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해지니 더 생각나는 ‘종로 빈대떡’]

빈대떡 부치는 고소한 냄새, 그냥은 못 지나가지~

이세라 리포터 2016-10-05

비가 오면 아무래도 손님이 줄어드는 자영업체, 특히 식당은 비가 오면 매출이 눈에 띄게 확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비가 오면 오히려 줄을 서는 식당이 있다는데, 야탑동에 위치한 ‘종로 빈대떡’이 그렇다. 벌써 문을 연지 12년이 된 이곳은 꼭 비가 오는 날이 아니래도 두툼한 빈대떡 맛에 반한 손님들의 발걸음이 늘 이어지는 곳이다.



특수 강판에 튀겨내는 100% 녹두 빈대떡
이곳의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은 오후 3시, 마감시간은 다음날 오전 5시이다. 빈대떡은 대표적인 서민들의 술안주 아닌가. 술 한 잔에 빈대떡을 곁들이려는 손님이 많은 이곳의 빈대떡은 단지 주당들의 몫만은 아니다. 12년 빈대떡 하나로 승부를 걸어온 곳이라, 그 맛에 대한 손님들의 검증이 확실해 비 오는 날 기름진 전을 먹고 싶을 때, 녹두 빈대떡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밥반찬으로, 제사나 명절에는 상에 올리는 빈대떡과 모듬전 때문에 오가며 들리는 손님들도 많다.
밤새 불린 녹두를 새벽녘이 되면 맷돌에 성기게 갈아내고 4~6시간 숙성시켜 여기에 당근, 쪽파를 다져 넣으면 기본 재료는 완성, 주문이 들어오면 국자로 듬뿍 떠 1.5cm에 육박하는 두께로 지져낸다. 이 녹두 빈대떡을 기본으로 그 위에 해물이나, 고기처럼 올라가는 종류에 따라 해물 빈대떡, 고기 빈대떡이 된다.
녹두 빈대떡을 부치는 데에는 요령이 굉장히 필요해 보인다. 어떤 곳에서는 쌀가루를 넣거나 찹쌀가루를 넣어 모양이 쉽게 잡히게 한다는데, 이곳에서는 오로지 100% 녹두로만 만들기 때문에 탄력이 없어 오래된 내공이 없다면 뒤집을 때 부서지거나 찢어지기 십상이다.
또, 이곳의 빈대떡이 집에서 부치는 것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맛의 비결은 불판에도 있다. 두꺼운 철판은 한눈에 보기에도 일반적이지 않다. 2cm 정도의 철판 가운데가 오목하게 휘어들어가 기름이 모아지고 빈대떡은 마치 튀겨지는 것과 같이 조리된다. 따라서 겉은 바삭하면서도 안은 촉촉한 맛, 즉 이곳 특유의 맛을 내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철판 같아 보이지만, 이곳의 조우식 대표는 ‘철강과 아연이 섞인 특수 강판’이라고 소개한다. 때문에 온도가 600~700도까지 올라가 녹두의 퍼지는 성질에도 무리 없이 조리할 수 있는 특징이 있고 음식 고유의 맛을 제대로 지켜주고 있다고 한다. 노릇노릇하게 골고루 잘 익고 식은 후에 먹어도 맛이 있다.
금방 지져낸 빈대떡을 어떤 음식에 갖다 댈 수 있을까. 한국 사람이라면 명절에 엄마가 부쳐주시던 그 맛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이곳의 뜨거운 빈대떡 한 조각 호호 불며 입에 넣으니 그 아련한 추억이 강제로 소환된다. 그래서 더욱 푸짐하고 맛있게 말이다.  
파전도 대표 메뉴이다. 매일 새벽 파 다듬고 부침에 들어갈 각종 재료 준비만으로도 3시간은 족히 걸린다는데,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듯하다. 기다란 파와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가 겉으로만 봐도 먹음직스럽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찹쌀가루를 사용한 반죽이라 바삭하면서도 특유의 감칠맛이 살아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국내산 천일염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양도 넉넉하다.
함께 제공되는 어리굴젓도 유명하다. 생굴로 직접 담아 나오는데, 빈대떡 위에 굴젓을 하나 올려놓고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기름진 맛을 상쇄해주면서 맛의 궁합을 잘 이뤄 ‘어리굴젓 때문에 이곳을 찾는 손님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명절, 제사에 필요한 모듬전, 빈대떡 주문하는 주부 많아
명절이 되면 더욱 빛이 나는 메뉴는 바로 모듬전이다. 오색전, 미니 녹두전, 호박전, 동그랑땡, 고추전, 굴전, 동태전, 버섯전 등 계절에 따라 7~8가지로 부쳐주니 포장해 가는 주부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백선영(39·야탑동)씨는 “여기에 고기 빈대떡 두 장 정도 더 포장해 가면 상 차리는 데 문제없죠. 조미료 맛도 안 나고, 집에서 한 것 같아 전이 필요한 날에는 미리 전화를 해놓고 이곳으로 달려 와요. ‘종로 빈대떡’은 우리 동네 주부들에게 유명한 곳이랍니다”라며 웃는다.
이곳의 조 대표는 “12년 한길만을 달려 왔는데, 열심히 하는 만큼 손님들이 알아주시니 뿌듯하고,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로 아껴주실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의 031-708-7500
주소  분당구 야탑로 105번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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