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의 정의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학문이나 기예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고 나온다. 자신의 분야에서 피땀 흘리는 노력을 통해 최대한의 솜씨를 발휘할 수 있는 달인들의 결과물은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준다. 모 방송국에 달인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름을 알리고 동네 가까이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달인의 가게를 찾아가 보았다.
화곡동 ‘에스더 웰빙 반찬’
건강을 생각하는 김치 만들어요
화곡동에 위치한 ‘에스더 웰빙 반찬’은 2010년부터 김치를 만들어 팔았다. 처음에는 인터넷으로만 판매를 했는데 꾸준히 입소문을 타면서 매장까지 열게 되었다. 전라도 진안이 고향인 김금순 사장은 음식솜씨 좋은 친정어머니께 손맛을 물려받았다. 항상 자신의 김치와 반찬을 먹는 사람들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것을 기준으로 두고 있어 한 번 찾았던 사람은 바로 단골이 된다.
‘에스더 웰빙 반찬’의 김치 종류는 계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기본이 되는 배추김치부터 파김치, 갓김치 등 10가지에서 14가지 정도 된다. 특히 파김치의 모습이 방송에 나가고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모든 김치가 골고루 주문이 들어오고 인기를 끌고 있다. 김치를 무조건 만들어 쟁여 놓는 것이 아니라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양을 조절해 만든다. 만들어진지 2~3일 안에 무조건 소진하고 혹시라도 남을 경우 푸드 마켓에 기부한다.
‘에스더 웰빙 반찬’의 특별한 점은 김치 안에 9가지의 약재가 들어간다는 점이다. 오가목, 헛개열매, 엄나무, 6년근 도라지, 다시마식초 등 구석구석 건강에 좋은 약재들을 우려낸 물을 쓰고 있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천연 재료들에서 나온 맛을 이용해 김치를 담그고 있어 깨끗하고 깊은 맛이 난다. 주방은 오픈 돼 있어 양념을 만들거나 김치를 담그고 있는 모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을 비롯한 전국에 택배 배달이 가능하고 문자나 카톡으로 주문할 수 있다. 매장을 방문하면 김 사장이 인심 좋게 양념이나 김치 맛을 보여주는데 직접 보고 구입할 수도 있다. 택배 주문도 받아서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상태로 보내주고 있다.
메뉴 배추김치 10,000원 파김치 15,000원 오이소박이 10,000원(모두 1kg 기준)
영업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 8시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일요일 휴무)
위치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1057
문의 02-2693-0153 /010-6894-0153
신월동 ‘미스차이나’
자장면이 아니라 탕장면 드셔보세요
중화요리 ‘미스차이나’의 안태현 사장은 40년이 다 돼가는 경력을 가진 달인이다. 여러 스승들에게서 중화요리의 기본기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아 원칙과 기본을 지키는 영업을 해왔다. 그런 안 사장의 올곧음이 줄을 서서 먹어야 하는 달인의 가게를 만들어냈다.
‘미스차이나’는 그날 준비한 재료가 소진될 때까지만 음식을 만들어 판매한다. 안 사장은 재료 선별부터 꼼꼼하게 지휘를 한다. 준비된 재료의 신선도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가차 없이 폐기처분한다. 지난번에는 약간 무른 양파가 들어있는 양파 몇 자루를 바로 폐기처분해 버린 적도 있다. 신선한 재료의 준비가 우선돼야 맛있는 음식이 나온다는 원칙을 늘 지켜왔다.
가게를 오픈할 때부터 인테리어에 많은 신경을 써 카페 같은 분위기를 내려 애썼다. 주방도 오픈 돼 있어 면을 뽑고 고기를 볶는 모든 모습을 손님들이 바로 볼 수 있어 안심된다. 방송에 소개된 탕장면의 경우 기존의 자장면과는 다르게 전분이 들어가지 않고 다진 해물과 고기가 같이 들어가 깔끔한 맛이 난다. 자박자박한 국물에서는 해물과 고기 재료 본연의 맛이 나서 밥까지 꼭 말아먹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깐풍기의 경우에도 고기를 파와 맛술에 하루 동안 재워두고 사용하니 부드럽고 냄새가 나지 않아서 조리를 하면 고유의 맛이 우러나온다. 잡채밥도 넓적한 면을 쓰고 있어 식감이 부드럽고 맛이 좋아 인기 메뉴다.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고 매장이 잘 운영되고 있으면 그 안에 안주할 것 같지만 안 사장은 늘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연구하고 있다. 매장 안의 메뉴판이 바로 지우고 새롭게 적어 넣을 수 있는 칠판으로 굳이 만들어 놓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
메뉴 탕장면 8,000원 깐풍기 22,000원 잡채밥 7,000원
영업시간 월~일 오전 11시~오후 9시 30분(휴무 없음)
위치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 427-2
문의 02-2695-5669
신정동 ‘달달애’
달인이 만든 달달한 초코 빵 맛보세요
베이커리 카페인 ‘달달애’의 진희정 사장은 준비기간만 5년이 걸릴 정도로 꼼꼼하고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 매장 안의 선반, 타일까지 직접 손이 가지 않은 곳이 없어 애정이 가고 손님들이 그 정성을 알아줄 만큼 민트색의 외관부터 눈에 띈다. ‘달달애’의 식빵은 7가지 정도 되고 쿠키와 브라우니가 있다.
모든 식빵이 점심시간을 넘어가지 않고 판매돼 오후에는 내내 빵이 없다는 답변을 되풀이해야 할 정도다. 그날 준비한 재료로 만들어 당일 소진하기 때문에 빵의 맛이나 상태가 최상급일 때 먹을 수 있다. 혹시라도 남은 빵은 푸드 마켓에 기부한다.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주방이 모두 오픈 되어 있어 신뢰감이 간다. 개량제, 유화제, 색소 등의 인공 첨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깔끔하면서도 안심되는 맛이다.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달달애’의 빵은 24시간 안에 먹으라고 안내를 하고 있다.
커피 맛도 좋아 인근 직장인들에게도 소문이 나 점심시간에는 주부들과 직장인들로 매장이 가득 찬다. 생과일주스도 제철 생과일들을 준비해 바로 갈아주기 때문에 환영받는다. 모든 빵이 나오는 11시경에는 줄을 서야 될 정도고 인기 있는 초코식빵과 치즈식빵의 경우 더 빨리 팔린다. 지방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에서 임산부가 방송을 보고 식빵을 사러 온 적도 있었다. 그럴 때는 먹을거리를 만든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베이커리와 음식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진 사장은 ‘달달애’를 재미있는 가게로 만들고 싶어 한다. 계절을 나타낼 수 있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빵을 만들고 싶어 식빵 한 개당 30번의 테스트도 마다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메뉴를 연구하고 있다.
메뉴 초코식빵, 치즈식빵 4,500원 밤 식빵 5,200원
영업시간 월~토 오전 7시 30분~오후 6시(공휴일과 일요일은 휴무)
위치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 1006-4
문의 010-754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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