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중1, 중학교 영어보다 ‘고등영어’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과 상담하다 보면 이맘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문법은 어디까지 해야 하나요?”
“고등 과정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중학교 내신은 언제부터 준비해야 하나요?”
물론 중요한 질문들입니다. 그러나 저는 예비중1 학부모님들께 조금 다른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는 3년 뒤 고등학교 영어를 감당할 수 있는 실력을 만들어 가고 있나요?”
예비중1의 영어를 단지 ‘중학교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준비’로 바라보기에는 중학교 3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중학교 영어와 고등학교 영어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격이 있습니다. 중학교에서는 정해진 교과서와 학습 범위를 충분히 익히고 시험 유형에 맞게 준비하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학교에서 영어 성적이 좋은 학생과 실제 영어의 기초 체력이 탄탄한 학생이 겉으로는 잘 구별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 차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시기가 고등학교입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어휘의 양과 수준이 높아지고 문장은 길고 복잡해집니다. 읽어야 할 지문의 양도 늘어납니다. 교과서뿐 아니라 외부 지문과 처음 접하는 글을 제한된 시간 안에 읽고 핵심을 파악해야 합니다. 학교 내신에서는 암기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변형 문제와 서술형 문제도 만나게 됩니다.
그때부터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배운 문제를 기억하는 힘’보다 처음 보는 문장을 읽어 내고, 구조를 분석하고, 글의 논리를 이해하여 답을 판단하는 힘입니다.
문제는 이런 힘이 중학교 3학년 겨울 몇 달 동안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예비중1 시기를 단순히 중학교 영어를 미리 시작하는 시기가 아니라, 앞으로 3년 동안 고등 영어를 감당할 기초 체력을 만들어 가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출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어휘입니다. 중요한 것은 단어 시험에서 몇 점을 받는가가 아니라, 학년이 올라갈수록 늘어나는 어휘를 꾸준히 누적하고 관리하는 습관입니다. 어휘는 어느 순간 한꺼번에 완성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문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중학교 문법 문제를 맞히기 위해 공식을 외우는 데 그쳐서는 부족합니다. 문장의 주어와 동사를 찾고, 수식 관계를 파악하고, 길어진 문장을 구조적으로 나누어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중학교에서 배우는 문법은 시험을 위한 개별 지식이 아니라 고등학교의 복잡한 문장을 정확하게 읽기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독해도 단순히 문제를 많이 푸는 것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쉬운 글을 빠르게 읽고 답을 찾는 데 익숙한 학생일수록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한 문장을 정확히 이해하는 힘에서 시작해 문장과 문장의 관계를 파악하고, 글의 중심 생각과 논리의 흐름을 따라가는 힘까지 단계적으로 키워야 합니다.
여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입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학습량 자체가 달라집니다. 누군가가 정해 준 분량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공부에 익숙하다면 늘어난 학습량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반복하며, 배운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 역시 중학교 3년 동안 훈련되어야 합니다.
중학교 영어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내신을 충실히 준비하고 좋은 결과를 얻는 경험 역시 중요합니다.
다만 중학교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과 고등학교에서도 영어를 잘할 수 있는 실력을 만드는 것을 같은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중학교 3년은 생각보다 깁니다. 동시에 영어의 기본기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비중1에게 필요한 것은 중학교 내신에서 매번 100점을 받기 위한 경쟁이 아닙니다. 중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을 정확하게 배우면서, 그 배움이 고등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력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예비중1은 중학교 영어의 시작점이면서, 고등 영어를 준비할 수 있는 가장 여유 있는 출발점입니다.
눈앞의 한 번의 시험을 넘어 3년 뒤 더 어려운 영어를 만났을 때 스스로 읽고,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학생을 만드는 것.
저는 그것이 예비중1 영어교육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방향이라고 믿습니다.
쥴리영어학원
이부연원장
문의02-937-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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