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당신도시 초등학교, 내년부터 교실 부족

학교 신설 용지 없고 증축 어려워 난관 … 계획 수립 위한 대책 논의 시급

김나영 리포터 2017-08-29

우려가 현실이 됐다. 당장 내년부터 아산신도시 탕정지구, 일명 불당신도시의 초등학교 교실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불당신도시 천안아름초등학교의 경우 2018학년도엔 10여개 교실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천안아름초는 48학급 규모로 올해 개교했다. 천안불무초등학교의 경우 인근 아파트 입주가 거의 완료됨에 따라 큰 부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천안불무초는 48학급 규모로 2016학년도 개교했다.
교실 부족에 따라 천안교육지원청은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우선 고려하는 것은 교실변경. 특별교실을 학급교실으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특별교실의 부족으로 교육환경의 질 저하를 감수해야 한다.
다음으로 생각하는 것은 증축. 상황은 만만치 않다. 현재 천안아름초의 경우 증축 부지가 없고, 이미 5층 건물로 세워져 수직 증축도 불가능하다. 운동장을 활용한 증축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천안아름초의 운동장은 지열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재생에너지 설비 시설이 되어 있어 공사가 어렵고 비용부담도 크다.
마지막으로 고려할 부분은 구역 조정이다. 오는 11월 입주가 시작될 예정인 호반3차 아파트의 경우 구역을 조정해 인근 불당초등학교로 통학을 결정하면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다. 천안교육지원청 학생배치팀 관계자는 “불당초등학교의 경우 올해를 정점으로 학생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구역 조정도 하나의 방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지만, 이는 신불당지구 입주민은 물론, 불당초등학교의 의견 검토 등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교육지원청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라며 “호반3차 입주 예정자들은 현재 구역을 조정해 불당초로 통학하는 것에는 절대 반대의 의견을 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당신도시 전경. 천안불무초등학교 천안불무중학교와 멀리 천안아름초등학교가 보인다. 


심화될 교실 부족에 장기대책 필요

당장 내년은 어떻게든 임시방편으로 처리한다고 하더라도 교실 부족과 과밀학급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불당신도시의 경우 2019년 상반기까지 입주가 계속될 예정이며, 분양 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아파트 세대 수만 1만2323세대다. 오피스텔과 단독주택 등까지 감안한다면 세대수는 더 늘어난다.
뿐만 아니라 불당신도시의 경우 젊은 세대의 전입이 많아 일반적인 학생수 산정의 기준을 넘어선다. 천안교육지원청의 조사에 따르면 지웰더샵과 호반2차의 경우 기준보다 1.5배 정도 높은 학생수 비율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교실 부족과 과밀학급은 반복되고 심화되는 문제일 수밖에 없어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학교 신설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하지만, 학교 신설 추진도 낙관적이지는 않다. 학교를 신설하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용지 확보가 관건인데, 불당신도시의 경우 초기 단계에서 초등학교를 두 곳으로 계획했기 때문에 별도의 학교용지가 없다. 필요한 경우 용도를 변경해 학교부지 설립을 추진하는 것도 고려해야 하지만, 공원용지 변경은 녹지비율의 기준에 걸려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또 호반5차 인근의 복합커뮤니티 공간도 고려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이 용지는 면적 자체가 협소하고 천안불무초등학교와 거리가 너무 가까워 학교용지로 적합한 곳은 아니라는 것이 천안교육지원청의 설명이다. 


입주민들 “교육지원청 예상보다 교실 부족 심각”

불당신도시 입주민들은 2학기가 시작된 현 시점까지 어떤 결정도 나지 않은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불당신도시총연합회 장 혁 회장은 “불당신도시 과밀학급과 교실 부족, 학교 부족 등은 이미 예견할 수 있었던 부분으로 2년 전부터 불당신도시총연합회 차원에서 불당신도시 교육여건의 심각함을 계속 이야기하며 해결방안을 요구해왔는데, 심각한 상황이 코앞에 닥쳐서도 아직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장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은 마음이 급한데, 교육지원청과 시청 등 관계자들이 너무 안이하게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내년도 교실 부족만 해도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천안교육지원청은 내년도 천안아름초의 경우 10여개 학급이 부족할 것이지만, 천안불무초의 경우 학급수 부족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불당신도시총연합회는 천안아름초의 경우 17개 학급, 천안불무초의 경우 7개 학급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학급수 부족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대책은 물론,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께 모여 대책 논의하는 자리 시급

딱 떨어지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2학기가 시작됐다.
학급수 부족은 내년에 일어날 문제라고는 하지만, 대책을 마련할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 증축은 심의를 통한 결정이 나야 건축에 들어갈 수 있다. 통학구역의 경우도 11월 말까지는 결정이 나야 하기 때문에 그 전에 학생수 파악과 설명회, 주민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내년도 상황을 예측해 문제를 직시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 진행이 시급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 또한 지금의 상황은 교육지원청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통보해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장 혁 회장은 “천안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천안교육지원청과 불당신도시총연합회가 함께 모여 상황을 공유하고 대책 마련을 논의하는 자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7월 함께 모이는 자리를 요청한 바 있다”며 “당시 천안교육지원청에서 조만간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는데, 8월 23일 현재까지도 일정에 대해서는 감감 무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안교육지원청 박병철 학생배치팀장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은 천안교육지원청도 인식하고 있는 부분으로, 우선 실무 부서에서 먼저 대책 마련을 논의하려고 한다”며 “주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준비해 다음 주 중 연락을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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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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