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에서 영재학교·과학고 가기

우리 아이 영과고 입시 준비해볼까?

김인회 리포터 2021-04-07

 한동안 일부 극상위권을 위한 의대 입학 루트라고 여겨졌던 영재학교·과학고(이하 영과고). 의약계열 진학이 원천적으로 불가하도록 교육 당국에서의 여러 보완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최상위권 대학 진학의 주춧돌이란 인식과 함께 여전히 영과고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2025년 특목·자사고가 폐지될 예정이라는 교육부의 방침 이후 이에 적용을 받지 않는 영과고에 대한 선호 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역량을 보이는 아이들이 오랜 기간 집중해야 도전할 수 있는 영과고 입시. 하지만 그런 학생들조차 높은 경쟁률(작년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경쟁률 23.3:1)과 적은 입학 정원으로 통과하기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영과고 입시이다.

도움말 잠실파인만학원 홍지희 원장


영재학교와 과학고, 어떻게 다른가? 

전국단위 모집의 영재학교 입시전형은 전·후기고보다 앞서 시작된다. 중복지원이 가능했던 예전과 달리 올해부터는 한 학교에만 지원이 가능하다. 현재 전국의 영재학교는 총 8곳인데, 6개 과학영재학교(서울·경기·대전·대구·광주과학고와 한국과학영재학교)와 2개의 과학예술영재학교(세종·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가 있다.

과학고등학교는 서울시 고교선택제 중 전기고 전형으로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과학고만 지원이 가능하다. 송파지역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과학고는 서울지역의 세종과학고(구로구)와 한성과학고(서대문구)가 있으며, 전기 모집이기에 입학을 하지 못했을 경우 후기고(자사고, 외·국제고, 일반고 등)에 지원이 가능하다.

영재학교 입시는 3단계 과정을 거쳐 신입생을 선발한다. 1단계 서류 평가, 2단계 영재성 평가(지필 시험), 3단계 다면평가(면접·캠프 등)로 이루어져 있다. 학교에 따라서는 1단계 서류평가에서 우선 선발하는 학교도 있는데, 내신 성적이 월등할 경우 지원해 볼 만 하다.

1단계 평가 시 제출되는 서류는 보통 자기소개서, 관찰소견서(교사 또는 학교장), 학교생활기록부 등으로 지원자는 학교생활과 내신 성적 관리 역시 신경 써야 한다. 2단계 영재성 평가는 지필 시험으로서 수·과학에 대한 중등 과정의 심화 문제가 출제되며, 서울과학고의 경우 홈페이지에 기출문제가 공개되어 있다. 3단계 다면평가의 경우 학교에 따라서는 숙박을 하는 캠프 등을 통해 문제해결력, 인성 등을 평가하게 된다.

과학고 입시는 지필평가는 하지 않고 1단계 서류 평가와 2단계 면접 평가로 진행된다. 지필평가가 없어 서류 평가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할 수 있는데, 지원자는 수·과학 성적이 2학년부터(현재 중1은 자유학년제로 내신성적 산출안됨) 모두 A인 경우가 일반적이므로 역시 내신 관리에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영재학교와 과학고 모두 자기소개서에 경시대회 수상실적이나 영재교육원 수료 경험 등을 언급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며, 많은 경우 언급하기만 해도 0점 처리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영재학교 입시, 언제부터 준비해야 하나?

“영과고 입시 일정은 다른 고등학교와는 달리 조금 일찍 시작됩니다. 중3 3월부터 원서접수 등의 일정이 시작하기 때문에(올해부터는 6월로 원서접수 일정이 변경·시행) 중학교 2학년까지 내신 성적과 경시 실적 등 좋은 결과물을 내려는 경향이 있어 실제 영과고 입시 준비는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치·잠실 지역에서 17년간 영과고 입시를 지도하고 있는 잠실파인만학원 홍지희 원장의 말이다.

초등학교에는 학교 시험이 없고 아이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보니 비교적 공신력이 있는 외부 경시대회에 출전하여 실력을 점검하기도 한다. 수학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 가장 많이 보는 시험으로는 종로학원하늘교육에서 시행하는 일명 ‘성대경시’(정식명칭은 전국 영어·수학 학력경시대회)이다. 30여 년간 시행되어 데이터도 축적되어 있고, 많은 학생들이 보는 시험이라 아이의 실력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측정해볼 수 있다.

그 외 초등학교 3학년부터 볼 수 있는 한국수학교육평가원에서 주관하는 한국수학인증시험(KMC)이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주니어수학올림피아드(KJMO)가 신설(2019년 제1회 시험)되어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이 미리 KMO를 경험해보는 차원에서 응시하기도 한다.

