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기획 - 우울증  ‘노인성 우울증’

청춘을 돌려다오, 급증하는 노인 인구 급증한 노인성 우울증
최근 5년 70세 이상 노인성 우울증 4.7% 증가

안시언 리포터 2017-06-05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은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白髮)은 막대로 치려했더니 백발(白髮)이 자기가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세월은 막을 수 없음을 깨닫는 인생의 종장, 노년기. 몸의 기력은 떨어지고 여기저기 들려오는 부고에 속절없이 마음의 병도 깊어진다. 의료 기술의 진화로 ‘강제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지만 늘어난 노인 인구와 함께 노인성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감정 기복이 심한 정신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9만 2000명이며(2015년 기준) 그중 70세 이상 진료 인원 비중이 2011년 8.8%에서 2015년 13.5%로 증가했다.

예전 같지 않은 몸과 마음, 상실감에 병증도 깊어져
“통계로 나온 인원보다 더 많은 노인성 우울증 인원이 있다고 봐야 하죠. 어르신 중 10%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이유와 ‘늙으면 몸이 다 이렇지’하는 편견으로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죠. 특히 홀로 계신 분이 많아 노인성 우울증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병증입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유성운 원장(대전 한음 한방신경정신과 한의원)은 노인성 우울증의 증가 추세를 설명하며 가족과 사회의 각별한 관심을 강조했다. 노인성 우울증의 특징은 일반적인 우울증 증상 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과 소화 불량 등 몸의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또한, 기억 능력과 인지 능력의 저하가 나타나 치매를 의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치매 의심 환자 10명 중 4명은 우울증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노인성 우울증은 치매 조기 증상과 비슷하다. 우울감이 먼저 오고 인지 장애가 올 경우는 우울증을, 반대인 경우엔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하지만 우울감은 본인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노인성 우울증은 치매로 오해하기 쉽다.
“치매는 인지기능에 이상이 왔다는 것을 자각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가령 어떤 질문을 했는데 우울증 환자는 어느 정도 인지를 하죠. 무기력하게 ‘모르겠다’고 대답을 하거나. 하지만 치매 환자는 틀린 답을, 혹은 엉뚱한 답을 하죠. 중요한 것은 치매든 우울증이든 방치하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치료율 높은 노인성 우울증, 방치하면 치매 발생률 증가
유 원장은 우울증과 치매는 병증이 다르나 방치할 경우 옮아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우울증으로 인한 인지저하 증상은 우울증이 좋아지면서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나 ‘늙으니 이런 것은 당연하다’라고 여기고 초기 진료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노인성 우울증은 심하면 기억력 저하와 함께 피해망상증, 자신이 필요 없다고 느껴지는 허무망상증 등이 생겨 자칫 자살의 요인으로까지 작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자살률 1위이며 특히 60대 이상 노년층 자살률이 가장 높다. 국내 자살자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인구 10만 명당 20대 이상이 약 17명, 60대 이상은 약 54명이다. 또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노인 3명 중 1명이 자살이나 죽음을 생각했다는 통계 자료는 우울증과 노인 자살이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보건복지부 2015년 발표)
“노인성 우울증을 앓고 있는 세대는 그야말로 전쟁 같은 격랑을 헤치며 살아온 세대죠. 한국 전쟁을 겪고, 급성장하는 경제 시대, 급변했던 국내 정치 환경, IMF와 명예퇴직 등을 기승전결로 겪은 세대입니다. 상담하다 보면 누구에게도 말 못 할 사연들이 많았어요. 제가 할 일은 한방 치료로 건강을 회복해 드리고 상담을 하며 그분들의 사연 속에서 의미를 찾아드리는 일이죠. 잘 살아오신 것에 대해 격려도 해 드리고 부정적인 면을 바로 잡아 주는 역할이죠.”
살아온 지난날이 부질없음을 말하며 허무함을 끊임없이 토로하는 것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의미 있는 발자취와 그릇된 오류를 올바르게 잡아 주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환자에 대한 애정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떨어진 신체 기력을 회복해 주는 한방 치료와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도록 돕는 상담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장수 시대죠. 긴 시간을 대가 없이 살 순 없습니다. 오랜 시간 몸을 쓰면 여기저기 고장 나는 것은 당연한 순립니다. 자동차도 사고가 나면 우선순위대로 처리하듯 누구나 문제는 생길 수 있으니 편하게 대처하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죠. 감추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다면 환자의 고통도 그만큼 줄어들겠죠.”
유 원장은 본인 나이에 따른 신체와 감정 변화에 얽매이지 말 것을 당부하며 특히 부모님이 사별한 경우라면 홀로 남은 부모를 위한 자식들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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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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