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기쁜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악기 한 가지를 잘 다룰 수 있다는 것은 부러운 일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악기를 연주하면서 눈빛만 봐도 척척 손발이 맞는 친구까지 만들 수 있다면 그 또한 신나는 일일 것이다. 마곡동 주민들이 모여서 만든 기타모임 ‘GUITARRADA' 가 바로 그렇다. 시간이 갈수록 따뜻함과 사랑의 멜로디를 만들어 내고 있는 모임현장을 찾아 그 비결을 들어보았다.
기타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GUITARRADA' 라는 모임의 이름은 포루투갈어로 ’기타소리‘혹은 ’기타를 치다‘라는 뜻이다. 여러 악기 중 기타라는 악기를 선택해 모여 노래 한 가지씩 연습을 통해 완성해 갈때마다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모임이 만들어진 건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모두 기타에 대한 애정은 깊고 넓다. 기타를 만질 줄도 몰랐던 초보자들이 강사의 지도로 음을 짚어나가고 회원들 서로간의 조언과 도움으로 노래를 만들어 나가면서 모임은 점점 더 화기애애하고 즐거워졌다. 정민교 회원은 “예전부터 악기 한 가지 정도는 꼭 배우고 싶었는데 휴대도 간편하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기타를 선택했어요, 배우면 배울수록 매력이 있는 악기라는 생각입니다. 강사님과 화성악 공부부터 악기 보는 법 등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있어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한다.
강사가 한두 가지를 가르쳐 주면 모두들 개인 연습을 열심히 하는 편이어서 그 다음 진도를 바로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연습을 해 온단다. 모임이 만들어진 초창기보다 연주할 수 있는 레퍼토리가 많이 생겼다.
서로가 서로에게 힐링이 되고 있어요
‘GUITARRADA'의 회원들은 모두 9명이다. 9명 모두 기타를 사랑하고 연습에도 빠지지 않는 열혈 회원들이다. 내년에 남성회원들 3명이 더 늘어날 계획이라 회원 수로도 적당하고 ‘GUITARRADA'의 화음은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기타를 한 번도 쳐보지 않는 회원들이 많았는데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는 것에 비례해 실력들이 많이 늘었다. 지난 12월 15일에는 제1회 정기 발표회를 열었다. 가족들과 친지들, 동네 주민들이 가득 차 있는 모임 공간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자리였는데 많이 떨리기도 하고 실수도 할 뻔 했지만 모두에게 좋은 경험을 쌓은 실전의 시간이었다.
사실 공연 준비를 하면서 모두들 좌충우돌 힘들었지만 서로 의지가 되고 힘이 되어 주면서 토닥이며 무사히 공연까지 마쳤다.
‘GUITARRADA'의 회원들은 모임을 빠지지 않고 나올 수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를 회원들 간의 따뜻한 분위기를 첫 번째로 꼽는다. 모이기만 하면 하하호호 웃음꽃이 떠나지 않고 연습 중간중간 서로의 이야기를 풀어 놓느라 정신이 없다. 고인숙 회원은 “모임에 나온지 여섯 달이 되었어요. 처음에는 기타를 배우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을 계속 보게 되고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하게 되다보니 정말 편안한 모임이 되었어요. 여러 가지 힘든 일이 있을 때도 의논도 할 수 있고 기쁜 일은 서로 축하를 해줍니다.” 라면서 모임을 자랑한다.
기타와 情으로 힐링하세요
‘GUITARRADA'의 회원들은 하루의 스트레스와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을 모임 안에서 날려버린다. 가족들과 함께 악기 연주를 하고 싶어서라거나 꼭 악기 한 가지는 배우고 싶어서라거나 등의 소박한 이유로 배우기 시작했지만 실력만큼은 최고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멋지다. 호흡 맞고 뜻이 맞는 회원들과 기타로 봉사 활동을 나가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아름다운 음악으로 도움을 주고 기쁨을 전하고 싶단다.
<미니 인터뷰>
서애숙 회원
“기타를 배우는 것은 평생 로망이었어요. 초보라서 이제 한 달을 배운 상태인데 배우면서 너무 즐거워요. 음악과 노래를 배우면서 많은 성취감을 느낍니다. 회원들의 순수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즐거워져요. 에델바이스를 연주하고 있는데 실력이 점점 늘고 있어요. 기타 연주로 봉사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정민교 회원
“기초부터 탄탄하게 배울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됩니다. 가족들에게 생일 축하곡을 연주해 노래까지 불러주었더니 감동이라면서 엄마가 최고라고 해줬어요. 악기를 배운 보람을 느꼈어요. 오래도록 모임을 참여하면서 많은 곡들을 배워나가고 싶어요.”
고인숙 회원
“모임에 와서 기타를 배우는 것도 좋고 많은 회원들을 만나 편안하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아요. 가족들의 반응도 좋아서 적극 지지해 줍니다. 정서 순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립니다.”
홍성빈 회원
“남편과 같은 취미를 가지고 싶어서 시작을 하게 되었어요. 아이는 우쿨렐레를 배우고 있어서 제가 기타를 배워 가족 합주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더 열심히 연습하고 배우고 있어요. 악기를 배우고 싶어도 미뤄왔는데 건조한 삶에 여유가 생겨서 더 즐겁고 좋아요. 모임에 오면 휴식 같은 시간이 되어 꾸준히 와서 연습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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