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어린이 참여형 놀이터 조성]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놀 권리,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을 쉴 권리

남궁윤선 리포터 2017-09-19

아산시는 기존의 정형화된 놀이터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한 아동참여형 놀이터를 조성한다. 9일(토) 관내 초등학생 27명을 모집해 ‘아산아 놀자! 캠프’를 운영했다. 참여한 아이들은 놀이터 조성 예정지를 둘러보며 자신들이 원하는 놀이터를 머릿속에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도고산에서 숲 밧줄 탐험 등 자연과 함께 하는 신체활동을 통해 자연친화형 놀이터에 대해 배웠다. 



놀이터, 아이와 놀이 이해부터 시작해야

16일(토) 2회차 캠프에서는 놀이를 통해 체험한 자연친화형 놀이터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가미한 아산시만의 특색 있는 놀이터를 디자인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도고산에서 놀이를 진행한 맹꽁이 숲학교 김정기 강사는 “아이들의 놀이를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인공적인 놀이터, 보기 좋은 놀이터가 아니라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터가 만들어지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아산시 관계자는 “아이들의 참여로 꿈과 상상력을 키우는 놀이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며 “이번 캠프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터를 스스로 디자인하면 시는 적극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8일(금) 배방읍사무소에서 편해문 놀이터디자이너의 강연이 열렸다. 이 강연은 이명희 대표가 주최했다. 강연은 예정된 두 시간을 훌쩍 넘겼다. 어린 아이를 품에 안은 채 강좌에 참석한 젊은 엄마들은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강연에 집중했다.
편해문 놀이터디자이너는 강연 서두에 “아산에서 어린이놀이터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이라며 “놀이터를 만드는 순서는 먼저 아이에서 출발해서 놀이를 지나 놀이터로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에 대한 이해와 놀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지(39·아산시 권곡동)씨는 “아이에게 어른과 다르지 않은 욕망이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며 “복잡하고도 예측불가능한 아이의 욕망을 가볍고 우습게 여긴 것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욕망이란 하고 싶은 것의 다른 말이다. 아이가 간절히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것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할 때 부모와 아이, 교사와 아이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편 놀이터디자이너는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이 있고 그것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볼 때 어른들은 격려해야 한다”며 “아이와 뭘 보러 밖으로 다니기에 앞서 아이랑 마주 보는 시간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놀이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다. 사전적 정의로는 일을 제외한 신체적 정신적 활동이다. 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고 직접 하는 아이는 건강하다. 한창 놀이를 시작하는 아이를 향한 지나친 금지와 간섭, 제지는 문제를 발생시킨다. 안전을 이유로 사사건건 금지당한 아이는 실패와 성공을 경험할 기회를 박탈당한다. 아이들이 몸으로 세상을 배우는 시기를 잘 보내야 한다. 이 시기에 부모와 주변 어른들로부터 균형 잡힌 보호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과잉보호만 능사는 아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이터 필요

편해문 놀이터디자이너는 순천 기적의 놀이터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순천 기적의 놀이터 1호는 시작된 지 3년 만에 완공되었다. 총괄 디자이너 직함으로 참여한 편해문 놀이터디자이너와 순천시청 직원들은 놀이터에 대해 공부하고 아이들의 의견을 묻고 듣는 워크숍을 실시하는 지난한 시간을 거쳤다. 놀이터에는 ‘스스로 몸을 돌보며 마음껏 뛰어놀자’는 문구가 적혀있다.
물을 쓰며 놀고 싶다는 아이들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놀이터에는 펌프질을 하면 수돗물이 콸콸 나오는 물펌프가 있다. 그네 시소 등 기존의 놀이기구는 없지만 미끄럼틀은 포기할 수 없다는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언덕의 풀밭 미끄럼틀과 땅 속으로 원통형의 미끄럼틀을 만들어 두었다. 미끄럼을 타기 위해 언덕으로 오르고 내려가는 길과 방법은 다양하다. 한 곳으로 올라가고 한 곳으로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경쟁과 기다림이 불가피한 기존의 미끄럼틀과 개념이 다르다.
모래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충분히 파고 놀 수 있도록 1m가 넘는 깊이로 모래를 채워 놓았다. 주문진에서 공수한 모래는 정수에 이용할 정도의 품질로 깨끗하다. 야간에는 덮개를 덮어 청결을 유지하도록 관리한다. 기적의 놀이터를 유지·관리하기 위해 조례를 만들고 통과시켰다. 공들여 만든 놀이터를 지속하기 위해서다.
순천 기적의 놀이터는 신선한 파장을 일으키며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행복도시 세종에서 기적의 놀이터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지 가능한 위험, 아이들의 도전거리로 남아 있어야

임지영(41·아산시 탕정면)씨는 “놀이에 대한 강연을 들은 적 없어 참석했고 놀이에 대한 다른 시선을 얻게 되었다”며 “남편 직장 때문에 아산에 내려온 지 10년 되었는데 놀이터를 만든다는 소식이 반갑기만 하다”고 말했다. 또 “아이랑 잘 놀아주기 위해 아이와 노는 방법 류의 책을 몇 권씩 사서 읽기도 했다”며 “아이 놀이조차 지도하려고 했지 아이가 뭘 원하는지 보고 들으려는 노력은 해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강연에서 ‘놀이터의 안전’에 대한 설명도 신선했다. 편 놀이터디자이너는 “놀이터는 공공의 장소에서 세상의 위험과 도전을 만나는 곳”이라며 “아이들이 인지 가능한 위험이 도전거리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놀이터 미끄럼틀 위를 올라다니며 위험하게 놀아 걱정이었다”며 “놀이터가 너무 시시해서 나름의 놀이 방법을 찾은 것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천편일률적인 놀이터의 놀이기구와 제한된 놀이는 아이들로 하여금 놀이터를 금지된 방법으로 이용하게 만들고 더 큰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 안전하지만 모험과 도전거리가 남아 있는 제대로 된 놀이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까닭이다. 임지영씨는 “아산시가 전문가와 아이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좀 천천히 진행되더라도 제대로 된 놀이터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9월 23일 배방읍사무소 마당에서 오후 4시~6시 가족과 함께 하는 전래놀이가 진행된다. 이명희 대표는 “우리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기획한 놀이다”며 “가족과 함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 아산아 놀자! CAMP 아산시청 아동·청소년친화팀   041-540-2264
     (사)한국숲밧줄놀이연구회 풀담문화공동체협동조합 맹꽁이숲 010-6296-6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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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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