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합격생이 전하는 수시합격 노하우_ 포항공과대학교 남성훈 학생(양정고)]

“진로에 가치관 두고 활동에 의미 부여하세요”

송정순 리포터 2018-01-25

2007학년도 정시모집 비중을 역전한 뒤 대입에서 수시 전형 모집 인원이 해마다 역대 최고를 경신하며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학업역량과 동아리·봉사·진로 등의 비교과 활동으로 발전 가능성까지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수시 모집의 30%를 넘으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사가 됐다. 목동 고교에서 수시로 합격한 학생들의 지원 대학 및 전형 유형별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분석해봤다.



책으로 알게 된 의료공학, 꿈이 되기까지

양정고등학교(교장 김정수) 3학년 남성훈 학생은 연세대 전자전기공학부(특기자)와 포항공과대학교(이하 포스텍) 일반전형 단일계열에 중복 합격했고 두 개 학교 중에서 포스텍을 선택했다.
“2학년 때 포스텍에서 운영하는 캠프에서 학과와 동아리 탐방을 하면서 이공계의 비전과 학문탐구과정, 1~2명이라도 전공과를 개설해주는 학생에 대한 배려와 학생 주도적으로 운영되는 연구, 여기에 인턴, SES, 유학, 풍부한 장학금 등 탄탄한 지원까지 마음에 들어 망설임 없이 포스텍을 선택했습니다.”
성훈군의 꿈은 의료공학자다.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줄기세포와 관련된 책을 읽다 조직공학과 인체공학을 접목해 보고 싶었다. 의료공학자의 열정은 학생부 곳곳에서 드러난다.  
“1학년 진로체험 시간에 3D 프린터로 인체 장기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포스텍 캠프에서 3D 프린터로 환자 맞춤형 인체 장기가 성공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3D 프린팅 기법을 더 깊게 공부하고 싶어, 3학년 때 듣지 않아도 되는 수업을 선생님께 부탁해 참여했습니다.”
인터넷에서 교수들이 추천해주는 도서 목록 중에서 의료공학과 관련된 책도 많이 읽었다. 하지만, 한때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심취해 30권이 넘는 그의 전 작품을 모두 읽어 내는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독서활동으로 이과학생임에도 다상량 금상을 2년 동안 수상하기도 했다.


호기심을 탐구로 옮긴 이과생의 열정

수학적 사고력이 우수한 학생들로 구성된 수학경시동아리 ‘인피니트’의 활동은 성훈군의 호기심과 성장의 증폭제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기하, 대수, 해석, 조합에 대한 고차원적인 주제의 토론을 하며 논문형식의 연구 활동을 진행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풀리지 않는 문제를 수합해 다양한 각도의 해결법을 찾아 게시하는 활동도 눈에 띈다. 달걀을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는 구조물 만들기, 풀, 가위만 활용해 118cm 높이로 종이 쌓기, 암호해석을 통한 보드게임제작 등 창의적 아이디어 실험이 넘쳐있다.  
좋아하는 음악과 수학을 연관해 교내 수학실험보고서 공모전에서도 금상을 수상했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음악이 일정한 규칙성을 갖는다면 히트곡을 무수히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엑셀로 분석해본 결과, 같은 장르의 음악은 비슷한 계형을 갖는다는 점,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공통점도 찾아냈다. 간단한 학습과 호기심으로 인해 시작한 활동으로 음악과 수학, 과학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점도 흥미롭다.
이과생으로 학업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소논문을 교내 과제연구 활동으로 담아냈다. 1학년 때는 ‘졸음퇴치에 가장 효과적인 방안 연구와 카페인이 생물에 미치는 영향 연구’로 약 3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카페인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실험과 카페인 부작용 예방 캠페인까지 진행했다. 진행 과정에서 ‘뇌파를 통한 ‘맞춤형 알람 안대’의 개발을 계획하기도 했다.
이 연구를 계기로 2학년 때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양질의 수면’에 필요한 조건을 알아보기 위해 스마트밴드를 활용해 연계탐구를 했다. 이 과정에서 ‘생체전기로 충전이 가능한 저렴한 디바이스’를 착안해 낸 점도 흥미롭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겨울에 염화칼륨 뿌리는 것을 보고 ‘친환경 제설제’를 연구하고자 했다.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실험하고 결국 눈을 직접 녹일 수 있는 적외선 방출기를 만들었다. 이 기계로 눈을 직접 녹이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비교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친구들과 함께 시작했지만, 연구 과정 중에 생긴 에피소드나 연계된 탐구 등을 자소서에 진솔하게 담아냈고, 이러한 점을 입학사정관들에게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고 한다.
“연구의 방향이 진로와 관련이 없더라도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알고 싶다는 욕구가 더 강했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왜 결과가 없었는지 분석하고, 중단된 연구는 대학에서 더 학문적으로 원숙해진 후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즐기면서 준비

리더십과 성실함, 협동심 등 인성 부분은 학생부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3년 동안 학급회장과 동아리 부단장, 각 연구팀장을 했고, 중학교부터 5년간 이어온 학습 멘토링, 번역 봉사에 참여했다.
특히 한결같은 성실함은 교내 과제연구 수상에서 엿볼 수 있다. 과제연구는 기말시험이 끝나면 바로 마감된다. 학기 중간 중간 실험을 하고 기말고사가 끝나면 그 주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결국, 시험이 끝난 날에도 보고서를 완성하기 위해 마무리 작업을 했다. 시험 후 뒤풀이를 못한 서운함은 마음 맞는 친구들과의 실험 마무리로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 팀을 짜서 연구하는 활동에 제일 인기 많은 친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말고 재미있게 도전해보세요. 대단한 연구가 아니어도 대학은 현재 상황과 수준을 감안해서 학생을 바라봐 줍니다. 수시는 내신, 경시대회, 과제연구, 세부특기사항과 수상실적, 다양한 활동 등의 움직임을 다양한 방법으로 체크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마음 맞고 목표가 같은 친구들과 즐기면서 준비하길 추천합니다. 내신 기간만이라도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면 꼭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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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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