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정위탁지원센터]

모든 아이,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랄 권리 있어

남궁윤선 리포터 2017-07-03

# 김 모씨는 사실혼관계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여건상 아이를 양육하기 어려웠지만, 자립해 자기손으로 키우고 싶었던 김씨는 행정기관의 문을 두드렸다. 생후 100일이 된 김씨의 아이는 대가족인 위탁가정에 연결되어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잘 자랐다. 약속한 기간 동안 경제활동을 해 자립기반을 세운 김씨는 위탁가정에서 아이를 데리고 와 함께 살게 되었다. 


사진 대리친인척부모교육
        문화체험행사


일시적 가정 부재, 위기상황 극복하도록 돕는 위탁가정

두정동에 위치한 충청남도가정위탁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일시적으로 자녀를 양육할 수 없는 친가정에게 일정기간 위탁가정을 제공해 아동을 보호·양육하게 하고, 친가정이 가족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동복지서비스 제공기관이다. 부모의 학대와 방임, 질병이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가정에서 아동을 양육할 수 없는 경우를 대상으로 한다.
가정위탁이란 보호대상아동의 보호를 위해 성범죄 가정폭력 아동학대 정신질환 등의 전력이 없으며 아동복지법이 정하는 기준에 적합한 가정에 보호대상아동을 일정기간 위탁하는 것을 말한다. 2016년 자료에 따르면 가정위탁 현황은 전국 1만2941명 충남 648명이다. 가정위탁은 조부모가 양육하는 대리양육가정과 조부모를 제외한 친인척이 양육하는 친인척위탁가정, 다른 가정에서 양육하는 일반위탁가정으로 구분된다. 현재 대리양육가정이 69.8%로 가장 많고 일반위탁가정은 7.9%를 차지한다. 일반위탁가정은 충남에 총 45가정, 천안은 7가정, 아산은 11가정이 있다.
일반위탁가정은 보통 지인의 소개나 종교단체 봉사단체를 통해 센터에 신청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위탁가정에 참여하려면 센터로 연락하면 된다. 충청남도가정위탁센터 유현정 팀장은 “위탁부모 자격 적합 여부를 심사하고 가정방문을 통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인지 점검한다”며 “위탁아동 발생 시 아동의 특성과 상황에 잘 맞는 위탁부모에게 연결한다”고 말했다. 위탁부모의 자격은 나이 25세 이상, 아동과의 나이차 60세 미만, 종교의 자유를 인정할 것 등이 있다.
대부분의 위탁가정은 자녀를 양육한 경험으로 어린 위탁아동을 돌보면서 가족이 함께 성장하는 기회를 얻는다. 위탁가정의 친자녀들도 동생 같은 위탁아동을 돌보며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  


위탁아동의 가장 큰 어려움은 주위의 선입견

위탁아동은 질병 실직 가출 수감 빈곤 등의 원인에 의해서 친부모가 양육할 수 없을 때 생겨난다. 아동학대나 방임으로 분리보호가 필요한 경우도 해당된다.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위탁아동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다문화가정에서 위탁아동이 발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위탁아동이 발생하는 경우 대부분 경제적 어려움을 동반한다. 제한된 기간 동안 경제적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자녀를 양육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가정위탁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센터와 위탁아동의 친부모, 위탁가정의 부모가 한자리에서 위탁아동과 얼마나 만날 것인지, 자립계획, 위탁기간 등을 조절한다. 실제 약속된 기간 내에 가정의 위기를 극복하고 위탁을 종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건강한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위탁아동을 어려움에 빠뜨리는 것은 주위의 선입견이다. ‘위탁아동은 문제아’라는 편견과 사회적 시선이 위탁아동의 사회적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위탁아동이란 단지 보호자가 잠시 부재한 상태다. 어설픈 위로나 칭찬보다는 아이를 아이 그 자체로 보는 어른들의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 유 팀장은 “위탁가정이란 가정의 울타리를 조금 열어주는 일이다”라며 “가족의 범위를 넓혀 우리 아이 뿐 아니라 다른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것이 결국 다 같이 잘 사는 방법의 하나”라고 말했다.
041-577-1226. 천안시 서북구 두정중 10길 8, 희망빌딩 4층 


“우리동네 위탁가정을 소개합니다”


“아이가 너무 예뻐요 다른 이유가 필요한가요?”  
이정아(43·아산시 배방읍)

회사에서 일 하던 중 인터넷에서 위탁가정에 대한 광고를 보고 아이들 사정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생각했다. 당시 8살, 3살 아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남편에게 동의를 구하고 위탁가정 신청을 했고 교육을 받았다. 센터에서 우리 가정에 방문해 가정환경 확인도 했다. 하지만 그 후 5년이 되어서야 혜성(위탁아동·가명)이와 인연이 닿았다.
혜성이가 집에 올 당시에 늦둥이를 출산해서 약간 망설였지만 남편이 쌍둥이처럼 같이 키우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혜성이는 한동안 밤마다 엄청나게 울기도 했는데 지금은 좋아졌다. 네 아이가 같이 어울려 자라니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남편도 잘 도와준다. 우리집 사연을 아는 어르신들은 혜성이를 향해 덕담을 아끼지 않으신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혜성이가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 것이다. 다시 친부모를 만났을 때 많이 방황하지 않고 잘 적응하기를 바란다.
아산에는 위탁가정 자조모임이 있다. 함께 모여 어려운 점을 의논하기도 하고 선배엄마들의 조언을 들으며 도움을 받는다. 자라나는 아이는 너무 예쁘다. 모든 아이들이 가정에서 자랐으면 좋겠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키울 의무”  
이명희(45·아산시 권곡동)

7살 여아를 키우다가 5학년이 될 때 자기가정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지금 정민(위탁아동·가명)이가 다섯 번째 아이다.
아이들이 세상에 나온 것은 아이들의 선택이 아니다. 제대로 사랑을 받으며 자라날 가정이 없다는 것 또한 어른들의 잘못이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그건 내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정을 열었다.
아이들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 ‘대단해’라는 다른 사람의 시선도, 아이를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 것도 부담스럽다. 낳아서 키우는 자식도 자라다 보면 부침이 있게 마련이다. 아이는 그저 아이일 뿐. 그 자체로만 바라봐주기 바란다.
위탁가정을 봉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아니다. 나는 어른이고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워야 할 의무가 있다. 그 마음 때문에 한 아이의 생명을 키우는 일에 기꺼이 참여한다. 마침 우리가 살고 있는 아산은 여성과 가족을 위한 사업에 애를 쓰는 것으로 안다. 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있다면 위탁가정과 위탁아동에게 큰 격려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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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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