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퀼트 모임 ‘퀼트와 수다’]

손에서는 가방이 뚝딱 입에서는 즐거운 이야기 술술

박 선 리포터 2019-01-02

예쁜 패턴의 천 조각을 재단하고 붙여 바느질 하다 보면 가방도 되고 옷도 만들어지는 요술이 바로 퀼트다. 퀼트는 혼자 해서는 그 재미를 찾을 수 없다. 손으로는 부지런히 재단하고 바느질을 하지만 입으로는 쉴 틈 없이 어제 본 드라마 이야기나 오늘 아침 출근 시간에 있었던 가정사를 풀어놓게 된다. 양천구 퀼트모임 ‘퀼트와 수다’를 만나 모임의 재미를 들어보았다.



학부모로 만나 이제는 평생 친구로

‘퀼트와 수다’ 모임은 이름 그대로 퀼트와 수다 두 가지가 신나게 이뤄지는 모임이다. 모임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녀들이 같은 학교에 입학하면서 학부모 모임으로 시작됐다. 마음도 맞고 뜻이 통하는 학부모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됐다. 오윤경 씨는 “활력소가 되는 모임이에요. 무료한 생활 중에 이 모임은 만나는 날이 기다려져요” 하면서 모임에 대한 애정을 나타낸다. 처음에는 그냥 일반적인 학부모 모임과 같았다. 모여서 식사도 함께 하고 차도 마시는 모임이었다. 학부모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녀들 걱정을 한 보따리씩 풀어 놓으면서 서로 고민을 나누었다. 서로의 걱정거리를 나누다 보니 신뢰가 쌓이고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의지하는 모임이 되었단다. 정금선 씨는 “아이들이 같은 학교 엄마들이라서 금방 친해진 것 같아요. 서로 마음으로 생각해 주고 고민도 나누다보니 의지가 많이 돼요” 한다. 


명품 가방 전혀 부럽지 않아

그냥 만나 차 마시고 수다 떨고 헤어지기는 뭔가 모르게 아쉬워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에 퀼트를 잘하는 회원의 재능기부로 퀼트를 시작했다. 바느질은 이미 친숙하던 회원들에게 어렵지 않은 시작이었다. 기본기를 배우고 난 후에는 모두 만들고 싶은 작품들에 대한 의견을 받아 만들어 사용하고 싶은 작품들을 만들었다. 김선자 씨는 “만들고 싶은 것들을 같이 정해 만드니 만족도가 높아요. 가방이나 장지갑, 소품 등 바로 쓸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고 있어 더 좋아요. 모두 한 번 배우면 척척 만들어 내고 있어 만드는 것도 즐겁게 할 수 있어요” 한다. 주로 가방 작품들이 많아서 상황과 옷차림에 따라 맞춰 들고 외출을 하면 지인들이 부러워해 선물도 많이 했단다. 만나 흘러온 세월이 있어 지금까지 만든 작품들도 상당히 많다. 가방이 가장 많고 장지갑, 필통, 키홀더, 바구니 등 셀 수 없다. 이현실 씨는 “아들에게 노트북 가방을 만들어 선물했어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방이라면서 아들이 잘 가지고 다녀 뿌듯하고 보람도 있었어요” 한다. 퀼트와 수다 회원들은 유명하고 값비싼 명품 가방이 하나도 부럽지 않단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알아

함께 모여 바느질을 하면서 한 작품씩 뚝딱 만들어 가다 보니 힘들다는 고3 엄마 스트레스도 날아가고 재수하는 아이가 있을 때 헛헛한 마음도 금방 풀어졌다. 이제는 표정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읽을 정도다. 이남경 씨는 “바느질을 하고 있으면 잡념이 없어져요. 수다 떨면서 고민을 털어버리다 보면 한 작품이 만들어지고 성취감이 들어서 바로 다음 작품을 만들고 싶어져요” 한다. 바느질뿐만이 아니라 강릉도 함께 여행하면서 우정을 다지며 추억을 쌓기도 했다. 박영선 씨는 “내년에는 의미도 있고 보람도 있게 바느질로 봉사 활동을 하고 싶어요. 우리가 서로 의지한 것처럼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다. 매주 만나는 모임인 퀼트와 수다는 갈산도서관 4층에서 이뤄지고 있다. 퀼트와 수다의 회원이 아니어도 퀼트에 관심이 있고 함께 바느질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모임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나만 생각하고 우리끼리만이 아닌 지역의 주민들과 바느질로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고 싶은 모임으로 이미 봉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미니인터뷰>

김선자 씨
집에서 간단한 옷의 리폼이나 바느질 수선들은 모두 하는 실력이 됐어요. 편안하고 부담이 없는 모임이어서 너무 좋아요


김성애 씨
1주일 동안 밀린 수다도 떨고 가방을 많이 만들어서 마음에 들어요. 아이들 덕분에 만났지만, 이제는 저에게는 소중한 친구들이 되어서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오윤경 씨
가방이나 파우치를 많이 선물했어요. 일주일에 두 번도 만나고 싶을 정도로 의지가 되고 힘이 되는 모임이에요

이남경 씨
아이들만 키우느라 재미를 몰랐는데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정보도 얻어 좋아요. 함께 퀼트 하면서 몰입하는 재미를 알게 됐어요


이현실 씨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모임이에요. 눈빛만 봐도 고민이나 축하할 일들이 있는 걸 알아요. 다른 친구들보다 더 자주 만나는 모임이 되었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좋아요


정금선 씨
서로 마음에 맞추고 고민을 나눠 좋아요. 퀼트 가방을 시어머니께 선물했는데 너무 좋아하셔서 점수를 땄어요. 


박영선 씨
의지가 많이 되는 모임이에요. 만나면 힐링이 되는 모임으로 내년에는 봉사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의지가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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