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기획 인터뷰 - 중산고등학교 문진욱 교감

피옥희 리포터 2018-05-31

학생의 다양한 특성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진로·진학 지도의 첫걸음이죠


강남구 일원동 중산고등학교(교장 김광문)정직한 사람도덕적인 사람창의적인 사람을 양성하는데 주력해왔다인성교육은 물론진학지도도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진로와 연결해 상위권부터 중하위권까지 해마다 고른 진학성과를 냈다학교·학생·학부모의 노력이 어우러진 값진 결실이다진학지도부장과 3학년부장을 역임하고 2015년 교감이 된 중산고 문진욱 교감을 만나 교육과 진학을 주제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토크1 ­ 진학을 바라보는 현명한 눈

2000년대 초반부터 대학입시 최전선에서 학생들과 마주했던 진학지도 경험은 2015년 교감이 된 후 현명한 나침반이 되었다입시 열정이 뜨거운 대한민국 안에서도교육열이 높은 강남 에서 진학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학교 수준을 평가하는 잣대일수밖에 없었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오랜 진학지도 경험은 진학과 교육을 균형 있게 바라보는 현명한 눈을 갖게 해주었다

단순히 수치화된 서울대학교 합격자 수는 그 학교의 교육의 질을 평가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 수 있습니다진학지도부장과 3학년부장으로 근무했던 10여 년은 교육의 초점을 여기에 맞추어 생활해왔습니다그러나 교감이 된 이후사실 그 이전부터의 생각이지만진학은 학교 교육활동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학교 교육활동을 대표하는 것은 아닙니다학교의 상상할 수 없는 수많은 교육활동 중 정량적 결과물의 하나이니까요많은 언론이 알 권리라는 이유로 이 부분을 조장하기도 하고또 관성적인 사고의 기성세대는 이런 생각을 많이 하지만이제는 변화할 시대입니다.”


#토크2 ­ 명문대 합격자 수정성적 요소 주목 

문진욱 교감은 단순한 명문대 진학 실적도 정량적인 부분에서 중요한 평가요소임을 부정하진 않는다하지만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하도록 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진로를 안내해주는 정성적인 요소가 가미된 진학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학교나 공교육 체제를 평가하는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희 학교의 명문대 진학률은 전국 일반고 최상위권입니다명문대 진학 실적은 정량적인 부분에서 중요한 평가요소입니다하지만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은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다양한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올바르게 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진로를 안내해주는 정성적인 요소가 부각되어야 합니다많은 학교가 최상위권 대학 진학률에 열을 올리고 있고우리 학교도 마찬가지지요이제는 개별화된 특성을 가진 학생들을 심층 분석하고섬세하게 점검하고 소통하며한 번 더 심도 깊게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는 진로·진학 지도가 이루어지는 학교로 변화해야 합니다그런 부분에서는 우리 학교가 매우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뚝심 있는 교육 철학과 중산고의 교육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대답이다


#토크3 ­ 담임 시절아름다운 제자들과의 일화 

진학 담당 교사에게 명문대에 진학한 제자는 분명 자랑거리다하지만 문진욱 교감은 5~6년 전 담임을 맡았던 반 제자들과의 기억이 가장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5월 어느 날 A학생이 교실에서 발작을 일으켜 쓰러진 적이 있었단다부모님을 포함해 집안 전체가 명문대 출신이라서 당연히 명문대에 진학할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았고심적 부담이 컸던 상황에서 중간고사를 망쳐 가출까지 생각하다 스트레스로 인해 발작 증세가 나타났던 것이다응급처치 후 A학생을 보낸 뒤친한 친구들과 얘기 나눠보니 담임보다 A학생의 사정을 훤히 알고 있더란다

참 예쁜 녀석들못난 담임… 자책하는 저에게 선생님, A는 저희가 맡을 테니선생님은 부모님을 설득해주세요!’라고 말하더군요그날 이후 부모님을 만나 A의 성적을 객관적으로 알려주었고부모님도 A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담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따랐습니다. A는 부모님과 친구들의 넉넉한 배려에 힘입어 열심히 공부하더니 평소 목표로 했던 K대 공대에 당당히 합격했습니다중요한 건 우리 반 학생들의 모습이었습니다흔히 강남 학생들은 자기 공부만 하느라 인성이 부족하고 이기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이 일로 인해 저는 왜 우리 학교 학생이 다른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동시대를 살아가는 공통된 아픔에 대한 공유와 나눔배려를 보여준 아름다운 제자들이었죠.”


#토크4. 시대 흐름 이끌어가는 인재 양성 주목 

문진욱 교감은 비단 입시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한 프로그램이라는 한계를 뛰어 넘어이제는 세계시민으로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창의적인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이러한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서는일선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의 지속적인 교육역량 강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는 매우 젊은 학교입니다만 노령화 되어가는 교직 풍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오래 전부터 중산연구교사제와 교원학습공동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최근에는 학교 전체 선생님 중 60% 이상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올해도 약 40여 분의 선생님이 자율적으로 참여하셨고, 50대 이상의 중견교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노력은 중산고의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심층적 독서프로그램인 듬BooKBooK, 수학·과학·인문 영재학급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공동체 봉사단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아울러 진학지도의 개별화-내실화-전문화를 위해 3월 예비 상담, 4월 지구 분석 회의, 5~6월 집단 분석, 7월 학생 선별, 8월 심층 분석 지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올해는 중산고 지식융합 논술·토론·면접 프로젝트를 기획해 운영 중이다소통능력 향상과 학종 면접 대비 특강도 있다특히 서울대카이스트 등 10여 개 대학의 논술·면접 기출 자료 중심으로 제작한 워크북도 제작했다.


#토크5. 강남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하는 말

교사에서 교감이 된 이후에도 그는 누구보다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학부모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한다학생과 학부모에게 전하는 말 속에서 그 진심을 느낄 수 있다

언젠가 라디오에서 인생은 3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과거라는 이미 읽어버린 책또한 읽고 싶은 미래라는 책그러나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3권의 책 중 가장 두꺼운 현재라는 책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학생들이 현재라는 책을 잘 읽기 바랍니다현재에 존재하는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마음 편히 승복하고낙담하지 말았으면 합니다자신의 열정을 살려 가치 있는 현재의 책을 만들어낸다면 가장 아름다운 책이 되지 않을까요강남구 학부모님들은 입시정보에 대해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계십니다그 열정을 온전히 우리 아들딸들의 건강관리와 믿음에 쏟아주시면 좋겠습니다정신적으로 피로하지 않게변치 않는 믿음을 주시기 바랍니다학생과 학부모님선생님은 서로를 신뢰하고 소통하기를 바랍니다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함께 가면 멀리 간다고 합니다서로 믿고 의지하며 다 함께 멀리 가보면 어떨까요?”


▒ 문진욱 교감은

교육학 석사로 육군 포병장교를 거쳐 대기업에 근무한 이색적인 이력의 소유자로 중산고 과학교사(생명과학), 학년부장진학부장연구부장을 역임했다현재 서울특별시교육청대학진학지도지원단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2015년부터 중산고등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활동 : ()EBS 공통과학생물 수능특강 및 수능 Final 강사서울대학교 면접문항 검토위원, UNIST 위촉입학사정관 등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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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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