또한 보통 초등 3학년부터 입학할 수 있는 영재교육원 과정도 경험을 쌓는 차원에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영재교육원은 운영 기관에 따라 교육청 영재교육원과 영재학급, 대학부설 영재교육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선발 방식은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추천서, 지필평가, 보고서나 심층 면접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대상자를 선발한다. 영재교육원 과정은 영과고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필수로 거쳐야 하는 코스라기보단 수·과학에 대한 흥미와 적성을 계발하는 경험 차원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경시대회는 영과고 입시의 필수 코스?

영과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실력 점검과 향상을 위해 KMO(한국수학올림피아드)나 과학 올림피아드 같은 경시대회에 많이 출전 한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보통 최소 6개월부터 1년여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데, 중학교 2학년까지 수상 등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보통 초등 6학년이나 중학교 1학년 때 첫 올림피아드를 응시하게 된다. 따라서 빠르면 초등 3학년, 많은 경우 초등 4~5학년 때부터 영과고 입시를 준비하게 되는 셈이다.

홍 원장은 “현재 영과고 입시에는 반영이 되지 않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경시 준비를 하는 이유는 경시가 수·과학 심화 문제를 다루기 때문”이라며 “여러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수·과학 실력을 향상시키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기량을 쌓고 흥미를 재발견하게 되는 경험을 쌓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경시를 준비하며 경험하게 되는 심화 학습과 많은 학습량은 영과고 진학 후 대학 수준의 심도 높은 수업을 소화하는 바탕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KMO의 경우 역시 중등 과정에서 심화 문제가 출제된다고 하나 그 내용을 보면 중등 수준으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고 있기에 많은 학생들이 고등 수학 상·하 과정까지는 선행을 하고 시험을 보기도 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영과고 입시에서 KMO와 과학 올림피아드 준비는 필수가 아니다. 현재 입시 규정 상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은 입시에 반영되지 않고 자기소개서 등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언급하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재학교 입시 2단계 지필 평가 역시 중학 수준의 심화 문제가 출제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지필 평가는 중3 상반기에 시험을 치르는데 시험 범위는 중학교 전 범위라 3학년 2학기 과정은 미리 학습을 해야 하고, 고등학교 1학년에 배우는 수학 상·하 과정은 중등 수학의 심화 버전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영과고를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선행학습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영과고의 특성 상 수학 뿐 아니라 과학에 대해서도 심도 높은 수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과학 과목 역시 중등 수준보다는 더 깊이 공부하고 준비한다. 따라서 이 많은 양의 학습량을 감당하려면 실제로 새벽까지 공부하게 되는 벅찬 스케줄이 진행되곤 한다.


영재학교는 어떤 학생들에게 적합하나?

그렇다면 이 많은 학습량과 오랜 준비 기간을 감당하는 영과고 입시는 어떤 학생들에게 적합할까?

“영과고, 특히 영재학교를 지망하는 학생들의 경우 무엇보다 학생의 의지가 확고해야 합니다. 목적의식이 강하지 않은 채 단순히 흥미만으로 입시를 시작할 경우 매우 많은 학습량과 시험 점수 등 경쟁하는 분위기 속에 스트레스를 느껴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단순히 수·과학을 좋아한다고 영과고 진학에 유리할 것이라 단정 지을 경우 맞지 않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초등학교 수·과학의 경우 지식적인 개념보다는 흥미로운 경험을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그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수·과학을 좋아하지만 다른 과목에 대한 흥미도 많고 두루 잘하는 아이들보다는, 오히려 다른 과목 보다는 수·과학에 몰입하며 과제집착력이 뛰어난 아이들일수록 영재학교·과학고에 더 적합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영재학교의 경우 입학시험이 영재성을 평가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내신 시험과는 성격이 다르다. 예를 들면 문제에 대한 풀이 과정을 쓰지 않고 답이 맞은 경우보다 답은 틀렸지만 풀이 과정을 잘 썼을 경우 높은 점수를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의 성향과 적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홍 원장은 강조했다.

“영과고 입시는 공교육과는 다른 시스템이기에 이제까지는 사교육에 많이 의존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지필 평가에서 열린 문항의 시험을 확대하는 등 영과고 입시의 변화가 있는 만큼,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맞게 어릴 때부터 잘 계발하여 준비한다면 송파지역 학생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다양하고 깊이 있는 독서를 통한 지식 탐구와 독해 능력을 꾸준히 키워간다면 영과고 입시 뿐 아니라 미래사회가 필요한 융합형 인재가 되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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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회 리포터 ine0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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