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개념 연계한 깊이 있는 사고 필수

서울대 구술면접 우수자가 밝힌 면접 후기

고등학교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심층적으로 진행 …
단기적인 면접 준비만으로는 한계 있어

피옥희 리포터 2017-06-05

지난 5월 15일 서울대 입학본부가 웹진 ‘아로리’ 5호를 발간했다. 2017학년 단과대별 합격자 중 면접 우수자들이 밝힌 면접 준비과정과 후기, 고교시절 유의미한 활동, 공부방법 등이 담겨 있다. 이 중 2018학년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강남 고교 진학 교사가 말하는 서울대 구술면접의 특징을 살펴봤다.
도움말 김종우 교사(양재고 진로진학부장), 장인수 교사(중산고 3학년 부장)  자료참조 서울대 ‘아로리’ 5호  


서울대 구술면접 어땠나?

CASE 01
교과서 개념 깊이 있게 복습하기
서울대 구술면접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심층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면접에 앞서 교과 개념을 복습하고 깊이 있게 사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문대학 철학과 ○○성 학생은 “기출문제를 살펴보고 면접에 임했는데, 면접장 분위기가 편안해서 그랬는지, 제시문을 읽고 제 평소 소신을 후회 없이 말하고 나왔다. 아마도 벼락치기는 안 통할 것이다. 일주일 동안 준비한다고 나아질 성격의 면접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과학부 ○○호 학생은 “면접 준비를 따로 하진 않았다. 수능 후 시간도 별로 없었고, 기출문항을 살펴보니 어떻게 나올지 가늠도 되지 않아서 단기 속성 학원에 다닌들 별반 달라질 게 없을 것 같았다. 면접 당일, 준비실에 들어가서 제시문을 살펴보니 고등학교 내용만 다 알면 풀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서울대 철학과 합격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합격생
-학교에 윤리 과목이 개설되지 않아, 교과서를 3일간 정독한 뒤 핵심 개념어 정리
-간헐적이지만 꾸준히 미술작품 접하며 긴 호흡으로 생각하는 연습
-친구들과 함께 장르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어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 있지 않도록 함
-면접을 앞두고 며칠 동안 지구과학 교과서를 차분히 정독
-사전 답변 준비 수준은 본인 기준 100점 만점에 70~80점 정도
-미처 답변을 준비하지 못한 것은 면접관이 힌트를 주며 답을 유도해 답변함


CASE 02
수학 면접, 여러 관점에서 문제 접근하기
수학 면접을 보는 인문계열 학생뿐 아니라 자연계열 학생의 수학 면접 후기의 공통점이 있다면 ‘여러 관점에서 접근하고 답을 도출하기까지의 과정을 증명하는 심층적인 공부’였다.  
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 ○○지 학생은 “집 주위에 면접 준비 학원이 많이 있지만, 고3 여름방학에 1~2번 가보고 ‘과연 도움이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서 더는 가지 않았다. 사회과학보다 수학 면접이 부담되었는데,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즐기면서 의미를 찾고자 했는데, 그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농업생명과학대학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석 학생은 “내신이나 수능 성적에 신경 쓰지 않고 공부를 했다. 자연계열 학생들이 대개 등한시하는 지리 과목도 성실히 해서, 시험 전에 종종 강의를 요청받기도 했다. 2단계 면접을 앞두고 학교 선생님께서 진행하시는 모의면접을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제시문의 난이도가 높지 않아서 다 풀고 면접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대 경제학부 합격생
서울대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합격생
-수능 공부를 심도 있게 하는 것으로 면접 준비
-똑같은 문항을 여러 관점에서 풀이하고 완전히 독파
-수학은 사소한 공식이라도 남김없이 증명하면서 공부
-면접하면서 실수가 발견되었지만, 면접관이 힌트를 주어 어렵지 않게 정답 도출


CASE 03
평상시 깊이 있게 사고하기  
서울대 구술면접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의 깊이 있는 ‘사고 과정’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단순히 겉핥기식 준비된 답변만으로는 합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하 학생은 “1단계 합격자 발표 후에 1주일 정도 면접 대비 학원에 다녔다. 다른 사람이 간추린 자료를 겉핥기 해봤자 추가 질문 하나에 바로 무너진다. 결국 실전에서는 명확히 알고 있던 교과 개념과 평소에 다각적으로 깊이 읽었던 내용들만 답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자연과학대학 통계학과 ○○찬 학생도 “선행학습이 안 된 채로 2-1학기 중간고사를 치르고 나서 크게 낙심한 다음,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공부했던 것이 전환점이 되었다. 저는 가급적 더 흥미로운 것을 선택하는 편인데, 물리·화학도 Ⅱ과목이 더 재미있어서 수능에서도 응시했다. 실제 면접에서 약 70% 정도만 해결하고 면접장에 들어갔는데 당황하지 않고 더 풀어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학습태도와 무관하진 않다”고 밝혔다.

서울대 노어노문학과 합격생
서울대 통계학과 합격생
-교과 개념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이 핵심
-면접 제시문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 파악 중요
-수학 문제를 다채롭게 풀어봄
-친구와 인도 공과대학 수학 문제를 풀어보는 등 수학적 흥미 넓힘


고교생활 유의미했던 활동은?

