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학골 맛의 거리 문화축제’

지역 경제 살리고 주민 화합의 꽃 피우다

김선미 리포터 2016-09-23

축제라 하면 우리는 흔히 복잡하고 시끌벅적한 대규모 행사를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규모는 작지만 알차고 실속 있는 내용으로 시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동네 축제가 있다. 강남구청역에서 우리은행(논현2동 지점)까지, 그 구간을 중심으로 9월 7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됐던 ‘학골 맛의 거리 문화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학골 맛의 거리 문화축제’.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봤다.



풍성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선보여
‘학골 맛의 거리 문화축제’ 장소를 검색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학동역, 학동사거리는 존재하는데 막상 학동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1980년 논현동에서 학동이 분리되었다가 1982년 구획정리사업을 통해 다시 학동이 논현동으로 편입됐다고 한다. 그러니까 학동은 이미 없어졌는데 예전에 쓰던 이름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행사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들 간의 화합, 그리고 지역 업소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다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논현2동주민센터 인근 먹자골목에는 진행자의 마이크 소리와 리듬감 넘치는 음악소리, 시민들의 웅성거림이 한데 어우러져 활기가 넘쳐났다. 골목 어귀마다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고 차량을 통제하는 멋진 제복의 경찰관들도 눈에 띄었다. 또 길 양쪽으로는 하얀색 차양의 부스가 일렬로 늘어서 있고 벼룩시장 코너에는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다양한 문화공연과 사흘간 이어진 특별 할인행사
새마을부녀회에서 제공하는 먹거리 부스에서는 잔치국수, 부침개 등을, 또 재활용추진협의회에서는 EM(Effective Microorganisms)을 활용한 샴푸, 주방세제 등을 선보였다. 노릇노릇 구워지는 부침개를 안주삼아 막걸리 잔을 기울이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정겨운 고향의 정취가 느껴졌다.
본격적인 축제는 농악대의 사전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 행사와 문화공연으로 이어졌고 어르신 강남오케스트라, 격조 있는 마술쇼, 민요, 폴 댄스, 비보이 공연 및 국제예술대학교 음악동아리 학생들의 밴드 연주 등이 펼쳐졌다. 특히 남성들도 하기 힘들다는 폴 댄스(Pole Dance, 기둥 춤)를 가냘픈 여성들이 유연성과 근력을 구사하며 거뜬히 소화해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분홍 드레스를 차려입은 가수들이 트로트와 민요를 부를 때는 어르신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흥겨워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학골 맛의 거리 문화축제’ 추진위원회와 학골상인회는 축제에 참가할 업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할인 품목과 할인율을 조율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 결과 총 50여 업체가 참가했고 특히 사흘 동안 진행된 그랜드세일은 지역주민들과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지속 가능한 특색 있는 지역 축제로 발전해야
청담동의 정현숙(43) 주부는 “여러 상가에서 좋은 물건을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아 오랜만에 부담 없이 쇼핑을 즐겼다”며 최신 유행 스타일의 선글라스를 단돈 2만 원에 득템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장명필 논현2동장은 “부자 동네라는 인식이 강한 강남구 한복판에서 주민들이 주축이 된 행사를 진행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학골 맛의 거리’를 많은 시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욕 맨해튼 역시 소상공인 육성 및 지역주민에게 먹고 보고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일요일마다 강남대로와 같은 큰 길을 차단한 채 다양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삭막한 도심 한가운데에서 인간미 넘치는 동네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지역 상공인들과 주민 모두에게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서도 작지만 특색 있는 동네 축제가 자주 열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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