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비만 치료는 개인별 변증 및 체질에 따라 약 처방 달리하는 개별맞춤치료”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 비만 치료 관련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 중

지역내일 2021-05-14 (수정 2021-05-18 오후 2:34:37)


세계보건기구(WHO)는 25년 전인 1996년 비만을 단순히 몸매가 좋지 않거나 배가 나온 체형의 문제가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키고 나아가 사망률을 높이는 질병으로 규정한 바 있다. 비만은 치료해야 하는 질병인 것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큰 병원에서는 비만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한의학계에서도 비만치료를 위한 연구 및 임상이 진작부터 이뤄졌고 그 효과가 널리 알려져 한방(韓方) 비만치료(한방 다이어트 치료)를 받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에 한방비만학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비만 관련 한약의 효과와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김호준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에게 한방 비만 치료에 관한 설명과 더불어 진행 중인 연구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Q. 한방 비만 치료의 특징에 관해 설명해달라.

한방 비만 치료는 주류 의학과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 전인 의학적인 치료라는 점이다. 비만을 단순히 살이 쪘다는 상태에만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왜 비만이 됐는지, 즉 소화기, 면역, 성호르몬, 정서적 문제 등등 비만을 일으킨 근본 원인을 파악해 이를 교정하는 데 치료의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일반적인 비만치료와 다른 점이다.

두 번째는 개별 맞춤 치료를 한다는 점이다. 사람마다 비만이 된 원인이 다르다. 또 에너지를 생성하고 소모하는 패턴 역시 모두 다르므로 치료 방법 또한 그에 따라 달리 적용한다.


Q. ‘개별맞춤 한방 비만 치료’에 관해 좀 더 자세히 듣고 싶다.

비만을 치료하는 한약의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다. 가령 어떤 이에게는 효과가 좋은 약이 어떤 이에게는 별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사람마다 약물에 대한 반응이 다르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변증(辨症)’ 및 ‘체질’이라는 개념을 활용해 약을 처방한다.

변증을 활용한다는 것은 어떤 이의 체질이 찬가 뜨거운가, 습기가 많은가 건조한가, 또는 병이 어느 장기에 관련되어있는가 등등을 감별해 약을 달리 처방하는 것을 말한다. 또 체질을 활용한다는 것은 태음인, 태양인, 소양인, 소음인 등 사상(四象) 체질에 맞춰 약을 처방한다는 뜻이다. 한방치료의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약을 증상에 따라 일괄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다르게 ‘개별 맞춤으로 처방하여 치료’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서양의학에서도 항암제 처방 시 유전자 유형에 따라 약을 달리 하는 등 개별 맞춤 치료를 도입하고 있다. 이를 ‘정밀 의학’이라고 하는데, 아직까지 비만 등 대사질환에는 많이 적용되고 있지 않다.

그런데 한방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개별 환자의 변증 및 체질에 따른 약을 처방해왔음에도 그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데이터를 추출하고 축적하는 작업이 진행되지 않아, 한방(한약) 다이어트 처방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제대로 해소해주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를 통해 개개인의 변증과 체질 등에 따른 한방 비만 치료약 처방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합리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Q. 한방 비만 치료를 위한 약은 무엇이 있고 어떤 효과가 있나?

비만 치료를 위한 대표적인 한방약에는 ‘방풍통성산’과 ‘대시호탕’을 포함한 여러 처방이 있다. 전통적으로 수백년 전부터 처방되어 왔고 20~30년 전에 의약품으로 개발되어 실제 치료에 적용돼온 약들로, 방풍통성산은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에너지 소모를 촉진하고 교감신경계를 약간 자극해 식욕을 저하시켜 비만을 치료하는 약이고, 대시호탕은 주로 소화기에 작용, 지방 흡수를 저하시키고 장내미생물을 조정하여 비만을 치료하는 약이다. 당 대사 및 지방 대사 등을 개선시키고 체중을 감량하는 효과가 연구를 통해 밝혀진 약들로, 이미 오래 전 식약처에서 비만 치료약으로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인정해 허가한 약이다. 또한 한국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서양에서도 연구가 많이 이루어진 약들로, 다수의 의학 저널(Atherosclerosis 2015, Journal of Medicinal Food 2014, Clinical and Experimental Pharmacology and Physiology 2004 등)에 그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게재된 바 있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비만 치료약으로 효과가 입증된 두 약이 각각 어떤 변증 및 체질을 가진 환자에게 치료 효과가 더 잘 나타나는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따라서 흔히 임상시험에 포함되는 위약(僞藥, placebo) 대조군이 구성되지 않고 두 약물을 서로 비교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소위 말하는 ‘가짜 약’을 복용할 가능성이 없다. 이밖에도 유전자 및 장내 미생물 유형에 따른 약효도 살펴본다.

정리하자면 한방 변증 및 체질, 유전자, 장내 미생물 등등의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어떤 특징을 지닌 사람이 어떤 약을 복용했을 때 치료효과가 더 잘 나타나는지, 이에 반해 부작용은 어떤 상황에서 더 잘 나타나는지 등을 평가하여 한방 비만 개별 맞춤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식약처에서 이미 안전성과 유효성 인정해 허가한 약,
개개인의 변증과 체질에 따른 약효 연구 위한 임상시험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에서는 비만 관련 한약의 효과와 개선방안 연구를 위한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많은 임상시험들이 신약의 효과나 치료법을 시험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과 달리, 이번 임상시험은 이미 20년 이상 한의(韓醫) 치료 현장에서 대표적인 비만 치료약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방풍통성산과 대시호탕을 이용, 각 처방 약의 체중감량 및 지질대사, 당 대사 개선 효과가 개인의 변증 및 체질에 따라 어떻게 나타나는지 관찰하여 객관적인 처방 기준을 세우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된다. 두 약은 이미 오래 전 임상 3상까지 시험을 마친 후 식약처에서 비만 치료약으로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아 허가받은 약들이다.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기간은 약 3개월로 참가자들은 시험약인 아시원과립(방풍통성산 과립)과 엘시온과립(대시호탕 과립) 중 한 가지를 하루 세 번 12주간 복용한다. 참가자들은 병원에 총 5회(대상자 선정 목적의 검사를 위한 방문 1회 포함) 방문하게 되며 방문할 때마다 활력징후 검사, 신체검사, 실험실적 검사(혈액검사, 분변검사 등), 심전도 검사 등을 받는다. 모집 대상은 만 19세 이상, 65세 미만의 성인 남녀로 비흡연, 체질량지수, 병력 등의 기준을 만족시켜야 한다. 임상시험 중 소요되는 비용은 모두 무료이고, 대상자에게는 소정의 교통비를 지급한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31-961-9107)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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