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만난 사람> 험지 종단하며 기부활동 펼치는, 김채울씨

“내년엔 미국 PCT 트레킹에 도전해 기부할겁니다”
사하라사막 마라톤, 아이슬란드 트레킹 등 극한 도전으로 모은 돈 어린이병원에 기부

이재윤 리포터 2019-10-23

7일 동안 필수장비만 가지고 250km의 이집트 사하라사막을 달리는 ‘사하라사막 마라톤대회’는 세계에서 가장 힘든 도전 중 하나로 꼽힌다. 사막이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매일 40km를 달리고, 어떤 날은 무박 80km를 달려야 하는 등 7일 내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살인적인 여정이기 때문이다. 험지를 종단하며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김채울(26세)씨에게도 사하라사막 마라톤은 험난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고, 완주를 약속하며 모은 돈 전액을 어린이재활병원에 기부했다.
평범한 직장인이자 대학생이었던 김채울씨가 어쩌다 험지를 걷고 달리는 기부천사가 됐을까?
내년 초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김채울씨를 인터뷰했다.


사하라사막 마라톤 완주한 김채울씨

안양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며 취업과 대학 진학의 꿈 이뤄
김채울씨는 평촌 부림중과 안양여상을 졸업했다. 부모님의 사업차 떠난 베트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외국어와 다양한 문화를 접한 그녀는 청소년기를 안양에서 보내며 인생의 진로를 정했다고 한다. 외고 입학을 고민할 정도로 상위권 성적이었지만, 결국 취업이 목적이라면 좀 더 빨리 준비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 ‘선취업 후진학’이 가능한 특성화고로 진학했다.
안양여상 진학 후에도 성적은 줄곧 상위권. 누구보다 열심히 취업준비와 공부에 매달렸고, 그 결과 고3 때이던 19세에 지역난방공사에 취업했다. 입사 후에는 인정받기 위해 태도나 업무 어느 것 하나 소홀함 없이 집중했다. 그러다 3년 후에 한양대 산업융합학부에 진학했고, 현재는 4학년에 재학 중이다. 모든 청년들이 꿈꾸는 성공적인 취업과 대학진학을 모두 이룬 셈.

나의 극한 도전은 작은 만남에서부터 시작
“지역난방공사에서 매년 ‘은총이와 함께 하는 철인3종 경기’를 후원하고 있었어요. 2회 대회 때 직원봉사자로 대회에 참여했는데, 그때 장애가 있던 은총이와 은총이 아버지를 만났어요. 은총이 아버지가 아이를 데리고 철인3종 경기를 하는 모습에 감동받아 나도 아픈 아이들과 가족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은총이와의 작은 만남이 그녀의 인생을 180도 바꿔놓는 커다란 분기점이 된 순간이었다. 은총이와 같은 아이들을 돕기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그녀는 평소 달리기를 좋아했던 것에 힘입어 사막 마라톤 도전에 나섰다. 2017년에 사하라사막 마라톤 출전을 정하고 기부금 모금을 시작한 그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실시했다. 그러면서 완주에 성공하면 펀딩으로 모은 돈 전액을 푸르메재단의 어린이재활병원에 기부하기로 했다.
“사하라사막 도전은 처음이라 준비가 좀 부족했어요. 체력도 썩 좋지 못했고 무릎수술로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았지요. 그 상태로 사하라 사막을 매일 40km씩 뛰다보니 여기저기 아프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쉬어가는 체크 포인트에 앉아 포기할까 생각하며 많이 울었어요.”


사하라사막 마라톤 하는 모습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 완주에 성공했다. 그리고 펀딩 받은 700여만 원 전액을 어린이재활병원에 기부했다. 그때의 기분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벅차다고.
사하라사막 마라톤의 성공에 이어, 다음해인 2018년에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에 도전해 완주하고 모은 돈을 전액 기부했다. 그리고 올해 7월, 사막 마라톤을 하며 알게 된 프랑스인 친구의 권유로 아이슬란드 트레킹을 떠나며 기부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3년간 세 번의 도전을 통해 천만 원이 훨씬 넘는 기부금을 모아 아픈 어린이들의 치료를 위해 기부했다.


아이슬란드 트레킹 때, 왼쪽에서 두 번째 김채울씨

내년 3월 미국 PCT 종단 이후 세계일주에도 나설 예정
세 번의 극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김채울씨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에 있다. 내년 3월 미국의 3대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에 도전하기로 한 것. PCT는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의 미 서부를 종단하는 트레킹 코스로 산과 사막, 초원 지대 등 다양한 험지들이 자리하고 있다. 길이도 4200km에 이르며, 종단에 약 5~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다니던 회사도 그만뒀다.
“PCT 도전은 블로그(울트래블러, blog.naver.com/wooltraveler)를 통해 기부금을 모을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셔서 기부금이 많이 모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렵고 힘든 여정이기 때문에 몸을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PCT 도전을 마친 후에는 어릴 적 꿈이었던 세계일주를 떠날 예정이라고 한다. 각 나라를 돌며 그 나라 사람들의 문화와 버킷리스트는 무엇인지 알아보고, 향후 이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 가이드나 컨설팅 관련 일도 해보고 싶다고.


평소 훈련모습

현재, 그녀는 미국 출국 전까지 ‘도전에 관한 에세이집’을 내기 위해 집필에도 열심을 내고 있다. 또한, 모든 도전은 자비로 진행되기 때문에 경비 마련을 위한 후원도 절실한 상황이다.
“도전과 기부를 하면서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에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 힘은 제 자신을 성숙하게 만들어주고, 앞으로 더 큰 도전을 계획해 나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계속적인 도전 속에서 사람과 사회에 도움을 주는 공익활동가로 일하고 싶은 꿈도 있습니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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