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총회 참석과 담임 면담은 내 아이에 대한 관심

이선이 리포터 2017-03-09

새 학년이 시작된 지도 어느새 열흘이 지났다. 자녀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새로 입학한 학부모들은 내 아이가 새로운 학교, 새로운 담임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서 과연 적응을 잘할지, 달라진 교육과정과 교과 선생님들은 잘 맞는지 걱정이 많았을 것이다. 또, 자녀가 새 학년으로 진급한 경우도 바뀐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에 대해 궁금할 것이고 지난 한 해보다는 더 나은 학교생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할 것이다.
열흘이면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해 안정을 찾아가는 시기일 것이다. 그에 맞춰 학부모들의 걱정도 서서히 줄어든다. 학교, 학생, 학부모가 모두 새 학년을 맞아 안정을 찾아가면서 빠른 학교는 3월 셋째 주, 늦은 학교는 넷째 주에 학부모총회가 열린다. 발 빠른 고등학교의 경우는 각 학년별로 대학입시 설명회를 실시하기도 한다. 학부모로서는 다시 학교와 자녀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할 시기이다.

#부모는 관리자 아닌 코치,
자녀의 학교생활에 간섭 아닌 관심 갖기

중고등학교 시기는 신체적, 정서적, 도덕적, 사회적으로 발달이 활발한 시기이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며 주변 환경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또한 부모의 간섭과 보호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희망과 현실 사이의 차이로 방황하기도 한다. 그런 만큼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학교생활은 아이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부모의 간섭보다는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은 겉으로는 의연하게 새 학년을 시작했더라도 ‘선생님이 자신에게 관심은 보일까’, ‘친한 친구가 없어 반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학교 수업과 공부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등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을 것이다. 집에 와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은 부모가 묻는 말에 건성으로 대답하기 십상이다.
아이의 학교생활이 궁금하기도 하고 믿음직스럽지 못한 면도 있어서 꼬치꼬치 따지듯이 묻기 시작하면 아이는 이내 지나친 간섭으로 받아들이고 말문을 닫아버린다. 또, 아이가 슬쩍 흘리듯이 말한 고민을 무심코 지나치거나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도 마찬가지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자녀와의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간섭 아닌 관심이다. 기본적인 학교 교육과정이나 학사일정, 선생님 이름도 모르면서 자녀에게 관심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관심을 가장한 형식적인 대화나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대신 해주는 것이 관심은 아닐 것이다.

#학부모총회는 학교 및 담임선생님과
소통의 장 마련하는 시간

학년 초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관심 갖기 차원에서 학부모총회나 공개수업, 담임 면담 등은 중요하다. 학교 및 담임선생님과 자녀를 중심으로 소통의 끈을 마련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우선 학부모총회에서는 학교 소개 자료, 연간 학사일정, 새로 도입하는 교육 시스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방법 안내, 진학 관련 입시정보 등에 대해 설명하고 책자나 프린트로도 배포한다. 내 아이 학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학급에 따라 다르지만 담임선생님은 학부모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전하고, 학교에서의 하루 일과, 학급 시간표, 교과별 학습 조언, 학급 운영의 특징이나 규칙, 학급 행사 등을 소개하고 담임과 상담을 원할 때는 언제가 좋은지 선생님 수업 시간표를 안내하기도 한다. 학교와 학급, 담임선생님의 교육방침과 소통방법 등 한 학년 동안 꼭 필요한 내용을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학교에 따라서는 학부모 총회와 공개수업을 같이 진행하기도 하고, 공식적인 총회가 끝난 후 원하는 학부모들은 담임선생님과 개인면담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담임선생님과 1:1 상담 시간이 주어진다면 바쁘더라도 꼭 참여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의 면담은 새 학년이 시작되고 불과 20일 전후이기 때문에 담임선생님이 학생 개개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 않다.
따라서 상담 내용은 자녀의 성격, 행동특성, 사회성, 건강, 생활태도, 학습습관 등 담임선생님이 알아두면 좋을 만한 자녀 소개 정보와 진로 희망, 특기나 흥미사항, 그동안 해온 진로탐색활동 등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준비 없이 면담에 임했다가 자녀교육의 어려움에 대한 하소연만 되풀이 하거나 자녀 교육에 대해 부모도 하지 못한 생활습관 바로잡기 등 무리한 요구사항만 나열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고3 학부모들은 3월 학력평가(3월 9일 실시) 결과에 따른 진학 상담도 병행하기 쉬운데 이때 자녀의 성적 결과에 대한 걱정보다는 어떻게 보완해나가며 진로 방향을 설정할지에 대해 상담하는 것이 좋다.

#학부모 봉사나 모임에도 참여해
내가 모르는 우리 아이 알아가기

학부모총회에서는 학교나 학급운영 지원을 위해 학부모 봉사자들을 정하기도 한다. 대체로 급식 식재료 검수나 배식상황 점검, 시험감독, 자율학습실 감독 봉사 등이다. 간혹 바쁜 학부모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봉사를 번거로운 일로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봉사 또한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보다 애정과 관심을 갖고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시험 감독을 하고 나면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게 시험에 임하는지 이해하게 되고, 자율학습실 봉사를 하고 나면 내 아이가 아니어도 밤늦도록 공부하는 학생들이 안쓰러워지기도 한다.
또, 학부모총회는 공식적으로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첫 만남이므로 앞으로 있을 학급 학부모 모임 날짜를 정하기도 한다. 학부모 모임을 밥이나 차 마시며 엄마들이 수다를 즐기는 시간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입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좋은 설명회나 사교육을 소개받기도 하며, 미처 모르고 있었던 내 아이의 학교생활도 엿볼 수 있다. 같은 반 자녀를 둔 부모라는 인연으로 대화하다 보면 좋은 정보도 나누고 위로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선이의 교육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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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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