CASE 01
깊이 있는 독서활동 참여  
서울대 구술면접 우수자들 중에는 교내 독후 활동에 참여하면서 진로 선택과 깊이 있는 사고의 기반을 닦은 학생들이 눈에 띈다. 생활과학대학 소비자아동학부 ○○민 학생은 “학급 고전 읽기 스터디 활동을 하며 <소크라테스의 변론>, <자유로부터의 도피> 등의 고전 읽기에 매진해, 고2~3 때 책 읽고 토론하면서 사유하는 힘이 커졌다. 자기소개서 작성할 때 ‘아동가족학’에 대한 이야기가 적어 걱정도 되었지만, 열심히 공부한 모습을 입학사정관께서 알아보실 거라 믿었다”고 밝혔다. 공과대학 원자핵공학과 ○○우 학생도 “주로 학교 도서관에서 지냈다. 독서는 충전의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 진로도 정할 수 있었다. 물론 독서가 학업 성적과 직접적 관련은 없지만 책을 매개로 생각, 고민을 하다 보면 어느덧 공부의 폭과 깊이가 진전된 것을 깨닫게 된다”고 밝혔다.  

CASE 02
관심 분야 활동으로 전공적합성 쌓아  
관심 분야에 파고들어 적극적으로 활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공적합성 면에서 두각을 나타난 학생들도 있다.
사회과학대학 심리학과 ○○영 학생은 “고교 3년 동안 주 1회, 1시간씩 새터민 어린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자연스럽게 아동 언어심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북한말과 중국어에 익숙한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 후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걸 보면서, 어떻게 도울까 고민하다가 심리학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자연과학대학 통계학과 ○○찬 학생은 “야구 보는 것을 좋아한다. 고3 때 가장 많이 봤고 자투리 시간에 야구 기록을 분석하는 ‘세이버메트릭스’를 즐겼다. 하고 싶은 주제를 다루니까 1학년부터 통계에 친숙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CASE 03
학교생활에 활력소가 되는 활동 참여
학교 성적에만 매달리며 교과 공부만 매진한다고 해서 학업능률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때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활동을 통해 학교생활의 활력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 ○○철 학생은 “틈틈이 음향학·화성학 공부를 하면서 작곡을 했다. 장시간 공부하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작곡이 활력소가 되었다. 매주 금요일엔 곡을 만들었다. 관련 책도 찾아보고 프로그램도 익히면서 다시 공부할 힘이 생겼다”고 밝혔다.
농업생명과학대학 산림과학부 ○○헌 학생은 “쉬는 시간마다 소설 창작을 했다. 언어의 한계가 사고의 한계란 생각에 글을 쓰다가 막힐 때는 저절로 책에 손이 갔고 자연스럽게 작문 실력이 향상되었다. 그래서인지 교내 소논문 발표대회에 부담 없이 참가했다. 조림(造林)이라는 주제로 글쓰기를 하면서 환경공학에서 산림과학으로 희망 전공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Tip  강남 진학 교사가 말하는 ‘서울대 구술면접’ 


▶ 인문계열 학생이라면?
장인수 교사(중산고) : “인문계열은 통합적인 사고능력이 뛰어난 학생, 교과서의 수준 높은 개념어를 잘 활용하여 답변하는 학생, 두 가지 이상의 분석과 예시를 들 수 있는 학생, 교수님의 추가 질문에 대한 요지를 잘 파악하고 이를 적극 활용해 답변하는 학생이 주로 합격했다. 중산고 서울대 합격자들의 면접 후기를 미루어 보면 면접에 들어가기 전 제시문은 충분히 통독하고 자소서에 기재된 세부 내용과 도서 3권에 얽힌 이야기 등을 점검하고 면접에 들어가라는 조언이 많다.”
김종우 교사(양재고) :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의 경우는 계열에 상관없이 인성면접 10분을 본다. 따라서 면접 전에 학생부와 자소서의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일반전형 인문계열이라면 특히 과에 맞는 독서활동 부분을 깊이 있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 대비해야 한다. 지난해 역사교육학과에 합격한 학생의 경우, 인성 문제와 관련한 질문 외에도 한국사와 동아시아의 차이 등 예상을 깬 질문도 받아, 깊이 있게 사고하고 다각도로 발표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경제학부에 합격한 학생은 행복감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 행복과 소득에 대한 질문 등으로 연결시켜 확률과 통계에 대한 경우의 수가 출제된다. 꼬리를 무는 깊이 있는 사고가 서울대 면접 준비의 첫 걸음이다.”


▶ 자연계열 학생이라면?
김종우 교사(양재고) : “지난해 화학생명공학부에 합격한 학생의 경우 수학 면접을 위해 개념을 완전히 파악하고, 그에 얽힌 여러 문제들을 어떻게 연결시킬까에 대해 집중적으로 대비했다. 수학의 경우 큰 문제 하나에 하위 3문제가 출제된다. 물론 학과에 따라 다르지만 수학적 개념을 완벽하게 확립하고, 그에 따른 세부 내용을 연결 짓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장인수 교사(중산고) : “자연계열 학생들은 수학 및 과학의 개념과 원리를 꼼꼼하게 잘 대답할 수 있는 학생이 주로 합격했다. 서울대는 과정 중심의 평가이므로 교과서를 보면서 원리와 증명 중심의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또, 서울대는 면접관과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 바로 앞에서 연습장을 놓고 풀이를 설명할 수도 있으므로 이를 염두하고 대비해야 한다.”

김종우 교사(양재고)
장인수 교사(중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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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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