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부산에서 열린 ‘제7회 카케학원배 일본어 변론 국제대회’에서 신목고등학교(교장 서종일) 3학년 임효진 학생이 우승했다. 세계 각국과 일본 간의 민간 교류를 확대하고 일본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이번 대회는 ‘만약 하나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면’이라는 테마로 9개국 13개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애니메이션 활용한 발표 자료 만들어
전국 14개의 고교에서 선발된 14명의 학생들이 일본어 실력을 겨룬 ‘제7회 카케학원배 일본어 변론 국제대회’에서 당당히 우승한 신목고 3학년 임효진 학생은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발표자료를 만들었다. 수상에 대한 기대보다 경험삼아 대회를 준비하면서 갑자기 도라에몽이 떠올랐다.
“‘만약 하나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면’의 대회주제에서 저는 ‘도라에몽의 어디로든 문을 갖고 싶다’는 테마로 발표 자료를 만들었어요. 전국에서 선발된 학생들이라 실력은 비슷비슷하니까 차별화된 뭔가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도입부에 도라에몽 주제가를 불렀습니다.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참신한 소재와 도입부의 아이디어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습니다.”
효진양이 일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어렸을 때 자주 다닌 일본 여행의 경험과 일본 연예인을 좋아하면서 부터다.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혼자 책과 씨름하고 일본 드라마에 매달렸다.
“혼자 일본어를 공부했어요. 일본어에 관심을 가지면서 외교관의 꿈을 키우게 됐습니다. 외교관이 되기 위해 1학년 때 문과를 택했죠. 그런데 융합과학시간에 페니실린에 대해 배우는데 신기하고 재미있는거예요. 수업이 끝나자마자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서 약대가면 안되겠냐고 했을 정도예요.”
이후 효진양은 약대를 준비하기 위해 문과에서 이과로 전과했다. 한국에서 약대를 가기 위해 대학에 들어가 2년을 다니고 자격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에 거쳐야 할 문이 많다. 더욱이 진입장벽은 높기만 하다. 효진양은 포털사이트를 검색하다 일본의 치바과학대학을 알게 됐고 방향을 틀어 일본유학을 결정했다.
약 한 알로 사람 돕는 약사 되고 싶어
일본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그냥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다는 효진양은 많이 일고 많이 듣고 많이 쓰는 것이 비결이라 강조한다.
“바보처럼 공부했어요. 아는 것이라도 반복해서 보고 또 보고, 많이 듣고 많이 쓰고 많이 읽고 그렇게 공부했습니다. 드라마도 대본을 외울 정도로 반복해서 봤고 단어를 쓰고 읽느라 손과 입이 바빴던 거 같아요.”
일본 약대를 졸업하면 약사가 직접 환자를 처방할 수 있는 임상약사가 될 수 있다. 효진양은 이미 치바과학대학(일본약대)의 조기입시에 합격한 상태로 1년 전액장학금과 11월 일본 오카야마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본선 진출권을 얻었다.
“임상약사가 되어 약 한 알로 사람을 돕는 약사가 되고 싶어요. 약사가 되는 또 다른 방법인 일본 유학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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