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침치료 정보 ④ - 구강작열감

혀가 떫거나 까끌까끌한 느낌, 혹은 화끈거리는 통증 지속되면 의심

박수경 리포터 2017-03-31

‘입이 쓰다’는 말이 있다. 몸 컨디션이 온전하지 않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한 마음이 지속될 경우, 많은 사람은 ‘입이 쓴’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증상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면 없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간혹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구강작열감 증후군’, 혀가 떫은 감을 먹은 것처럼 떫고 지속적으로 까끌까끌하거나 고춧가루를 뿌린 듯한 통증이 몇 달 혹은 몇 년간 지속되며 결과적으로 미각조차 이상이 생긴다는 이 증상을 알아봤다.

오랜 시간 혀가 떫거나 화끈거리는 증상 지속
구강작열감은 혀나 입안에 별다른 외상없이 혀가 떫거나 화끈거리고 아픈 증상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혀에 고춧가루를 뿌린 듯이 따끔거리고 쓰라리고 아리는 등 심각한 통증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매운 것, 짠 것 등 자극적인 것을 먹을 때만 아프기 때문에 먹는 것을 조심하게 된다. 그래도 차도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만성화되면 하루 종일 혀가 아프다. 입이 마르고 쓰며 간혹 짜거나 정체불명의 쇠 맛이 느껴지는 등 미각에도 이상이 생긴다. 심한 경우에는 혀 모양에도 이상이 생겨서 혀가 갈라지거나 치아에 눌린 흔적이 나타나고 혓바늘이 돋기도 한다. 그러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고통을 겪는 환자 자신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혀’를 입안의 부속물이 아닌 몸 전체의 건강이 드러나는 부분으로 본다. 혀의 형태, 백태의 상태, 혓바늘, 혀 갈라짐, 치흔 상태 등 혀에 드러나 있는 여러 가지 징후들이 우리 몸의 상태를 대변한다고 보는 것이다.

몸의 기(氣)가 막히고 필요한 자양분이 부족할 때 나타나
한의학에서는 ‘구강작열감’을 불통즉통(不通卽痛)의 원리로 이해한다. 몸의 기가 제대로 흐르지 않아 고통이 따르는 것으로 이 증상을 설명할 수 있다. 기울(氣鬱)과 음허(陰虛)로 요약되는 이 증상은 전신을 소통해야 할 기(氣)가 가슴에 맺혀 화병과 같이 심리적인 불안과 우울을 일으킨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혀는 심장에 배속되며 한의학에서 ‘심장’은 사람의 기분과 인지를 관장한다. 구강작열감 환자는 심리적으로 불안, 우울한 경우가 많아 ‘기울’을 풀어주는 쪽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음허(陰虛)’란 체내의 음액이 부족해졌다는 의미로 ‘음액’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자양분과 같은 개념으로 오장육부가 원활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음허증(陰虛證)’의 대표적인 증상인 인후 건조감, 안구 건조감, 구취, 어지럼증은 구강작열감 환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들이기도 하다. 증상이 국소적으로 혀에 나타나지만 앞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한의적으로는 국소적 치료보다 인체의 전신적 치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광제한의원 문상원 원장은 “혀는 심의 묘(싹)이다. 고로 구강작열감은 심장의 추동력과 연관이 있다”며 “심장의 열을 조절하면 병증은 사라지고 만다. 불이 나면 물을 뿌려 끌 수 있도록 몸의 수분을 조절하는 한의학에서 오장육부 중 하나인 삼초라는 장기가 있는데 이 장기를 조절하여 물꼬를 트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약재 중에서는 맥문동 같은 음을 자양하는 약재를 잘 사용하면 좋아진다. 이 증상은 금방 좋아지는 병은 아니지만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증상이어서 잘 살펴보며 치료해야 한다. 예후는 그렇게 고생할 만큼 나쁘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면역력과 밀접한 연관, 과로 삼가고 물 충분히 섭취해야
구강작열감 환자는 흔히 침 분비량이 적어진다. 침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하므로 침 분비량 저하에 따라 치주염, 구내염 등의 각종 감염증과 식욕저하, 소화불량 등의 소화기 증상이 발생하기 쉽다. 이때는 면역을 돕는 침을 쓰거나 약을 쓰기도 하는데 사람에 따라 기혈음양(氣血陰陽) 중 부족한 부분이 각각 다르므로 정확한 진료가 필요하다.
대체로 면역력 증진 측면에서 접근하고 맵거나 짠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스트레스나 과로를 삼가고 인스턴트, 면류 등 밀가루 음식이나 커피 등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

◈음허증 자가진단◈
-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언짢은 열감이 있다.
- 광대뼈가 붉은 편이다.
- 위로 올라오는 상열감이 있다.
- 자는 동안 땀이 난다.
- 입이 자주 마르다.
- 어지럼증이 있다.
- 변비가 있다.
- 잠을 잘 자지 못한다.
(보통 4개 이상에 해당되면 음허증이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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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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