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역전 선배들이 조언하는 성적 역전 전략④ 영일고 조현제 학생]

“의미와 흐름 파악하면 효율적으로 외울 수 있어요”

송정순 리포터 2018-01-25

고등학교에서 과연 성적 역전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공부 시간도 늘려보고 방법을 바꿔 봐도 여전히 제자리를 맴도는 성적표를 받았다면 우리 지역 고교 선배들이 조언하는 성적 역전 전략에 귀 기울여 보자. 목표를 세우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상위권을 넘어 최상위권에 도전하는 공부 역전에 성공한 선배들이 전하는 생생한 경험담을 들어본다.



영어, 4등급에서 2등급으로 역전

영일고등학교(교장 오흥구) 1학년 조현제 학생은 1학년 1학기 영어 시험에서 100등이 넘었다. 말도 안 되는 꼬리표를 받고 자신의 공부법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만들었다. 먼저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부분 중에 모르는 부분만 간단히 필기했어요. 나머지 아는 부분은 아는 건데 굳이 적을 필요가 있을까, 그런 자세로 수업에 임했던 거 같아요.”

고1 첫 중간고사를 준비하면서 암기를 무척 열심히 했는데, 시험 범위 처음부터 끝까지 무작정 외웠다. 그렇게 열심히 외운다고 외웠는데 꼼꼼하게 외우지 못했는지 막상 시험에서는 순서 배열을 제대로 못 했고 헛갈리는 문제도 많았다. 서술형에서는 부분적으로 점수가 깎이기도 했다. 현제군은 시험이 끝나자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고 공부법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우선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세심히 살펴봤다. 모든 사람이 다 아는 것처럼 정말로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듣고 교과서와 프린트 빈 공간에 빼곡히 필기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현제군도 공부 잘하는 친구들처럼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하는 모든 말을 다 받아 적어보기로 했다.

선생님이 칠판에 쓰는 것, 말로 하고 넘어가는 것 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해서 열심히 들었고, 책과 프린트에 작은 글씨로 빼곡히 따라 적었다. 특히 영어선생님이 학기 초에 효과적인 공부 방법으로 알려준 색깔 펜을 이용한 공부법이 생각나 적용해 보기로 했다. 지문을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형광펜을 사용했다. 주제문은 노란색으로, 문법적 관계를 알 수 있는 단어는 분홍색으로, 문장에서 신경 써야 할 키워드는 형광색으로 표시해서 한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중학교 때는 지문이 많지 않아 세심하게 필기할 필요도 없었고, 작은 글씨로 문장 사이에 무엇인가를 적어본 기억이 없었어요. 고1 중간고사 이후 필기를 정말 열심히 했어요. 선생님이 알려주신 색깔펜도 처음엔 그냥 듣고 지나쳤는데 막상 시험점수가 낮게 나오니 그때 말씀이 떠올라서 따라해 보니 문장이 한눈에 보여 지문을 이해하기가 더 쉬워졌어요.”

모의고사를 풀 때도 이 방법을 적용했다. 지문에서 특정 접속사나 부사가 글의 순서나 논리적인 흐름에서 어떻게 쓰이는가를 익히고, 문제 해결의 결정적 단서가 되는 키워드를 찾아 표시했다. 


성적 향상, 다른 과목으로도 확대

형광펜으로 따로 표시하니 문장을 무작정 암기할 필요가 없었다. 다음 문장에 접속사가 뭔지, 어떻게 연결되는지 의미와 흐름을 파악하니 외우지 않아도 이해가 됐고, 효율적으로 외울 수 있었다. 특히 문법은 중학교 때 쓰던 책을 그대로 사용했다. 수업 시간에 나온 것 중 헛갈리거나 확인하고 싶은 문법은 손에 익은 이 책을 이용해 반복적으로 공부했다.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방식도 약간 바뀌었다. 수업 시간에 빔프로젝터를 사용하는데 한 지문이 끝나고 다른 지문으로 넘어가는 사이, 방금 들었던 내용을 빠르게 눈으로 확인하면서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반드시 질문을 통해 확인했다.

“빔프로젝터가 넘어가는 시간이 사실 몇 초 되지 않아요. 선생님이 빔을 넘기려고 하면 눈으로 한 번에 쭉 읽으면서 흐름을 확인하고, 모르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했어요. 모르는 것이 나오면 ‘다음에 해야지’ 하고 대충 넘어가지 않고 꼭 질문해서 확인하는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공부법을 바꾸자 1학기 기말고사에서 30등을 했고 2학기에는 24등을 했다. 수업에 집중하는 습관은 영어에서 시작해 다른 과목으로 확대돼 전 과목의 성적이 향상됐다.

성적이 오르니 탄력이 생겼다. 노력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성적을 더 끌어올리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1등급까지 성적을 올리려면 더 꼼꼼히 기록하고 반복하고 확인하는 연습이 필요했다. 그래서 암기를 할 때도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것을 정확히 아는 것과 헛갈리는 것을 구분하기 위해 백지에 써 보는 연습을 했다.

“영어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학원에 의지하지 마세요.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보고 고민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학원에서 수업하는 시간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진짜 공부하는 시간을 따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자신의 언어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진짜 내 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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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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