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고 우리역사탐구반, 제11회 청소년 역사체험 발표대회 대상 수상]

“강제징용의 뼈아픈 역사 알리고 싶어요”

송정순 리포터 2016-11-18 (수정 2016-11-18 오전 3:54:00)

제11회 청소년 역사체험 발표대회 본선에서 양정고등학교(교장 김정수) 우리역사동아리(박건호(2학년), 백승우, 이정환, 김정한, 최윤성(1학년), 지도교사 이두형)가 교육부장관상(평화상)을 수상했다. ‘강제징용! 그들 아픔의 치유는 언제’를 주제로 선택하면서 강제징용의 뼈아픈 역사를 알리고 싶다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범기업 서울에서 버젓이 활동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청소년 역사체험 발표대회는 청소년들의 역사체험활동으로 동북아 역사 갈등 현안과 관련된 주제를 탐구하고 국내외에 우리 역사를 알리기 위한 대회다. 본선 대회는 예선을 통과한 15개 동아리 팀이 참여하며 양정고는 7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이들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준비한 주제는 ‘강제징용’이었다. 박건호 회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메이지 시대의 일본 산업혁명 유산이 등재되고 나서도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뉴스를 보고 ‘강제징용’에 대해 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사는 쉽지 않았다. 강제징용 자체가 외교 분쟁으로 닫혀 있었기 때문에 자료를 검색해도 찾는데 한계가 있었다. 지도교사의 자문을 얻어 범위를 좁혀 양정고가 위치한 양천구에서 강제징용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했다. 하지만 구청에서는 그런 사실이 있다고 해도 밝힐 수는 없다며 거절했다. 행자부에도 문의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하는 수 없이 강제징용과 관련된 뉴스에서 힌트를 얻기로 했다. 이정환 회원은 “중국인 강제징용 노동자가 일인당 10만 위안을 배상받는다는 뉴스에서 힌트를 얻었다”며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상사와 스미토모그룹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두 기업 모두 사실을 부인해 인터뷰는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대신 미스비시 전기오토메이션과 미쓰비시상사 한국지사를 방문했다. 동아리 회원들은 전범기업이 서울에서 버젓이 활동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외교 분쟁으로 조사 쉽지 않아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도 방문해 강제징용에 대한 실체를 들었다. 김정한 회원은 “아버지가 강제 징용에 끌려가 얼굴도 모른다며 아버지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는 유족을 보고 강제징용의 참혹함 그리고 끝나지 않는 아픔을 느꼈다”고 전한다. 일제침략 70년사 희귀사진전에서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를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부산에 있는 강제동원역사관에서 강제징용 과정과 규모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이렇게 알게 된 내용을 피켓으로 만들어 길거리 홍보에 나섰다. 행정자치부에 강제징용에 대해 글도 올렸다. 최윤성 회원은 “강제동원 피해자의 지역별 분포도와 강제동원 피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기관을 알려주거나 강제동원 피해자를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해도 되는냐는 글을 행자부에 올렸지만 묵묵부답이었다”며 “아무리 외교 분쟁으로 민감한 사항이지만 국가가 무관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인다. “현지사망자 유족들에게 2000만원의 지원금과 피해자들에게 연 80만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적은 금액이다. 생존해있는 피해자들도 이제 소수이고 앞으로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한국정부의 지원을 촉구한다”는 글도 게시했지만 역시 답은 없었다.
백승우 회원은 “우리가 무관심했던 강제징용에 대해 꾸준히 알린다면 일본은 역사왜곡을 스스로 반성할 것”이라며 “대회를 준비하면서 역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