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서 과연 성적 역전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공부 시간도 늘려보고 방법을 바꿔 봐도 여전히 제자리를 맴도는 성적표를 받았다면 우리 지역 고교 선배들이 조언하는 성적 역전 전략에 귀 기울여 보자. 목표를 세우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상위권을 넘어 최상위권에 도전하는 공부 역전에 성공한 선배들이 전하는 생생한 경험담을 들어본다.
수학, 4등급에서 2등급으로 역전
진명여자고등학교(교장 홍익표) 1학년 김수연 학생은 1학년 1학기 수학 시험에서 공개하기도 싫은 점수를 받았다. 중학교 시절 항상 100점을 받았던 과목에서 이런 꼬리표를 받고 보니 멘붕 상태가 됐다. 자괴감을 느끼던 수연양은 이 경험을 자신의 공부법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았다.
“혼자 하는 공부가 좋아서 무작정 자습시간을 늘렸어요. 그런데 성적이 안 나오는 걸 보니 이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성적이 오를 수 있을까 고민하다 혼자서 풀이방법을 가지고 생각에 빠지다보면 무한정 시간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수연양은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관심을 가져 보기로 했다. 개념은 어떻게 이해하고 문제는 어떻게 푸는지에 대한 질문을 여러 친구들에게 했다. 다행히 친구들은 경쟁심 때문에 대답을 회피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수업 시간에 절대 졸지 않는다는 말을 강조했어요. 저도 집중해서 공부하려고 하는데 듣다 보면 어느새 깜박 졸 때도 있었거든요.”
수연양은 우선 수업 시간에 졸지 않고 열중하는 연습을 했다. 깜박 잠이 들 수 있으니 이럴 때는 친구에게 깨워달라는 부탁을 했다. 또 하나, 스케줄을 점검하면서 스마트폰에 시간을 많이 뺏긴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공부에 방해가 되는 핸드폰은 시간 관리를 해주는 어플을 다운받아 하루 1시간 이상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게끔 만들어 놨다. 책상에서 핸드폰을 치우고 최대한 집중하기 위해 귀마개를 사용했다.
“혼자서 문제를 풀려고 낑낑거리는 시간을 만들기보다 질문을 더 열심히 했어요. 공부 잘하는 친구들에게도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 물어보고 선생님께도 자주 질문했어요. 친구들마다 풀이 방법이 다를 때는 다양한 풀잇법을 적용해 여러 각도로 풀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오답 노트 대신 틀린 문제 책에 기록
이렇게 공부 방법을 바꿨더니 1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무려 136등이 올랐다. 하지만 중간고사 성적이 너무 낮아 결국 1학년 1학기는 수학 4등급으로 마무리됐다.
여름방학 동안 수학 선생님이 알려준 방법대로 공부를 시도했다. 먼저 수학 교과서의 문제를 노트에 몇 번 풀어봤다. 문제가 익숙해지면 시험 기간에는 책에다 직접 풀었다.
“교과서 문제를 다시 한 번 반복해서 볼 때 풀이가 적혀 있으면 눈으로 읽고 지나치게 되기 때문에 풀이는 노트에 쓰고 손으로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더 이상 문제를 반복할 필요가 없으니 책에다 바로 풀고 틀린 것이 있나 없나 확인만 했죠.”
오답 노트 대신 틀린 부분은 왜 틀렸는지 문제집에 바로 적었다. 특히 최고난이도 합답형 문제는 문제집 사이사이 빼곡하게 틀린 이유를 분석해 적었다.
“오답 노트는 다시 보려고 쓰는 것인데 저는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마음이 조급해져서 오답노트를 애써 만들어도 다시 볼 겨를이 없어요. 책에다 처음 풀 때 체크를 해 놓으면 반복해서 볼 때 틀린 부분을 유념해서 보게 됩니다.”
시험을 치르기 전에는 문제를 풀다 비슷한 유형에서 또 틀린 부분을 찾아내 왜 반복해서 틀리는지 꼭 확인하고 넘어갔다.
심화 문제 양을 늘려라
문제를 푸는 양도 엄청 늘었다. 보통 3~4권 정도 문제집을 풀었다면 지금은 6~7권 정도로 거의 두 배 정도 양을 늘렸다.
“성적이 안 나오니까 불안하죠. 처음엔 같은 문제집을 반복해서 풀었는데 여기에 문제집 푸는 양도 늘렸습니다. 잘 틀리는 문제는 반복해서 풀고 같은 유형은 묶어서 풀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이렇게 공부 방법을 바꾼 후 2학기는 2등급으로 마무리됐다. 성적이 수직으로 상승하자 어떻게 성적을 올렸는지 비법을 물어보는 친구들이 늘어났다. 이럴 때마다 수연양은 즐거운 마음으로 ‘질문을 많이 하라는 것’과 ‘틀린 문제는 확실하게 짚어보라’고 권한다.
“오답 노트를 꼭 쓰지 않더라도 틀린 문제는 확실하게 확인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오답 노트를 만드는데 집중해서 오히려 문제풀이가 뒷전일 수 있으니 교과서에 왜 틀렸는지 체크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심화 문제의 양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 수연양은 기본 문제집을 확실하게 다진 후 심화 문제의 양을 두 배로 늘렸다. 수학은 학원에서 일주일에 3번 7시부터 12시까지 공부하는 것 외에 학교에서 쉬는 시간마다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문제를 풀었다.
“매일 꾸준하게 푸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유형별로 한 번에 다 풀려고 하지 말고 한 문제씩 틈틈이 하면 스트레스도 덜 받고 공부시간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습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