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기획 - 불안장애

참을 수 없는 불안감, 영혼을 잠식하다
꺼지지 않는 몸 속 경고등, 쉴 새 없이 찾아오는 불안감

안시언 리포터 2017-07-28

영화 제목의 패러디가 아니다. 이는 실제 불안장애를 겪었던 이들의 공통적인 호소였다.
“불안이라는 것은 위험에 대비하도록 설계된 인간의 방어 기제 중 하나입니다. 정상적인 감정이죠. 그러나 정상 범위를 넘어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수반한 불안감은 하나의 질환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불안감을 유발하는 상황이 종료되었음에도 지속적인 불안 증상으로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라면 지체 없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죠.”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유성운 원장(대전 한음 한방신경정신과 한의원)의 말이다.



불안장애,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일상
한의학에서 증상에 따라 경계(驚悸), 정충(怔忡), 혼궐(昏厥)이라 명하는 불안장애는 사회불안장애, 범불안장애,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분리불안장애, 공황장애 등 7개의 다른 양상을 포함하고 있다. 사람의 감정 속에 탑재된 불안, 이것의 과잉 분출이 얼마나 위험한 것일까? 유성운 원장은 한마디로 요약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예전이라면 줄줄 읽었을 글자가 한 자도 보이지 않아 업무나 공부가 마비되고, 외부로부터 방어할 수 없는 공격이 생길 것이란 부정적인 생각에 집착하고 그 가능성을 과대해석하기도 한다.

“전에 무리 없이 해냈던 일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신체적 고통이 함께 오는 것이 불안장애입니다. 예를 들면 강사가 강의에 대한 불안감이 생겨 더는 강단에 설 수 없는 상태나 누군가 나를 해칠 것 같은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 등 증상이 매우 다양합니다. 그러나 공통점은 이로 인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홀로 문을 닫고 생활하죠. 본인은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괴롭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이해는 구하기 힘들어요. 고작 불안해서 업무를 못해 단체 생활에서 피해를 주는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죠.”

유 원장은 “타인에게 사회성이 떨어지거나 성격 나쁜 사람으로 비칠 자신의 모습 때문에 더욱 사회와 단절하며 병을 키우기에 안타까운 악순환”이라고 덧붙였다.
불안장애는 개인의 병증이라 치부하기엔 이미 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주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4월에 발표한 ‘2016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17개 정신질환 평생 유병률(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25.4%로 나타났다. 성인 4명 중 1명은 살면서 1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다는 조사 결과였다.

정신질환 유병률은 처음 조사를 실시한 2001년 29.9%에 비해 지난해 26.6%로 감소추세였으나 불안장애는 9.5%로 더 늘어났다. 증가한 이유에 대한 명쾌한 분석은 없다. 다만 최근 국내에서 증가한 묻지마 범죄, 대형재난 등을 겪으며 안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점, 완벽을 요하는 현대인의 삶에서 증가하는 스트레스 등이 작용했으리란 추정만 있을 뿐이다.

극도로 예민해진 신경과 지친 몸, 조화롭게 치료해야
“자신이 불안장애를 겪고 있음을 인지한 사람들은 대부분 홀로 이겨내려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고 마지막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병증은 깊어져 있죠. 불안을 조절하도록 뇌를 관장하는 심(心)과 담(膽)을 치료하며, 허약해진 신체의 치료도 조화롭게 이뤄져야합니다. 이와 함께 상담을 통해 환자가 불안해하는 것들을 바꿔나가는 연습을 합니다. 증상이 심각하면 이러한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 자동적으로 고통스러워하죠. 불안장애는 한순간 치료로 좋아질 수 없어요. 감정이 칼로 끊어지듯 명징한 성격의 것이 아니듯, 경과의 높낮이가 오르내리며 서서히 증상이 완화되는 치료 과정을 거치죠.”

불안장애는 예민해진 정신 상태와 무너진 신체 건강, 그리고 심리 치료를 병행해야 효과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때문에 한음한의원을 내원하는 불안장애 환자는 꾸준히 느는 추세. “증가한 환자만큼 불안장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유 원장은 말한다.

“평소 자신의 몸을 잘 관찰해야 합니다. 어려움 없이 처리했던 소소한 것에 어려움을 겪을 때, 신호에 맞춰 횡단보도 건너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드는 불안감, 운전에 대한 두려움 등 전조 증상은 셀 수 없이 많아요.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했음에도 증상이 지속되고 가속될 때 꼭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으세요. 불안장애는 마음의 그릇과 상관없이 찾아오는 병증입니다. 병은 치료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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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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