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모의 평가 후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국어는 목구멍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신경 쓰이는 과목이 되었다. 답이 딱 떨어지는 수학이나 어릴 때부터 해 온 영어와 달리 국어과목이 독서량에 따라 성적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문제만 많이 풀어본다고 이해력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국어 공부는 감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과연 그 감을 어떻게 채우는지도 문제다. 고등학교 1년을 지내면서 국어 공부 성적을 꾸준히 상위권으로 유지하고 있는 2학년 선배들에게 국어공부의 노하우를 들어 보았다.
“수업시간에 1분도 졸지 않아요”
- 한가람고등학교 2학년 은다빈
독해를 할 때는 밑줄을 치거나 특별한 표시를 하지 않고 집중해서 읽는다. 전체를 읽어 내용을 파악하면서 모든 내용을 다 알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읽는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강조해주신 내용부터 사소하게 보충해주신 이야기까지 모두 머릿속에 집어넣겠다는 마음으로 정리하고 독해한다. 먼저 내용을 외울 듯이 파악해 놓으면 문제들을 읽을 때 선지들이 옳은지 그른지 금방 파악할 수 있고 선지의 내용도 파악이 빨라져 문제 푸는 속도도 빨라진다.
비문학은 작가의 입장에서 내용을 파악해 보려고 노력한다. 작가가 그 글의 주제에 대해 내린 결론과 내용을 작가의 입장에서 읽어 가다보면 작가가 전체적으로 하고 있는 생각을 파악할 수 있다. 비문학은 실생활이나 다른 개념들이 더해져서 헷갈릴 수 있는데 작가의 입장과 주장을 잘 파악하고 있으면 주제가 흔들이지 않고 보인다.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국어 모의고사 1회분을 꼭 푼다. 모의고사를 풀 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국어문제 전체를 풀 때 걸리는 시간만 체크하는데 한 개의 지문과 그 지문과 관련된 문제를 한 세트로 보고 그 한세트마다 걸리는 시간을 따로 체크한다. 그렇게 지문마다 걸리는 시간을 체크하면 문학, 비문학, 화작문 등 어느 부분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는지 비중을 두어 공부해야 하는지 통계가 나와 장르별로 시간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만들 수 있다.
수업시간에는 1분도 졸지 않고 선생님의 말씀을 외워야 겠다는 생각으로 수업을 듣기 때문에 집에 가서도 수업 내용이 기억난다. 수업을 잘 들으면 시험공부의 50%는 이미 정리한 것으로 보아도 좋다. 중간고사를 대비해서 평가문제집은 꼭 풀어본다. 오답과 실수한 것, 어려웠던 문제, 모르는 문제를 모두 다르게 표시해두고 질문을 하거나 찾아 그날 이해해 둔다. 시험전날은 학교 역대 기출문제는 꼭 풀어보면서 경향을 익히고 오답을 체크한다. 평가문제집에서 틀렸던 문제들 중에서 다시 보려고 표시해 둔 어려웠던 문제들을 정리해 본다.
학교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해 국어 공부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작년에 함께 공부한 같은 학교 친구를 모집해 일주일에 2시간씩 5명에게 국어를 가르쳐 주었다. 친구들을 지도할 수업을 준비해야 하다 보니 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했고 실제로 학교 시험이나 모의고사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가르친 5명의 친구들 모두 국어 성적이 올라 보람이 있었다.
“중학교부터 써온 시 노트는 나만의 비법”
- 목동고등학교 2학년 최민영
중학교 2학년 때 국어선생님의 지도로 시를 읽고 느낀 점을 적는 시 감상 노트를 적었다. 3학년 때부터 감상뿐만이 아니라 시 전체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제목의 의미는 무엇이고 화자가 누구인지 시어에서 상반되는 시어나 표현법, 운율이 느껴지는 곳 등을 정리한 나만의 시 노트를 완성했다. 모의고사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분석한 작가의 교과서 외 다른 작품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았다.
비문학은 영어 지문을 읽는 것처럼 끊어 읽기를 하면서 지문의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꼭 기억해야 하는 내용은 밑줄을 치거나 중요한 부분은 동그라미를 쳐가면서 정리하며 읽었다. 비문학 지문 연습은 무조건 문제를 많이 풀어서 본인에게 그 지문과 문제의 스타일들이 익숙하게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 문학작품은 시험지를 받으면 문제를 먼저 훑어보고 문제에 보기내용이 있으면 본 지문에서 보기와 관련이 있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읽었다. 문제를 먼저 보고 읽으니 지문 독해를 할 때 어떤 부분을 유의해서 읽어야 하는지가 금방 보였다.
