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중등 상설동아리 ‘목운 중학교 리빙 라이브러리’]

사람의 지혜를 대출할 수 있는 인생도서관이 되고 싶어요

박 선 리포터 2017-06-15

도서관에 가면 당연히 책을 빌리게 되지만 책 대신 사람을 빌릴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리빙 라이브러리’다. 목운 중학교(교장 박현숙) 상설동아리인 ‘리빙 라이브러리’는 도서관에서 점심시간에 이뤄지는 활동이다. 2,3학년 친구들 11명이 매주 모여 알차게 점심시간을 활용하고 있다. 목운 중학교 ‘리빙 라이브러리’ 동아리를 찾아가 그 특별한 활동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사람이 바로 책이 되는 시간”
목운 중학교 동아리인 ‘리빙 라이브러리’ 동아리는 학교 역사와 줄기를 같이 하고 있는 전통이 있는 동아리다. 책을 좋아하고 자신이 읽은 책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소개해주고 싶은 학생들이 모여 동아리를 만들었다. 자신이 추천하고 싶은 책을 선정하거나 주제에 맞춰 책을 정해 함께 읽은 후 토론하는 동아리다.
2학년과 3학년 학생 11명으로 구성 되어 있다. 도서부원들 중에서 신청자를 모집하기 때문에 책에 대한 열정이 원래부터 대단하다. 책이나 주제 선정도 지도 교사와 동아리 부원들이 함께 모여서 1년 계획을 미리 정하기 때문에 계획 독서가 가능하다. 자신이 발표를 맡게 되면 책을 읽고 자료를 모아 PPT 발표를 준비한다. 그 날 주제에 맞춰 두 개 정도의 발제를 내고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한 바를 읽은 책의 내용과 묶어 토론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도서관 안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책을 읽으려고 도서관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알게 돼 참여하는 학생들도 많다. 동아리 부원뿐만 아니라 목운 중학교 학생 누구라도 그 책을 읽고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행사다. 



“친구의 생각으로 나의 고정관념을 고쳐요”
방문 한 당일도 목운 중학교 도서관 안은 토론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바로 다음날은 ‘저자와의 만남’이 있는 날이다. 동아리 부원들은 방문할 저자의 책을 미리 읽었고, 한 학생이 친구들 앞에서 PPT자료를 보면서 발표를 하고 있었다. 정약용의 정부개입 경제에 대한 내용을 사회주의 사상과 연결 지어 이야기해보거나 건강한 경제 활동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고전 경제학자인 ‘애덤 스미스’를 비롯해 우리나라 해상왕인 ‘장보고’의 해외 무역까지 등장하면서 역사와 경제에 대해 평소 생각하고 있는 목운 중학교 학생들의 다양한 시각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졌다.
발표자나 토론자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모두 경청하면서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듣느라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토론에 참여한 학생들은 “같은 책을 다른 친구들과 함께 읽고 같은 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게 재미있어요. 특히 내가 보지 못하고 간과한 부분을 다른 친구들의 관점에서 다시 보게 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입을 모은다. 


“책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학생들의 지도교사인 김연희 사서교사는 “리빙 라이브러리 부원들은 기본적으로 독서를 좋아하는 친구들입니다. 하지만 책을 재미로만 읽는 것에서 벗어나 역사, 경제, 사회 문제까지 폭넓게 관련 독서를 하는 점이 좋아요. 발표를 준비하는 친구나 토론에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친구들이나 모두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라고 덧붙인다.
리빙 라이브러리 동아리 부원들은 매주 문학작품, 역사, 과학책 등 계획하고 있는 책들을 소화해 내고 저자와의 만남도 준비하면서 바쁘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스스로 책이 되어 친구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타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생각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미니 인터뷰>

오지인 학생(동아리장/3학년)
“경제와 역사를 함께 다룬 오늘의 주제처럼 많은 견해를 복합적으로 다뤄보는 것이 매우 재미있어요. 동아리부원들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새로운 생각들을 알아가는 것이 너무 즐겁습니다. 계획 되 있는 책들을 성실하게 읽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게 되었으면 합니다.”

이서연 학생(3학년)
“ ‘모비딕’을 긴장하면서 감명 깊게 읽었어요. 친구들이 읽은 책을 공유하는 재미가 큽니다.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료를 조사하고 찬구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는 것도 즐거운 경험입니다.”

김윤희 학생(2학년)
“다른 선후배 부원들과 책을 읽고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활동이 아주 좋아요. 펄벅의 ‘대지’를 즐겁게 읽었는데 작가의 삶과 인생을 알아가는 재미를 알게 됐어요. 그냥 책을 읽고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깨달아 간다는 것이 동아리 활동의 재미입니다.”

김도훈 학생(3학년)
“역사 서적을 좋아합니다. 나만 책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과 책에서 알게 된 지식을 공유한다는 것이 의미 있어요.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 좋고 다른 친구들의 생각을 듣다보면 배울 점이 많아서 좋아요.”

김나영 학생(3학년)
“한가지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같은 주제로 다른 책들을 찾아보고 비교, 대조해 보는 활동이 너무 신나요. ‘연을 쫓는 아이’를 감명 깊게 읽고 작가 연구와 책 속의 지명에 대한 연구를 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조사나 발표가 힘들기는 했지만 배우고 얻어가는 것이 많아요.”

배한별 학생(3학년)
“책을 읽고 발표를 하려면 자료 조사를 많이 해야 하는데 이런 활동이 학교 수행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처음 시작할 때보다 발표 기술도 많이 늘었어요. 위안부 관련 책을 읽고는 한일관계까지 새롭게 알게 되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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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 리포터 nunano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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