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함께 생태 환경 조성하는 한마음고등학교]

“마을 일이 학교 일이고, 학교 일이 마을 일이지요”

김나영 리포터 2017-09-26

한마음고등학교(교장 구자명. 이하 한마음고)가 9월 15일(금) 2017 도랑·하천 살리기 중간발표와 마을 공동체 행사를 진행했다. 한마음고는 지난 6월 ‘우리 마을 도랑 살리기 사업’ 발대식을 가진 바 있다.
환경부 사업대상으로 선정된 ‘우리 마을 도랑 살리기 사업’은 한마음고가 광덕산환경교육센터의 지원 및 자문을 받아 인근 장송리 마을 주민들과 함께 빨래터 복원, 오염토 제거, 수생식물식재, 생태모니터링 등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출발은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건강한 생태 환경의 조성. 이와 함께 교육의 의미를 더하고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는 계기 마련까지 나아가고 있다.
한마음고의 활동에 교육계 및 지역사회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5일(금) 중간발표 행사에는 충남도교육청 김지철 교육감, 천안시의회 김선태 의원 등이 참여해 축하인사를 전하는 동시에 마을과 학교가 함께하는 생태환경 조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마음고의 활동은 SBS ‘물은 생명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10월 1일(일) 방영될 예정이다.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며 교육적인 성과까지

한마음고는 천안시 동면에 자리 잡은 대안고등학교다. 자연친화적 교육을 특색사업으로 진행하며, 매주 1학년 5시간, 2~3학년 4시간 농업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부터 학생들이 직접 모내기에서 벼 수확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텃밭 가꾸기를 통해 학급별로 경작을 진행한다.?학교 뒤편엔 텃밭과 닭 사육장 등을 조성해 생태이념을 교육하는 체험 위주 인성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텃밭과 닭 사육장 등은 특히, 교사와 학생, 마을주민들이 함께 조성해나가는 공간이라 의미를 더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인성을 다듬을 수 있도록 나아간다는 것이 한마음고의 목표다.
생태이념을 교육하는 한마음고의 다양한 활동은 환경 살리기는 물론, 교육에 있어서도 좋은 결과를 보인다.
한마음고 학생들은 ‘우리 마을 도랑 살리기 사업’의 활동을 바탕으로 환경부 국가환경교육센터가 주최하고 교육부와 서울특별시교육청이 후원한 ‘2017 대한민국환경교육축전 환경동아리 발표대회’에서 고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장정호 교사는 “한마음고는 생태교육을 기반으로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중시하고 있어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학교에 텃밭을 조성해 친환경적으로 가꾸고 닭과 염소 등도 사육하고 있다”며 “이와 동시에 도랑 살리기 사업을 마을주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등 환경 살리기를 교과서에서 배우거나 간접체험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직접 몸으로 익힌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마음고는 충남교육청이 주최하고 충남과학교육원이 주관한 ‘제25회 학생 과학동아리 활동 발표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이 대회에서 학생들이 발표한 것은 ‘LED를 이용한 에너지 절약 스탠드’. 이 역시 그저 과학적인 지식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그 안에 환경을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녹여내어 좋은 결과를 보였다. 생활 속에서 익힌 친환경 습관이 수상의 결과까지 이어낸 것이다. 



학교에서 생활하다 보면 환경 살리기는 자연스러운 일상

1학년 곽성민 학생(사진 왼쪽)은 “처음에 환경 동아리 활동을 할 때는 귀찮아 열심히 참여하지 않았는데, 하나씩 해나가다 보니 도시에 있는 학교에서는 해볼 수 없는 체험들이 신기해 재미를 느끼게 됐다”며 “특히, 방학 중에 충남에서 운영한 그린콘테스트 캠프를 다녀오고 나서는 열정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돼 더 열심히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2학년 이선우 학생(사진 오른쪽)은 “한마음고는 환경적으로 학교 안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동시에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텃밭을 직접 경작하거나 가축을 기르고 축사를 직접 만들어가며 몸으로 깨닫게 되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이야기 했다.
시작은 학교와 마을이 함께 초석골 도랑 생태조사 및 하천 정화활동을 진행하는 것이었지만, 한마음고는 이제 마을과 학교가 함께 가꾸고 키워나가는 공간이 됐다. 주변의 생태가 정화됨에 따라 최근에는 청정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는 반딧불이를 발견하게 됐는가 하면, 텃밭은 마을 어르신들의 조언에 교사들과 학생들의 노력이 어우러져 점점 모양을 갖추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학교 일이 마을 일이고, 마을 일이 학교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학교가 추진하는 바에 힘을 보탠다.
그 안에서 학생들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직접 경작을 하고 수확의 기쁨을 맛보면서부터는 쉬는 시간이면 텃밭과 학교 뒷산을 거닐며 초록을 눈에 담는 일이 잦아졌다. 닭과 염소 등을 키우며 부모의 마음을 읽고, 활동을 하면서 선생님과 많은 대화를 하고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레 마음가짐과 행동거지가 달라졌다. 굳이 교실 안에서 책을 통해 배운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직접 겪어 습관이 된 내용은 실질적인 교육이 되어 학생들에게 다가간다.
한마음고는 8월 학교협동조합을 신청했다. 이를 기반으로 마을공동체와 함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나가려고 한다. 장정호 교사는 “우리 마을 도랑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10월 경 초석골 빨래터를 복원하게 될 것이고, 11월에는 텃밭에 기른 배추를 수확해 마을어르신들과 함께하는 김장행사도 가질 예정”이라며 “생활 속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교육이 가능한 한마음고의 장점을 잘 살려 앞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계획도 진행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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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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