중간고사 준비는 4주전부터 시작하고 자습서와 평가문제집은 꼭 사서 풀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씀과 자습서의 내용을 함께 보면서 정리한다. 자습서에 나와 있는 약간의 문제를 풀고 평가문제집의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정리한다. 오답이 나온 문제들은 메모지에 내용을 써서 붙여 눈에 금방 보일 수 있게 한다. 작년 학교 기출문제는 꼭 푼다. 시험 1주일을 남기고는 국어 공부한 내용을 모두 외워서 A4용지에 기억해 써 본다. 써보고 빠진 부분은 다시 외우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 넣는 식으로 완성한다.
당일 날 시험을 볼 때 어려운 문제는 재빨리 나중으로 돌리고 쉬운 문제부터 풀어나가면서 당황하지 않고 시간을 확보한다. 쉬운 문제는 다 맞고 어려운 문제는 천천히 고민해 보면 된다. ‘매3비 비문학’의 비문학 지문 3개를 매일 읽고 푼다. ‘기출의 고백’ 책의 비문학도 정리한다. 기출 문제집으로 비문학을 6개 지문씩 읽고 풀어보는 등 비문학에 많은 시간 공을 들인다. 1주일에 1회씩 국어 모의고사는 반드시 푼다. 화법과 작문 문제만 모아서 1회분씩 풀기도 한다. 국어는 꼭 개인 공부시간이 많이 필요한 과목이다. 비문학을 푸는 날이나 모의고사 푸는 날 등 구분을 하고 계획을 세웠으면 꼭 그 계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선생님의 모든 설명을 교과서 안에 담아요”
- 양천고등학교 2학년 류도현
수업시간에 과목의 중요한 설명이나 시험에 대비해 중요한 정보를 주시는 경우가 많다. 절대로 수업시간에 졸지 않고 교과서에 판서 내용이나 설명해 주시는 모든 내용을 다 적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나중에 집에 가서 읽어볼 때도 수업시간의 분위기나 설명 내용이 모두 기억난다. 각 반마다 강의하는 교사가 달라 강조하는 부분도 달라진다. 다른 교사에게 배우는 친구에게 국어 교과서를 빌려 달라 부탁해 내 교과서와 비교해 보고 빠진 필기 내용이 있으면 채워 넣는다.
교과서 문장이나 글들은 쉽지만 최대한 외운다는 생각으로 지문과 필기내용을 집중해서 읽는다. 이렇게 읽고 정리를 해 두면 문제의 선지 내용이 바로 파악된다. 자습서와 평가문제집은 중간고사를 앞두고 꼭 구입을 한다. 교과서안의 필기내용까지 꼼꼼하게 공부한 뒤에는 자습서와 평가문제집의 문제를 풀고 답으로 체크한 선지뿐만이 아니라 답이 아니었던 선지들까지 모두 분석하고 파악한다. 오답은 시험 일주일 전부터 점검한다.
고3인 형을 따라 매일 30~40분 학교에 일찍 도착해 국어 기출문제를 푼다. ‘자이스토리’기출문제집을 매일 정해 꾸준하게 풀고 있는데 아침 일찍 국어 문제 푸는 습관은 모의고사 준비에도 효과적이다. 일요일마다 모의고사 1회분은 꼭 풀고 있다. 틀린 지문도 꼼꼼하게 읽고 해설도 정리한다. 틀린 근거와 연결시켜 지문과 선지를 모두 파악한다.
비문학은 아침에 학교에서 기출문제를 풀 때 문학파트와 번갈아 푼다. 비문학은 기억 속에 저장한다는 느낌으로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지문을 읽는 속도는 느려도 내용은 집중해서 모두 기억한다는 생각으로 정리하기 때문에 문제를 푸는 속도는 오히려 빨라진다.
4주전부터 중간고사를 준비했다. 평일 학교에 다니면서는 개념을 정리하고 복습하는 식으로 했고 일요일을 이용해 문제를 많이 풀었다. 오답은 노트를 만들지는 않았고 헷갈린 문제 위주로 체크를 해 두었다가 시험 날 다시 한 번 점검했다.
1학년 때 중요한 문학작품들은 모두 정리를 해두고 익혀두었기 때문에 2학년 때는 비문학에 많이 집중할 수 있었다. 예전 수능이나 모의고사에 나온 문학작품들을 시간이 비교적 많은 1학년 때 정리해 두면 좋다. 문학작품을 공부할 때는 형광펜이나 다양한 색깔의 펜들을 썼다. 연관이 있는 내용들을 같은 색으로 정리하면서 문학의 흐름을 한눈에 보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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