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입 수시 합격자 인터뷰! 김수희 학생(이화여대 역사교육학과 18학번/염광고 졸)

“365일 서서 공부했어요”
잠이 부족해서 조는 것이 아니라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최순양 리포터 2018-08-16 (수정 2018-08-16 오전 10:33:47)

사람에 관심이 많아 역사 속 인물의 삶이 너무 잘 이해된다는 김수희 학생(염광고 졸).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으로 역사교육학과 18학번이 되었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언니들을 보며 오래도록 학창생활을 즐기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동국대, 숙명여대 교육학과, 성신여대 경제학과(교과), 서울여대 자율전공(교과)까지 모두 합격했다. 내신 1.9 전교 10등 내외 성적으로 대학들이 탐내는 인재가 된 배경을 알아봤다.



뇌를 깨우는 스탠딩 학습법
1학년 어느 날 수업시간에 졸고 있었다. 불현듯 왜 졸까? 의문이 들었는데 잠이 부족해서 조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듣고 싶지 않아서, 피하고 싶으니까 억지로라도 자려고 한다는 걸 깨달았다. 옆에서 자고 있는 친구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그때부터 졸리면 뒤쪽 스탠딩 석에서 공부했다. 훨씬 집중이 잘 되었고 수업내용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었다.
2학년 때부터는 매시간 서서 공부했고, 집에서도 책상의 높이를 올리고 서서 공부했다. 이렇게 365일 서서 공부했다는 김수희 학생. 1학년 때도 열심히는 했는데 내신이 2.5등급 이었다. 학원을 다닌 적이 없어서 정보도 부족하고 공부법도 미숙했다. 학원 다니는 친구들을 따라하면서 나만의 공부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저는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었어요. 교과서 한 챕터를 쓱쓱 눈으로 10번 정도 반복해서 읽습니다. 그러면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고 어느 부분을 외워야 할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문제를 풀어보고 틀린 지문은 오답노트에 붙인 후 추론 순서에 따라 번호를 붙여가며 정리를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들쑥날쑥 하던 국어 모의고사 성적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었다. 이렇게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아가며 2학년 때는 2.0, 3학년 때는 1.6의 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스스로 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소수도 다수의 의견만큼 중요하다
염광고가 남녀공학이 된 이후 첫 번째 여자 전교회장이었다는 김수희 학생. 이대 면접에서 ‘왜 첫 여자회장이 된 것 같으냐’는 질문에 성별로 구분 지었던 게 아니라 회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집중했다며 우문현답. 회장으로서 가장 고민스러웠던 것은 ‘다수의 요구와 소수의 의견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이냐’였다고 한다.
“이과에 비해 문과 학생을 위한 시상제도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인문사회 탐구대회를 공약했습니다.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부정적 반응이었고, 다수가 바라지 않으니 하지 않는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저는 포기하지 않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 교과목 중심이 아닌 시사문제로 구성된 대회를 기획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처음으로 상을 받게 된 학생도 만족했고, 자신들의 의견이 현실화되는 것을 본 학생들도 만족했어요. 공동체의 화합은 다수와 소수의 문제가 아닌 소통 그 자체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실제로도 학교 적응이 힘든 친구나 가정환경 상 엇나가는 친구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매일 연락하고, 학교 오는 길에 들러서 데려오는 등 소외되는 구성원 없이 반 전체 모두가 주체가 되는 수평적 리더십을 몸소 실천했다고 한다.



철학에서 얻은 지혜 ‘나답게 살자’
영화 ‘덕혜옹주’의 왜곡된 역사 내용을 보며 나 스스로가 덕혜옹주가 되어 ‘일제강점기를 살았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감정이입 과정을 통해 깨달은 바를 자기소개서 1번 항목에 이렇게 기술했다.
‘개인의 선택이 모여 큰 역사의 흐름이 완성된다는 것을 깨닫고 개인에 초점을 맞추어 역사를 바라보는 것이 거시적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료를 비교분석하고 체험하며 역사를 학습하는 과정은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는 넓은 시야를 갖게 해주었습니다.’
나 자신의 관점이 생기며, 지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중학교 때까지 별로 관심 없었던 독서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소설책으로 시작, <미움 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시민의 교양>,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채사장 저)> 등 인문학서적까지 옮겨갔다. 또한 <어쩌다 어른>, <1시간의 기적> 등 강연 영상 등을 보며 사고의 폭을 넓혔고, 철학자 이야기를 엮은 책들을 보면서 철학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그들이 하고자 하는 말은 결국 ‘너답게 살라’, 즉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시키고 그것을 존중하는 삶을 살라는 것이었다. 이 공통된 교훈을 인지한 후에는 주변에서 ‘넌 안 될 거야’ 등의 이야기를 들어도 굳이 신경 안 쓰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담력이 생겼고, 그중 한둘이 성공하면서 자신감으로 바뀌어 갔다.
남들이 뭐라 해도 ‘그건 쟤네 생각일 뿐이니까’라고 가벼이 지나치고 나 자신이 진정 원하고 간절한 것에 집중해야 후회가 없다며 후배들에게 지금의 나의 선택과 행동이 인류 역사의 한 장면이라고 생각하고 역사의 주체로서 나만의 찬란한 역사를 써나가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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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양 리포터 nikki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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