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면가

맛과 멋이 있는 공간, 담백하고 슴슴한 전통의 맛

오현희 리포터 2016-12-29

‘동신면가’는 1964년 냉면집을 시작으로 52년 동안 맥을 이어 오고 있는 막국수와 떡갈비 전문점이다. 실향민들의 향수를 달래주던 국수 한 그릇에서 출발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지금도 자가 제분으로 면을 뽑고 있어 오랜 세월 변함없는 맛을 지켜오고 있는 ‘동신면가’를 소개한다.



암사 사거리를 지나 암사선사유적지로 가는 길에 보면 단층의 흰색 건물이 눈이 띈다. 바로 ‘동신면가’이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짙은 고동빛의 묵직한 나무 탁자가 보인다. 크기도 크고 탁자마다의 간격이 널찍하게 배열되어 있어 여유로운 느낌이 들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모임이나 회식하기에도 좋을 듯 했고 오붓한 모임을 위한 룸도 따로 준비되어 있다. 주차공간도 넓게 마련되어 있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동신면가’는 4대에 걸쳐 이어 내려오고 있다. 처음 ‘평안냉면’이라는 간판을 걸고 냉면집으로 시작해 황해도 사리원 출신 안주인의 음식솜씨가 좋아 유명해졌다고 한다. 반백년 역사를 알리는 이야기는 메뉴에도 소개되어 있고 벽에 걸린 흑백 사진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가게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찾는 손님들도 머리 위에 하얗게 세월의 선물을 받은 이들이 많아 보였다. 주위를 살펴보니 혼자 온 단골처럼 보이는 이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만두전골은 얼큰하면서도 따끈한 국물이 절로 생각나는 요즘 같이 쌀쌀한 날씨에 제격이다. 이 집의 만두는 평양식으로 만두피가 두꺼우면서도 숙주, 두부, 돼지고기 간 것 등을 넣어 만들었다. 리포터에게는 고향이 이북이신 할머니가 계셨는데 그 할머니께서 어린 시절 늘 해주시던 만두를 맛본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비슷한 맛이었다. 겨울이면 할머니와 가족들과 함께 둘러 앉아 만두를 빚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반죽부터 만두피 밀기까지 손수 하시던 할머니의 만두는 시중에서 파는 얇은 만두피를 사용한다면 내지 못할 맛을 내었다. ‘동신면가’의 만두도 이와 비슷했다. 마들렌 과자를 한 입 베어 물고 어린 시절의 행복한 시간을 떠올렸던 마르셀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주인공처럼 잠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는 시간여행을 한 기분이 들었다.
평양 막국수는 입구에 있는 제분 기계에서 직접 제분하고 제면해서 만든 면발에 시원하고 담백한 육수가 더해져 맛을 더한다. 밀가루보다는 메밀을 많이 써서인지 면발이 잘 끊어지는 메밀의 특성이 잘 드러나면서도 부드러웠다. 고명으로 고기는 빠지고 배와 절인 무, 오이가 올라가는데 신선하면서도 상큼했다.  
떡갈비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혼합으로 나뉘어져 있고 매운 맛도 있어 종류가 다양했다. 일행은 소고기 떡갈비로 결정했는데 육즙이 살아 있으면서도 씹는 맛이 좋았다. 달착지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아이들도 좋아할만했다.



함께 나온 김치류와 나물과 같은 밑반찬도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담백했다.
점심시간에는 떡갈비와 미니 만두국, 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특선 메뉴도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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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희 리포터 oioi3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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