한국임업진흥원 임업인 양성실과 연계한 멘토링과 전문가 자문을 통해 재배기술과 상품화 방향을 점검하고 있으며, 서울국유림관리소와의 협력을 통해 산림 현장의 경험도 반영하고 있다. 산천초목팜은 이러한 실험 재배 자료가 축적되면 품목별 재배 특성과 유의사항 등을 정리해 생활형 임산물 상품과 체험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스타필드 고양서 신규 브랜드 ‘숲담다’ 첫 공개
산천초목팜은 실험 재배와 함께 임산물 상품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스타필드 고양에서 열린 ‘2026 더좋은 소비 페스타 in 고양’에 참여해 신규 임산물 브랜드 ‘숲담다’를 처음 선보였다. 행사에는 사회적 가치 상품 전시·판매와 기업 홍보를 목적으로 참여했다.
‘숲담다’는 산림에서 얻은 먹거리와 숲의 가치를 일상생활 속으로 가져오겠다는 취지로 만든 브랜드다. 첫 상품으로는 산약초인 참당귀를 대·중·소로 구분한 소포장 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임산물이 대량 또는 산지 중심으로 유통되는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일상에서 보다 쉽게 구입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 규격을 세분화했다.
행사장에서는 참당귀 소포장 제품 판매와 함께 임산물을 가정에서도 직접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산천초목팜은 이를 통해 임산물을 산이나 농촌에서 생산된 먹거리로만 바라보기보다 도시의 생활공간에서도 키우고 관찰할 수 있는 대상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상품 소비를 숲의 가치와 지역사회 공헌으로 연결하는 사회적 경제 기업의 활동도 함께 알렸다.
산천초목팜은 이번에 확인한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숲담다’ 제품군을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 임산물 소포장 제품뿐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재배할 수 있는 화분텃밭과 임산물 키트 등 생활형 상품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고양동 대자산 국유림, 시민 체험공간으로 활용 구상
산천초목팜은 임산물 사업을 지역 산림복지와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국유림관리소와 공동산림사업으로 협력하고 있는 고양동 대자산 국유림 약 3만 평을 시민들이 휴식하고 임산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산림을 단순히 보존하거나 이용하는 공간에 머물게 하지 않고 산림복지와 임산물 체험, 지역 일자리, 사회적경제사업을 연결한 지역형 산림복지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기대 경기도의원이 산천초목팜을 방문해 임산물 재배와 상품화 현장을 둘러보고 지역 산림자원의 활용과 산림복지, 사회적경제의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산천초목팜은 사회적경제기업이자 산림복지전문업 법인으로, 기존에 진행해 온 산림복지사업과 임산물 재배 경험을 이번 도약지원사업을 계기로 상품과 브랜드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임산물 재배 연구와 상품개발뿐 아니라 체험 프로그램과 지역 일자리까지 하나의 사업구조로 연결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

“임산물도 도시와 가정에서 키울 수 있는지 확인해 나갈 것”
박순진 산천초목팜 대표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도약지원사업은 그동안 축적해 온 산림복지와 임산물 재배 경험을 새로운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임산물이 산에서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농지와 도심, 가정에서도 키우고 경험할 수 있는지 다양한 실험과 기록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산림은 시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자원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대자산 국유림을 비롯한 지역 산림에서 시민들이 쉬고 임산물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산천초목팜은 앞으로 ‘숲담다’ 브랜드의 상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실험 재배 결과를 생활형 임산물 사업에 반영하고, 지역 산림복지사업과 연계해 숲·임산물·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산림 기반 사회적경제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웅희 리포터 uhlee@naeillm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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